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시장의 삼국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의 각축전 1. 2016년 초기 상황: 새로운 전쟁터의 탄생 HBM(High Bandwidth Memory)의 탄생은 메모리 반도체 역사의 분수령이었다. 2013년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 혁신적인 메모리 기술은, 2016년 전후로 시장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당시 메모리 시장의 판도는 명확했다. 삼성전자가 전체 메모리 시장의 압도적 1위였고, SK하이닉스는 영원한 2위, 마이크론은 3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HBM이라는 새로운 전쟁터가 열리면서 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2016년 초기 상황에서 주목할 점은 세 회사의 서로 다른 접근법이었다: SK하이닉스: HBM 기술을 최초 개발에 자신감을 갖고 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