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부’ 젠슨 황, 이번엔 ‘삼겹살에 소맥’…최태원·구광모·이해진 만난다
- 수정 2026-06-03 17:41
5일 서울 성수동 고깃집 회동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조만간 한국을 방문하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의 ‘삼겹살 회동’을 포함한 여러 일정에 관심이 쏠린다. 3일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황 최고경영자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정보기술(IT) 전시회 ‘컴퓨텍스 2026’ 참석 뒤 4일 저녁 한국에 입국한다.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시이오(CEO) 서밋 참석을 위해 방한한 지 8개월여 만이다.
황 최고경영자는 5일부터 본격적인 방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그는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엘지(LG)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김택진 엔시(NC) 대표 등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가운데 5일 저녁엔 서울 성수동의 한 삼겹살 식당에서 최태원 회장과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 이해진 의장 등과 ‘소맥(소주+맥주) 회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깐부 회동’에 참석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별도의 해외 일정이 잡혀 있어 참석이 힘들다고 한다. 이 밖에도 황 최고경영자는 티브이엔(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고, 국내 로봇·에이아이 스타트업 대표 및 연구진을 만나는 등 폭넓은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황 최고경영자의 이번 광폭 행보에는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의 반도체 파트너십, 피지컬 에이아이(AI) 협력 확대라는 메시지가 깔려 있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핵심 반도체 공급사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일(현지시각) 대만에서 황 최고경영자의 기조 연설을 직접 듣고, 비공개 비즈니스 미팅을 함께 했다. 최 회장은 다음날엔 “인공지능이 계속 확장될수록 더 많은 메모리가 필요하다”며 “향후 5년 안에 전체 메모리 생산 능력(웨이퍼 기준)을 2배로 늘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황 최고경영자는 에스케이하이닉스 부스를 찾아 ‘(HBM을) 더 만들어달라’는 문구를 남기기도 했다. 현재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에이치비엠4(6세대)와 고성능 저전력 디(D)램(LPDDR5X) 등을 공급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차세대 인공지능 칩 패키지 ‘베라 루빈’에도 에스케이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에이치비엠이 탑재된다.
엔비디아는 현대차와 엘지, 두산과 피지컬 에이아이 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엔비디아의 주요 협력 파트너로,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중심차(SDV)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전략적 협업을 확대해왔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레벨을 확장하는 통합 아키텍처(설계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을 도입한 바 있다.
엔비디아와 엘지전자는 ‘로봇 사업’이란 접점이 있다. 엘지전자는 이미 엔비디아의 범용 휴머노이드 추론 모델인 ‘아이작 그루트’를 기반으로 한 피지컬 에이아이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홈 로봇 ‘엘지 클로이드’를 중심으로 로봇 사업을 확대 중이다. 두산도 2028년에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이번 행사에서 인공지능 반도체뿐 아니라 피지컬 에이아이 전용 파운데이션 모델 ‘코스모스3’를 공개했다. 코스모스3는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 비디오, 주변 음성, 행동 데이터를 동시에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는 에이아이 플랫폼이라는 게 엔비디아의 설명이다.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의 기반이 될 수 있단 것이다.
황 최고경영자는 지난 1일 대만에서 국내 기업 관계자들과의 만찬 행사인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에 참석하며 “한국 로보틱스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엔비디아도 한국의 로보틱스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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