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마지막 고교생활을 보낸 고3 시절 다사다난했던 1971년을 보내고 드디어 고3생이 되는 ‘72년을 맞았다. 3학년으로 올라가는 3월이 되기 전 1~2월은 2학년 시절의 마지막을 마무리하는 기간이라 서로 1년 간을 잘 보냈다는 이심전심들 속에 좀 더 친했던 친구들과는 돈독한 우애나눔의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같은 반으로 올라갈 수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리라 예상되니 이제 다가올 고3 전투를 맞이해 서로의 학운을 빌어주는 애잔함까지도 풍겼다. 2월부터는 여러 과목마다 ‘책걸이 파티’라는 종강기념 가요무대가, 반장 부반장이 사가져온 과자와 음료수 먹어가며, 교탁 앞에서 펼쳐졌는데 우리반에서는 이 시간 진행 사회를 김세곤군이 주로 맡은 것으로 기억된다. 항상 입담좋게 진행을 하던 이 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