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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심은 미덕인가, 교환관계인가

회사는 직원에게 충성을 기대합니다. 직원 역시 좋은 회사라면 오래 다니고 싶어 합니다.문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충성심을 변하지 않는 인간의 성품처럼 믿을 때 발생합니다.마키아벨리는 인간관계를 훨씬 현실적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사람의 충성은 상황과 이해관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는 것입니다. 현대 기업의 언어로 바꾸면 회사와 직원의 관계도 일종의 교환관계입니다.직원은 노동과 능력을 제공하고 회사는 보상과 성장 기회, 안정과 경력을 제공합니다. 양쪽이 이 관계에서 얻는 것이 있다고 판단하는 동안 동맹은 유지됩니다. 핵심인재가 어느 날 ‘회사의 인질범’이 된다면 핵심인재는 기업의 자산입니다.그러나 한 사람에게 지나치게 많은 정보와 권한을 집중시키면 자산이었던 핵심인재가 역설적으로 조직의 위험요인이 ..

기업에는 장부에 잘 보이지 않는 자본이 있다

기업에는 돈으로 바로 계산하기 어려운 자본이 있다.고객이 그 회사의 제품이라면 믿고 사는 것, 유능한 사람이 그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것, 협력업체가 계약서에 없는 부분까지 믿고 거래하는 것. 오랜 시간 축적된 이런 신뢰를 나는 ‘평판자본(Reputation Capital)’이라고 생각한다.문제는 기업이 위기에 빠질 때 가장 먼저 이 자본을 꺼내 쓰려 한다는 것이다. 숫자를 살리기 위해 신뢰를 인출한다 실적이 나빠지면 비용부터 줄인다. 그것 자체는 잘못이 아니다.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때로 구조조정도 필요하다.그러나 선을 넘는 순간이 있다.제품의 품질을 낮추면서 고객에게 알리지 않는다. 직원에게 했던 약속을 손쉽게 뒤집는다. 협력업체에 일방적으로 부담을 전가한다. 장기적인 연구개발과 인재 육성도..

AI가 일을 대신하면 사람의 값은 어떻게 될까?

한겨레 AI가 일을 대신하면 사람의 값은 어떻게 될까?수정 2026-10-02 10:34 손현주의 AI 인류학(19) AI 시대, 다시 매겨지는 노동의 가치며칠 밤을 새워야 했던 사업기획안 초안을 인공지능이 단 몇분만에 만들어내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등골이 서늘해지는 건 무슨 이유일까. 픽사베이 새벽 1시, 사무실의 정적 속에서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는 15년 차 기획팀장을 떠올려본다. 며칠 밤을 새워야 했던 사업기획안의 초안을 생성형 AI가 단 3분만에 쏟아낸다. 문장을 다듬고 숫자를 검증한 뒤 임원에게 파일을 전송한다. “이제 일찍 퇴근하겠네”라는 동료의 농담을 들으며 돌아선 순간, 문득 서늘해진다. 자신을 회사에서 쓸모 있는 존재로 만들어주던 15년 숙련의 무게에 갑자기 헐값의 바코드가 찍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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