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의 비즈니스와 경제 컬럼 및 소고

계엄 직격탄을 맞은 한국경제의 복원력

백조히프 2025. 3. 29. 08:52

 

계엄 직격탄을 맞은 한국경제의 복원력

 

 

백조히프

2024. 12. 12.

 

‘24년 12월 3일 밤 발동된 계엄령은 민주시민들의 거센 저항과 국회의 신속한 해제안 가결로 미수에 그쳤지만 우리경제에 끼친 부정적 영향은 예상한 바대로 적지 않았다.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되고, 대달러 원화환율이 이틀 만에 1,400원에 서 1,450원으로 급등하며, 증시 역시 같은 기간 급락 조짐을 보였다.

 

<계엄령 발표후 원화환율 추이, 출처: 한국경제>

 

 

다행히 계엄령이 단시간에 해제되고 거시경제의 펀드멘털이 여전히 단단하다고 보았는지 세계적 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와 S&P는 한국의 신용평가 등급을 하향조정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이는 이들 기관이 이번 정치적 혼란의 한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효과를 그리 결정적으로 보지는 않으며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을 반영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야당의 줄기찬 실정 비판과 정치적 공세에 짜증스러워 하던 대통령이 충동적으로 발동한 계엄령이 저지된 후 내란수괴 피의자로 전락한 그의 직무정지를 빠른 탄핵을 통해서냐 ’질서있는 퇴진 유도‘ 속에 행하느냐를 놓고 대치하는 여야 간 대립이 정치적 불확실성을 상당 기간 품고 갈 가능성은 높다.

 

<계엄해제후 한국증시 대폭 하락>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한 대외신인도도 떨어져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감소와 자본유출도 분명할 것이기에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자금유동성 역시 악화될 것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불확실성이 오래 간다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릴 것이기에 내수시장도 움츠려 들 수 밖에 없다. 아울러 단기적인 관광객 감소로도 이어져 관광업계와 요식업계, 그리고 자영업자들에게도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구조적 요인들이 중첩된 것이 아닌 일회성 돌발 요인이기 때문에 계엄령 이전의 경제 상태로 돌아가는 ’복원력‘에 있어서는 1~2년 안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 대통령이 빠른 시일 내에 현직에서 떠나고 새로운 차기 정부가 들어선다면 아마 1년 안에라도 복원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비교적 빠른 복원 기간의 근거는 과거의 위기 사례들과 그 당시의 복원 기간들에서 상당 부분 유추할 수 있다.

 

<출처: 동아일보>

 

 

먼저 1997년의 IMF 외환위기시 한국은 500억불의 IMF 구제금융 지원을 받아 2년 만에 그 빚을 다 갚고 외환보유액을 안정시키며 경제성장률까지 회복했다. 이 위기 극복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단단한 수출 제조업 기반 때문이었다. 원화환율이 2~3배까지 오르자 가전, 자동차, 조선 부문의 수출 경쟁력이 급격하게 상승해 ’98년에만 교역수지 흑자가 단번에 400억불에 달해 구제금융을 2년 만에 모두 청산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 기간에 기업부채 많았던 좀비성 부실기업들 정리도 이루어내어 한국경제의 기반을 더욱 탄탄히 다졌다.

 

<출처: 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정보센터>

 

 

두 번째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한국정부의 발빠른 건설경기 부양책, 금리인하책, 미국과의 통화스왑 협정을 통한 외환유동성 확보책 등이 한국경제가 복원되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그보다 더 큰 공헌을 한 것은 대중국 수출특수였다. 가전, 반도체, 휴대폰, 자동차, 화학원료 등이 대중국 특수를 만난 덕분에 2년 만에 경제성장률 6%라는 반등을 일궈내었다.

 

<코로나 이후 한국경제 성장률 추이, 출처: 중앙일보>

 

 

마지막으로 2020년의 코로나 펜데믹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K-방역 때문에 타국에 비해 최소규모로 경제활동 중단을 막았고, 재난지원금 지급과 저금리 및 대출지원책으로 내수가 식지 않게 한 재정책과 통화책이 빛을 발했다. 수출면에서는 IT제품과 반도체, K-콘텐츠와 바이오 제품들이 수출효자 제품들이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도 한국의 수출회복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20년 –0.7%의 마이너스 성장 선방을 이룬 뒤 ’21년에는 4.3%라는 높은 반등을 이루었다.

 

상기 위기 사례들은 이번 계엄령으로 인한 경제위기와는 비교도 안되는 대위기들이었다. 이런 위기들도 향후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만큼 인상적으로 돌파한 한국경제가 이번에도 역동적이고 유연하게 구성되는 수출제조업의 진화된 기반 속에 정부의 민첩한 대응책들까지 어울려져 펼쳐진다면 한국경제의 복원 잠재력은 다시 한번 빠르게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계엄령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한국경제가 지금 저성장 함정에 빠져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내수와 수출이 동반 침체된 채 좀처럼 회복 모멘텀을 잡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현 정권의 철 지난 감세책으로 적극적인 재정책을 펼치지 못하고, 검사출신 비전문가가 금융감독원장으로 있어 증시가 글로벌 시장에서 나홀로 침체장이 되어있는데다, AI와 반도체 등 IT제품 수출과 R&D 지원책을 제 때 구사하지 못하는 총체적 무능함 때문이다.

 

이제 역대 최악의 무능한 정권이 빠르게 물러나고 차기 실용적 정권이 들어서서 지금의 불확실성과 비효율성이 걷혀지고, 한국경제의 구조적 취약점들이 시간을 두고 개선된다면 우리경제의 복원력은 예상보다 더욱 더 빨라질 것이다.

 

=============

 

  • 이법사
  • 24.12.13 04:13
  • 첫댓글 김박 예상대로 경제가 되살아났으면 좋겠네요.
  • 한국 경제가 그 만큼 면역력이 생겼다고 믿고 싶네요.
  • 아무튼 혼란이 빨리 수습돼야 될텐데...,
  • 아직도 극우 유튜브만 보고 부정선거 운운하며 한 가닥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있나 봅니다.
  • 지금이라도 사태를 객관적으로 보고 나라와 국민에 더 이상의 피해를 끼치지 말고 내려오기를 바래 봅니다.
  •  
  • 수인공
  • 24.12.13 06:04
  • S모라는 동기는 극우가 아니라 극극극右라는 사실을 접하고 충격!
  • 석렬이 똘마니라는 말인데, 유튜브 영향이 큰듯...석열이의 헛발질은 "김건희 바가지+수십년 過飮 후유증+서울법대의 오만함"에서 비롯 ㅠ
  •  
  • 김재민
  • 작성자 24.12.14 15:26 새글
  • 나도 법사처럼 한국경제가 상당 기간 움츠렸으니 이제 한번 반등의 기지개를 펼 때가 멀지 않았다고 믿심다. 정치적 안정만 얼른 찾으면 그리 안될 이유가 없겠지요. 과거의 여러 위기적 사례들을 살펴봤을 때 언론들이 바로 나라가 무너지는 듯 숨넘어가는 보도를 해도 경제 주체들인 민간가계, 기업, 정부 모두가 위기돌파에 적응적인 전력을 다하게 되니 시간이 지나며 다시 안정을 찾더라 이겁니다.

 

  • 오히려 우리의 경우 이 시기에 구태적인 여러 비효율성을 누구 말대로 척결하는 기회로 삼아 진화된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이는 계기로 잘 삼으니 사회 전체가 발전하는 양상을 자주 보였지요. 마치 헤겔적 정->반->합의 상승 발전 공식처럼 말임다. 이번에도 깨인 우리 국민들이 우리 사회와 경제가 잠시 빠진 이 위기를 더 발전된 세상을 만드는 추동력으로 쓸 수 있을거라 기대하네요. 어디 한번 기다려 보십시다.
  •  
  • 수인공
  • 24.12.13 06:06
  • 암튼 세상사는 "작용과 반작용"으로 굴러가니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음!
  •  
  • 김재민
  • 작성자 24.12.14 15:18 새글
  • 수인공 견해처럼 아놀드 토인비 아재도 역사의 흐름은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라 했지요. 우리 국민성에 딱 들어맞는 역사관이라 하겠심다. 이번 MZ 세대들이 주류가 된 시위 열기를 보면 참 요런 빼박 유전자는 못 속이는가 싶데요.
  •  
  • 이길영
  • 24.12.13 14:12
  • 작금의 우리 사정을 기회라고 생각하고 일본은 우리의 경제 상황과 사회상을 과장 보도 및 헐뜯고 있습니다.
  • 자영업의 붕괴와 신용카드 사용자의 120여만 명이 지급 불능 상태에 빠져 있고,많은 방한 인사들이
  • 일정을 취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윤과 이재명은 정치계에서 믈러나고 총선거를 치루어야 합니다.
  • 아니면 악화된 경제를 다시 회복하기까지는 많은 댓가를 치루어야 합니다.
  • 지금의 경제의 한파는 본격적으로 온 것이 아니라 다음 분기에 파국을 보일 것입니다.
  •  
  • 김재민
  • 작성자 24.12.14 15:57 새글
  • 최근 수년 간 글로벌 시장에서 K-문화에 한참 밀려 분노의 열등감과 질투심에 꽉찬 일본 극우들에게 요런 맛있는 씹을거리가 어디 있겠나요.. 하지만 저그 생각보다는 훨씬 빨리 혼란기가 수습되어 한번 더 업그레이드 된 역동적인 한국사회를 보고 배아파할 그림이 제 눈에는 벌써 선함미다.

 

  • 윤은 애초에 국가리더로서의 깜냥이 거의 안되던 인물인데 보수적 유권자들이 '홧김에 서방질 한다'던 심정으로 '최소기본은 하겠지' 하고 밀어주는 바람에 강화도령 철종처럼 행운의 집권을 하지 않았나요.. 하지만 1년도 안가 무능함의 뽀록이 드러난 채 그 다음 1년 반은 지지율 20%도 안되면서 꾸역꾸역 권력 맛을 놓지 않으려 계엄이라는 자폭수를 두었네요. 어쩌면 대다수 고구마 먹은 듯한 우리 국민에게는 생각치도 않은 행운이라고 하겠심다.

 

  • 이재명도 도덕적으로는 뭔가 컴컴한 구석이 많아 골수 보수적 유권자들로부터 적지않게 비토를 받는 인물이지만, 정치적 빽이나 후광 하나없이 단기필마로 야당대표 자리까지 온 나름의 위기 돌파력을 보면 이제는 이런 난국에 조조처럼 한번 그 쓰임새를 증명할 기회를 줬으면 하는 게 저같은 유보적 유권자들의 생각이라 여김다. 어디 또 두고 봐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