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터리 산업의 약진
백조히프
2024. 11. 3.
중국 전기차가 전세계시장을 석권 중이다. 값싸고 뛰어난 기술력까지 장착한 배터리에 힘입어 BYD, NIO, Li 등 중국 브랜드가 미국과 유럽시장을 13C 몽골군의 중앙아시아, 중동, 러시아, 동유럽을 노도처럼 휩쓸 듯 진입하고 있다. 급기야 EU는 중국 전기차의 전광석화같은 공세에 당황한 나머지 기존 10% 관세에서 최고 45.3%까지 매겼다.

(출처: 2024년 1월, 글로벌 전기차와 배터리 월간 추적자, SNE 리서치)
이유는 중국정부의 자국 배터리와 전기차 업체에 대한 엄청난 지원 보조금으로 압도적 가격 경쟁력을 갖게 한 불공정한 경쟁 관행을 개선하려는 것이라 했다. 하지만 사실은 유럽 메이커들이 대항할 수 없는 ‘가격+기술’ 경쟁력을 갖춘 중국산 전기차의 공세를 막는 시간을 버는 데 있었다.
미국 역시 현 세계 1위 전기차 메이커 테슬라의 보유국임에도 중국 경쟁자들의 약진이 심상치 않다 여겨 현 27.5%의 관세를 102.5%로 대폭 올렸다. 대선을 코 앞에 둔 트럼프는 자신이 집권하면 여기에서 훨씬 더 올려 중국차 메이커들이 관세벽을 우회하려 미국에서 현지생산하지 않으면 안되게끔 만들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중국차 메이커들은 90년대부터 화석연료차에서는 세계 톱메이커들에 크게 밀리지만 전기차 시대가 오면 중원굴기가 올 것이라는 야망을 가졌다. 그것을 이루려 전기차의 핵심 구성요소인 배터리 기술개발과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한 수직계열화에 꾸준히 매진했다. 이것이 이제 그들이 현재 세계 주요 전기차 시장들을 주름잡게 된 결정적 요인이다.

(출처: 중앙일보, 2024. 11. 1)
2차 배터리 분야에서 ‘24년 현재 전세계 1, 2위 중국기업은 CATL(37.1%), BYD(16.4%)이고, 3위 자리를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12.1%)이 4위를 SK온(4.8%)이 중국 CALB(4.8%)와 함께 차지하고 있다. 일본 파나소닉(4.4%)이 6위를, 한국 삼성SD(4.2%)가 그 다음에 자리한다.
얼마 전 한국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의 연쇄 화재사건에 중국산 불량 배터리가 장착되었기 때문이라는 국내 언론보도에 나를 비롯한 많은 한국인들은 ’그럼, 그렇지!‘ 하고 한국 배터리사들에 반사 이익이 올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벤츠는 기술력이 검증된 CATL이나 BYD 배터리가 아닌 보다 저렴한 세계 10위권인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를 장착했기에 사단이 발생했고, 도매값으로 중국 상위권 배터리들마저 안전성 도마에 오르게 된 것이었다.
중앙일보(24. 11/1일자) 보도에 의하면 전통의 자동차업계 강호 벤츠사는 최근 하루 3대씩 전기 완성차를 부숴가며 안전성 검사에 매진하고 있고, VW사는 독일 내 제조공장 1곳을 폐쇄하며 남은 종업원들에게는 해고 대신 임금 10% 삭감을 요구하는 중이라 했다.
이런 사례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계 화석연료차 시장에서 명품 메이커라는 아우라를 즐기던 독일 메이커들이 바로 그 때문에 ’성공의 함정‘에 빠져든 것을 다시 한번 반증한다. 기후문제로 전기차 시대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임박했는 데도 기존의 성공방식에 취해 전기차 배터리 생태계 개발에 전력을 다하지 않은 댓가를 치루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한국 전기차 메이커 현대기아는 구미 메이커들과는 달리 세계 상위권의 자국산 배터리 업체들과 반도체 업체들과의 자국내 공급사슬 생태계를 이루어 중국 메이커들의 파상 공세에 그나마 잘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배터리 기술은 한중 간에 점점 비슷해질 것이고,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은 향후 제조공정에서의 혁신이 결정적일 것으로 예견되기에 현대기아는 이 분야에서 특별한 핵심 생산장비들을 개발하는데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도록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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