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부산 공연, 숙박비 100만원까지…시민들 무료 개방 나섰다
- 수정 2026-06-02 21:01

부산시와 시민단체들이 방탄소년단(BTS·비티에스) 부산 공연 특수를 노린 숙박업소들의 바가지요금을 잡기 위해 시민들이 빈방을 무료 제공하는 운동까지 벌이고 나섰다. 2일 부산시의 설명을 종합하면, 12~13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비티에스 부산 공연과 관련해 2~3성급 호텔이 숙박 요금을 하룻밤에 100만원이 넘게 부르는 등 바가지요금이 기승을 부렸다.
이에 부산시는 비티에스 공연이 오히려 시의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 우려까지 있다고 보고 지난 4월부터 공공·종교시설을 내·외국인한테 저렴하게 빌려주거나 무료로 제공하는 공공형 숙박시설을 추진해왔다. 이날까지 종교·대학·공공시설 등 27곳에서 1869명이 투숙할 수 있는 객실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내·외국인이 함께 신청할 수 있는 유료 숙박시설은 14곳(1551명 수용), 외국인 전용 무료 숙박시설은 13곳(318명 수용)이다.

참여하는 기관들이 속속 예약을 받고 있는데, 1일까지 1036명이 예약했다. 부산시가 확보한 공공형 숙박시설 최대 수용 가능 인원의 55.4%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끄는 곳은 외국인 전용 무료 객실이다. 1일까지 10곳 62개 객실(222명 수용)을 무료 사용할 외국인들을 모집했는데 130명이 신청해 약 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가장 먼저 예약을 받은 유료 숙박시설 4곳의 166개 객실(846명 수용)은 하룻밤에 1만350원~10만원을 받는 조건이어서 예약률이 100%에 근접했다고 한다.
하지만 바가지요금은 여전히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특급 호텔이 아닌데도 하룻밤 요금이 100만원 이상인 숙소는 사라지기는 했지만 일부 업소는 여전히 비싸다. 세계 각국 여행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유명 숙박 중개 플랫폼에 2일 오전 올라온 숙박 요금을 보면, 비티에스 공연 첫날이자 금요일인 12일 아시아드주경기장과 가까운 3성급 ㅎ호텔의 하룻밤 요금은 38만원이다. 공연 일주일 전인 5일 요금 6만8천원의 5.5배다. 공연장과 이 호텔만큼 떨어져 있는 ㅂ호텔은 12일 요금이 49만원으로 평일(8만원대)의 6배다.
이에 부산시와 부산시민단체협의회는 시민 참여형 공유 숙박 모델인 ‘부산시민 홈스테이’까지 추진하고 나섰다. 부산 시민이 12~14일 2박3일 동안 외국인들에게 빈방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다. 국내 공유 숙박 플랫폼 ‘위홈’에 접속해 신청하면 된다. 부산시에 신청서를 내면 부산시가 가입 절차를 대행한다.
부산시는 외국인이 사용할 이불·베개·슬리퍼·수건을 담아 집주인에게 보내고, 위홈은 선물을 외국인한테 택배로 보낸다. 당일 나타나지 않는 ‘노쇼’나, 공연 관람 목적이 아닌데 무료 투숙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외국인이 예약할 때 보증금 5만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도록 했다.
외국인이 숙소에 오면 부산관광상품카드 5만원짜리를 준다. 보증금만큼을 부산에서 소비하도록 만든 것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대형 공연이 부산에서 열릴 때마다 숙박료가 널뛰기를 하는데 부산시민 홈스테이 등은 ‘공정 숙박 운동’이다. 숙박료 안정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시청 (051)888-4751.
김광수 선임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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