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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 잦으면 대학도 못간다? ‘초등 학생부’ 무서운 후폭풍

백조히프 2025. 6. 23. 18:52

 

중앙일보

 

지각 잦으면 대학도 못간다? ‘초등 학생부’ 무서운 후폭풍

 

 [2028 입시 대해부⑤]

수정 2025-06-23 09:16:52

 왜 전교 1등만 뽑아야 하죠? 다른 역량이 있다면 3등, 4등도 선발해야죠. 결국 한국의 입시도 미국식이 될 겁니다. 

5년 후 입시는 어떻게 바뀔까? 서울대 교수협의회장인 임정묵(농생명공학부) 교수의 답은 이랬다. 서울대 교수협의회가 지난 4월 발표한 ‘대한민국 교육개혁안’을 보면 그의 답이 이해가 간다. 개혁안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매년 3~4회씩 치르고, 자유전공(무전공) 입학을 확대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대학입학자격시험(SAT)이 연 4회 치러지고 주요 대학에서 ‘전공 미지정(Undeclared major)’ 입학 제도를 광범위하게 시행하는 미국의 입시와 상당히 유사하다. 임 교수는 “학생의 다양한 잠재력을 평가하려는 게 미국식 입시의 핵심”이라며 “인구는 주는 와중에 인공지능(AI)을 뛰어넘으려면 결국 우리도 이렇게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가영 디자이너

헬로 페어런츠(hello! Parents)가 특별기획 ‘확 바뀐 입시 대해부’ 시리즈를 위해 지난 한 달간 공교육과 사교육 관계자 40여 명을 취재해 보니 임 교수의 말은 맞았다. 수능·내신 성적의 힘은 예전 같지 않았고, 고교 3년의 학습 과정을 담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와 논술·구술 고사의 비중이 커지는 추세였다. 

 

방향이 바뀌었다면 학습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 5년 후, 10년 후 대입을 치르는 초등학생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3년 앞서 공부하는 선행학습은 앞으로도 유효할까? 이번 화에선 달라지는 입시에 맞는 초등 학습 로드맵을 그려본다.

Intro   초등학생이 치를 대입 방향
Part 1  3년 선행, 의미 없다
Part 2  새로운 키는 ‘탐구력’
Part 3  학교생활의 기본 닦아라

✍ 3년 선행, 의미 없다


 3년 선행의 목적은 수능 대비다. 한데 수능 영향력이 주는 만큼 더 빨리, 더 많이 하는 선행은 의미가 없어진다. 

입시 컨설턴트인 최승해 올인원에듀 대표의 말이다. 그는 초등학생에겐 선행 학습을 권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실은 사뭇 다르다. 학군지에선 자기 학년보다 3년 정도 앞서 선행하는 게 적정 속도로 여겨진다. 수학의 경우 초등 고학년에 중등 과정을 마치고, 중학생이면 고등 과정을 시작한다. 학교에서 초3에 시작하는 영어는 속도가 더 빠르다. 

 

만 3세 무렵 유아 대상 영어학원, 소위 영어유치원(영유)에서부터 학습을 시작해 초등 고학년이면 문법·독해 중심의 소위 한국식 영어로 전환한다. 한국식 영어 학습의 정점에는 수능이 있다. 국어도 초고 무렵 수능형 지문을 접하면서 비문학 독해를 시작한다. 범위가 정해진 객관식 시험인 수능은 일찍 시작해 여러 번 반복하면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최 대표가 선행학습을 권하지 않은 데엔 이유가 있다.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정시 전형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2023학년도, 연세대는 2026학년도 정시부터 수능 100% 전형을 폐지했다. 대신 내신 성적이나 학생부를 반영하기로 했다. 서울대 입학본부장을 지낸 권오현 명예교수는 “수능 100%로만 선발하는 상위권 대학은 곧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수능 자체의 영향력도 줄어들 전망이다. 수능의 미래를 가늠할 2028학년도 수능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2028 수능의 핵심은 통합과 축소다. 문·이과가 하나의 시험을 볼 뿐만 아니라 수학에선 미적분Ⅱ·기하 같은 심화 과목이 빠진다. 사회와 과학 역시 고1 때 배우는 통합사회·통합과학만 출제 범위에 포함된다. 

 

진로·진학 컨설턴트 박정준 팀유니온 대표소장은 “수학의 경우 시험 범위가 30~40% 줄어서 학습 부담이 확 줄었다”고 분석했다. 수능이 결국 절대평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는 영어와 한국사만 절대평가다. 최승해 대표는 “수능이 절대평가가 된다면 선행학습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55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