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유배간 남편 일으킨 시인 아내, 친구처럼 지낸 40년 금슬입력 2025-05-30 00:18:00유희춘과 송덕봉 부부 이야기 이숙인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책임연구원“우리 사이 세상에 둘도 없다 자랑치만 말고 나를 생각해 착석문을 꼭 읽어 보시구려. 군자는 광대하여 막힘이 없어야 하나니 옛날의 범(范) 군자는 밀 배를 통째로 주었다지요.”(『덕봉집(德峰集)』)친정아버지 묘비를 세우는 일로 동분서주하던 송덕봉(1521~1578)은 전라도 관찰사로 있는 남편 유희춘(1513~1577)에게 위 시와 함께 ‘착석문(斲石文)’이라는 장문의 글을 보낸다. 아버지 송준의 묘비에 사위 된 자가 남 일 보듯 뒷짐을 지고 있는 것에 부아가 난 것이다.“40, 50말 쌀이면 될 것을 귀찮게 여기니 분통이 터져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