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코노미스트지 문정부 비판 기사 완역문 소개
작성자: 김재민
2020. 8. 27
요즘 코로나 사태의 재악화 기조속에 문통 정부가 안팍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심다. 특히 60년대 중반 중국 문화혁명 시의 홍위병 같은 작태를 보이는 '대깨문' 문빠들에 대해 같은 진보권 인사들의 비판이 늘어나며 문통과 이들 문빠세력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는 합리적 또는 온건정통 진보권의 자정 노력도 점점 뚜렷해지고 있네요.
이런 시류를 잽싸게 캣치한 영국의 보수정통 경제잡지 'The Economist'가 최근착 호에 'South Korea’s liberal rulers unleash their inner authoritarians'라는 타이틀의 기사를 올려 국내 양 진영에서 회자되고 있심다. 영문기사 읽는데 까막눈이면서도 강성좌파인 와이프가 어디서 전달받은 이 기사에 대한 국내지들의 '짤' 평글들을 읽고 '원문 좀 해석해 다고' 하며 보채기에 세끼밥 제대로 얻어먹기 위해 어제 밤 만사를 제쳐놓고 완역을 해 봤네요.
소생보다 훨씬 영문에 해박한 길영공과 미국 삼총사(지박사, 서토, 법사)의 고견을 기대하며 모처럼 영문번역해 제 블로그에 올린 해당 기사를 소개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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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Banyan
South Korea’s liberal rulers unleash their inner authoritarians
한국의 자유주의적 통치자들은 그들 내면의 전제적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
Used to dishing out the criticism, they seem unwilling to take it
그들은 과거 비판을 담아내어 주고는 했는데, 자신들은 그것을 받아들일 의향이 없는 듯 하다
Aug 20th 2020 edition
SOUTH KOREA has a proud history of noisy opposition to the powers that be. Japanese colonisers found their subjects unruly. Homegrown military dictators, who brutally suppressed their citizens’ democratic yearnings for decades, eventually yielded to widespread protests. Even democratically elected leaders have incurred the wrath of civil society. Park Geun-hye, the predecessor of Moon Jae-in, the current president, was chased out of office in 2017 after millions of South Koreans took to the streets to decry rampant corruption in her government.
한국은 강대국들에 떠들썩하게 반대해온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다. 일본 식민주의자들은 그들의 복속자들이 다루기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수십 년 동안 자국민의 민주적 열망을 잔혹하게 억누른, 한국에서 자생한 군사독재자들은 결국에는 광범위한 시위에 굴복했다.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들조차도 시민사회의 분노를 샀다. 현 대통령 문재인의 전임자인 박근혜도 수백만의 한국인이 박정부의 만연한 부패에 항의하러 거리에 나선 이후 2017년 권좌에서 쫓겨났다.
Ms Park’s left-wing successors had vowed to do better. Mr Moon, a former activist and human-rights lawyer, and his Minjoo party claim to embody the legacy of the pro-democracy movement. They promised to honour the spirit of the protests that swept them to power. The country would become more egalitarian. The government would be more open, tolerant of dissent and responsive.
미즈 박(박근혜)의 좌파 후임자들은 더 잘하겠다고 맹세했었다. 한때 운동권 출신이자 인권변호사였던 문 대통령과 그의 더불어민주당이 친민주화 운동의 유산을 체화(體化)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을 휩쓸고 간 시위의 정신을 영광스럽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나라는 더욱 평등주의 국가화가 될 것이다. 정부는 더 개방되고, 이견에 관대하며, 소통적일 것이다.
Those good intentions seem to be flagging. Opponents of the government are again finding that their views may attract litigation rather than benign indifference or even constructive responses. Nearly a fifth of civil libel suits against media organisations last year involved senior officials, more than during Ms Park’s administration.
그런 좋은 의도들이 시들해지는 듯 하다. 정부 반대자들은 그들의 견해가 온건한 무관심이나 심지어 건설적인 소통보다는 소송에 매력을 느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발견하고 있다. 지난해 언론기관을 상대로 한 민사 명예훼손 소송 중 거의 5분의 1에는 박 행정부 시절보다 더 많은 고위 공직자들이 연루되었다.
Last month the president’s office appealed against a court ruling that cleared a conservative newspaper of defaming Mr Moon’s wife in an opinion column (the writer mused over whether the couple’s official overseas trips were too heavy on sightseeing). A right-wing YouTuber has been jailed for spreading rumours about Cho Kuk, a former senior official in Mr Moon’s government (Mr Cho has since been disgraced).
지난 달 대통령실은 한 여론 컬럼에서 문 대통령 부인의 명예를 훼손한 보수지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법원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컬럼 필자는 대통령 부부의 공식 해외방문들이 너무 많은 관광에 할애하지 않나 하는 데 대해 찬찬히 따졌다). 한 우파 유튜버는 문정부의 전 고위관리였던 조국 수석에 대한 루머를 퍼뜨린 혐의로 수감되었다 (조씨는 오래 전부터 불명예 상태에 있었다).
The Minjoo party lodged a criminal complaint against a political-science professor after she criticised it for being self-serving and suggested that progressives should vote for other parties; the complaint was withdrawn after a public outcry. NGOs led by North Korean refugees who dislike the government’s conciliatory stance towards the North have lost their non-profit status and allege police harassment.
더불어민주당은 한 여류 정치학 교수가 이 당이 제 잇속만 챙긴다고 비판하고, 진보진영은 (이 당만 뻬고) 다른 정당들에 지지 투표를 해야 한다고 제안하자 형사고소를 제기했다. 그 고소는 여론의 공분을 산 뒤 철회되었다. 현정부의 대북 유화적 자세를 싫어하는, 탈북민들에 의해 주도되는 민간단체(NGO)들은 그들의 비영리적 지위를 상실하고 경찰이 괴롭힌다는 혐의를 제기하고 있다.
There is trouble in the legislature, too. Earlier this month Minjoo lawmakers proposed a bill that would grant the government the power to order the media to correct “fake news” (a similar bill was proposed by the conservatives in 2017). Another set of bills being considered seeks to punish anyone spreading “distorted” historical accounts of a crackdown in 1980 on pro-democracy protesters.
입법부에도 문제가 있다. 이달 초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의원들은 언론사에 '가짜뉴스' 를 시정할 명령권을 정부에 부여하자는 법안을 발의했다(2017년 비슷한 법안이 보수정권에서도 발의되었다). 또 숙고되고 있는 다른 법안들은 1980년 민주화 시위대에 대한 탄압에 대해 "왜곡된" 역사적 (유튜브) 계정들을 유포하는 이들을 처벌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Park Kyung-sin, a law professor and free-speech advocate at Korea University, thinks the government’s touchiness in the face of criticism has its roots in “a long-standing vendetta between progressives and the conservative media”. Even in government, left-wingers have not shed their self-image as underdogs. They tend to think of certain media outlets as arms of political parties, and have a “siege mentality” when it comes to their critics.
박경신 고려대 법학과 교수이자 자유발언 옹호자는 비판에 직면한 현 정부의 과민함이 '진보와 보수 미디어 사이에 길게 늘어져 있는 복수심'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 내에서조차 좌파들은 기득권에서 소외된 약자적 자기 이미지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특정 미디어 매체들을 정당들의 무기로 여기는 경향이 있고, 자신들의 비판자들에 관한 한 '자신들은 적들에 의해 포위되어 있다(siege)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Activists forged their political identities against a military dictatorship implacably hostile to their aims, so opponents’ freedom of expression was not a priority. South Korean politics—and many media organisations—remain polarised, with cross-party co-operation virtually unheard of. Loyalty to one’s own camp is prized above all. Kim Kyung-ryul, a progressive intellectual who broke with his former comrades over attitudes to Mr Cho’s conduct earlier this year, has likened the two main parties to “backstreet gangster groups” serving only their own interests.
행동운동가들은 그들의 정치적 목적에 대해 무자비하게 적대적이었던 군사 독재권력에 맞서도록 자신들의 정치적 정체성을 담금질했기에 적대자들의 표현 자유는 1순위가 아니었다. 한국의 정치판도와 많은 미디어 기관들은 정당을 넘나드는 유례없는 이합집산식 협업을 보이면서 양극화되어 있다. 자기 진영에 대한 충성심은 무엇보다도 귀중하게 여겨진다. 올해 초 조국씨의 행동에 대한 태도를 놓고 옛 동지들과 결별한 진보적 지식인 김경렬씨는 양대 주류정당을 자신들의 이익관계 만을 위해 봉사하는 '뒷골목 깡패 집단'에 비유했다.
Mr Park is keen to stress that current developments are less worrying than the systematic use of criminal defamation law against political opponents that occurred under previous administrations. Some Minjoo lawmakers are still trying to soften the country’s punitive defamation laws, whereby journalists and ordinary citizens can get long prison sentences for damaging reputations, even if their offending statements are true. Despite the recent litigiousness of some of their colleagues, South Korea’s rank on the world press-freedom index is higher than it was a few years ago.
박교수는 과거 정권에서 벌어졌던 정치적 반대자들을 징치하려는 형사상 명예훼손법의 시스템적 사용보다는 현재의 양상들이 덜 걱정스럽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일부 더불어민주당 입법의원들은, 언론인들과 정상적인 시민들이 그들의 공격적인 언사가 사실이라 할지라도 명예를 훼손한 댓가로 장기적 구금형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징벌적인 명예훼손법들을 완화시키는데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 최근 몇몇 동료들의 소송선호에도 불구하고, 세계언론자유지수에서 한국의 순위는 몇 년 전보다 더 높다.
South Korean politicians love to quote ancient wisdom. The government might do well to ponder the words of King Sejong, a model ruler and rich source of inspiring quotations from the Joseon era. “I am neither virtuous, nor skilful at governing. There will definitely be times when I do not act upon the heavens’ wishes. So look hard for my flaws and make me answer to their reprimands,” he said, in 1425.
한국 정치인들은 고대의 지혜를 인용하길 좋아한다. 문정부는 모범적 통치자이자 조선 시대의 영감어린 인용구의 풍부한 원천인 세종대왕의 말을 곰곰이 곱씹어 보면 좋을 것이다. "나는 선하지도 않고, 통치술에도 능숙하지 않느니라. 하늘의 뜻에 따라 행동하지 않을 때가 분명히 있을 것이야. 그러니 내 결점들을 열심히 챙겨보고, 그들의 질책들에 내가 응답하게 하라"고 1425년에 그는 말했다.
(한뜸 번역: 백조히프 김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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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호 첫댓글 20.08.27 14:23
세종대왕의 말씀이 명언입니다.
문통이 꼭 명심해야 할
명언입니다.
재민박사 번역문
잘 읽었습니다.
20.08.27 15:42
소생은 이번 기사가 아니었다면 세종대왕이 이런 말을 했다는 것도 몰랐심다. 이코노미스트지 한국 주재원 아재가 이 나라에 대해 얼마나 애정이 깊었으면 나를 비롯한 우리국민들도 잘 몰랐던 이런 잠언 문귀를 찾아내어 요런 기사를 썼다는게 참 대단하다 여겨지네요.
어쩌면 서구나 중국의 왕들이 읊은 세리프를 들고와 세종대왕이 한 것처럼 슬쩍 얹힌건지도 모르겠심다. (질투심에서..) 사학 전공한 백교장이 이 어록이 정말 세종대왕의 어록 사료에 기술되어있는지 한번 확인해 주시구려(시간 날 때.. 꼭 안해도 상관없심다)..
20.08.27 14:37
김박사, 노고가 많았습니다.
명심해 낼 수 있는 사람 앞에는, 원래 명언이 놓일 자리가 생기지 않는 법이지요.
소위 '명언' 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말은..그만큼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
탓을 해야 할 곳이 많지만.. 결국 그 모든 근원적 원인은 문통일 것으로 생각함미다.
애초부터, 준비되지않은 부분이 많았고..리더쉽 부재가 뚜렷하다 하겠습니다.
결국..서토를 비롯하여..경남고의 문제(?)라 하겠지요.^^
20.08.27 15:54
서토의 마지막 결론이 또 맹랑하게 갱남고 문제라고 읊어제끼네요.. 안그래도 요즘 문통이 DJ나 노통보다 정치적 비전도 없이 촛불혁명의 수혜자로 집권해 이미지 정치만 해쌋다가 지금은 그저 문빠들 등에 업혀 가는 리더쉽 소유자일 뿐이라고 레임덕이 가까와지니까 평소 호의적인 사람들조차 제법 많이 돌아서며 평가해댑디다.
서토는 집권 초부터 문통에 대한 애정은 별로 없어보이던데, 노통의 적자 후계자로는 누구에게 더 호감이 갔었는지 이 참에 한번 커밍아웃 해보소.
20.08.27 18:05
@김재민
그래도 학교 동문인데..일말의 애정이 없었을 리야 있겠습니까만..
과거의 행적이나 어록..그리고 평소의 언행으로 보아
전임 박근혜통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분이라 막연히 생각했지요.
그런데 막상 자리에 오르고 보니..그 이상으로..생각지 못한 단점들이
더 많은듯 하여.. 참으로 늘 안타까운 심정이었습니다.
알다시피 노통이후로.. 정계에서는 그 후계자라 할만한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정황에서 보면...제가 보기에는 이재명이 그나마 가장 호감이 가는군요.
생각도 지니고 있고..정치적 감각도 좋아보입니다.
그러나 한국의 이너서클들이.. 이런 머리 회전 빠른 사람에게 과연 대권의 기회를
쉬이 주려할까 싶네요.
아마도..박통이나 문통같은 사람을.. 다시금 열씨미 찾고 잇겟지요.^^
20.08.27 23:47
나도 목소리 저음으로 까는 이낙연보다 최근 이재명이 같은 아젠다 선방으로 잘 잡아내는 똘똘이에게 관심이 많이 쏠립디다. 하지만 어디로 튈지 발칙한 포퓰리스트 이미지의 이 아재를 문빠들이나 온건진보들이 지지하는 다수 표심을 잡을 수 있을 지 여부에는 나도 회의적으로 봄다.
문통이 되었던 것처럼 결국 이낙연 대세론에 밀려 페이스메이커 역할에 머물지 않을까 싶네요.. 혹시 보수진영에서 우파들이 단결해 미는 전국적 인물이 나와 대선승리까지 넘볼 가능성을 서토는 얼마만큼 보능교? 코로나가 계속 지금처럼 확산세에 있다면 소생이 원하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이재명이 언더독으로 승기를 잡을 수도 있을 것 같고요..
20.08.27 20:29
사실 국내의 외신 기사들은 김박사와 같은 전문가들에 의한 필털힝을 거쳐서 기사를 싣도록 해야 합니다.
한번씩 보면 좀 안맞게 번역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20.08.27 23:00
젊은 기자들이 마감시간에 쫓겨가며 원문을 대략적으로 읽고 요약적 번역을 하다보면 오역이 나올 경우가 많을 것임다. 거기다 우리 글 문장력이 딸리는 경우 파파고나 구글 번역기 같은 기계적 직역 번역문이 나올 가능성이 더 커겠지요..
소생처럼 세월아 네월아 하며 미심쩍은 다의적 해석을 가진 단어들을 일일이 문맥과 사회적 및 역사적 배경지식 맥락에 맞게 숙고하며 한 뜸씩 하는 번역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될거라 여겨짐다.
20.08.28 06:24
넉자로 줄이면 '내로남불'이다.
이 기사는 우리같은 사람들이 보라고 쓴게 아니고 외국인들을 위해서 써진 것 같아 내 눈엔 군더더기처럼 느껴지는 점이 있으나 -
주안점은 현정권이 언론에 관해 통제하려고 달려드는 그 위선에 대해서 점잖하지만 통렬히 지적한다고 보여진다.
그런데 우리 살람들은 욕을하고 난리를 쳐도 들을까 말까라서 이리 점잖하게 말하면 못알아 묵는다.
20.08.28 10:39
허어.. 지박사가 열받는 일이 한 두어개 생겼는갑소이다. 평소답지 않은 날 선 문체 글투가 말임다. 그렇다면 고정 좀 하시고요.
여러 정권을 겪어본 우리군번에 레임덕 빠진 말년차 정권을 많은 국민들이 항상 새로 보는 현상처럼 그 도덕적 해이와 치부들에 비분강개하는 심정표출들이 경이롭기도 함다. 지박도 그런면에서 여전히 불타는 싱싱한 에너지가 고갈되지 않았구려.
문빠 얼치기들의 설침도 때되면 다 자정될거라 여겨지니 지박은 노여운 스팀을 쪼끔 빼주소. 무릇 이런 시행착오들 속에서도 역사의 발전법칙에 따라 진보의 가치가 수구들의 그것도 항상 한 발짝 더 나가게 이끄는 힘이 있다 생각되네요.
범람하는 유튜버 개인방송들을 통해 생산되는 무수한 가짜뉴스들과 조중동 수구 언론들의 마구잡이 노팩트 추정뉴스들의 폐해를 이코노미스트 기자도 참작해 나름 중립적으로 에둘러 쓴 것 같심다.
이 기사를 조중동과 우파 유튜버들은 아전인수격으로 이제 해외 유명 언론조차 문정권을 드디어 두들겨패기 시작했다고 해석하며 마구 퍼날라제끼니.. 참 ..
20.08.28 12:00
@김재민 아닙니다..
뭐 "새삼스레"
열받을 일은 없습니다..
나는 이 원글을 쓴 사람이 문재인 정부를 상당히 높은 차원에서 관찰 비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누가 돈을 떼먹었네 여자를 어쨌네.. 이렇게 저차원적인 사안을 들먹이며 접근하는 것이 아니고
여당및 정부의 그 어떤 사항에 대해 조금이라도 비판적인 의견이 나오면 그것을 용인하지 못한다는 것을 지적합니다. 결국은 초심을 잃었다고 지적하는 듯도 하고..(초심이 있긴 있었는지??..) 급기야 잘 알지도 못했던 세종대왕의 버전의 "살아있는 권력에도 엄정하라"는 말까지 소개하고 말입니다.
거참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을 보면 세종대왕은 "왕"자 앞에 "대"자를 붙여줄 자격이 넘치는 왕입니다.
결론적인 내 골자는 현 여당정부에 욕을 퍼부어도 들은척 만척 할텐데 이런 고차원적 글로 말해봐야 숨만 차다는 그런 말씀입니다.
좌,우의 떨거지들은 유니폼만 다르지 결국 다 떨거지들 아닙니까. 나는 그 누구의 편도 아닙니다.
08:43 새글
@지흥석 지박사가 작금의 한국 정치상황에 대해 그리 크게 열 받지는 않았다 하니 나도 좀 안심이 되네요.. 뭐 지박이 첫 댓글을 쓸 때 웬지 디프레스된 기분에 따라 일필휘지로 단숨에 썼었겠지만 내심은 뭐 그리 칼칼한 기분은 아니었을거라 짐작은 했심다. 나도 괜히 한번 댓글대담 정교하게 해보려 좀 길게 답글 써본 것 뿐이네요.
이코노미스트 기자놈이 뭐라꼬 싶지만, 문통도 인간인지라 요즘 반대파 사람들의 어깃장과 비난들에 초중반기까지의 여유가 많이 없어진 채 강퍅한 대응을 하는 경우가 확실히 많아 보임다. 대북문제도 공들인 것에 비해 잘 풀리지 않고, 종교계도 엿먹이자 칭찬먹던 코로나 방역도 최근 수포가 될 위기로 몰리니 야마가 제법 많이 돈 모양이네요..
지박 표현대로 개떨거지 문빠들은 밉지만, 문통에게는 여전히 측은지심이 남아있어 마지막 퇴임 때까지 더 이상 악화되지 않는 상황들이 유지되기를 바랄 뿐임다. 코로나 방역 호재가 한번 더 터져줬으면 하고요.
01:08 새글
@김재민 헛헛..
김박은 문통에 대한 애정이 있구료..
나는 그렇지는 않습니다.
잘한 것도 없지는 않겠지만 내눈에는 그 문제들의 중심 한가운데에 문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가진 개념이 대체 무엇인가 하고 의심을 많이하게 되었고..
이것은 머 문통이 빨갱이다 정은이에게 다 갖다 바칠라고한다 식의 말도 안되는 그런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문통은 인간적으로는 괜찮은 사람일 수는 있지만 전 국민의 리더로는 개념 부족입니다...
전 국민의 리더로서 끌고 나가기 쉽지 않지요..
또 따져보면 그렇게 전 국민의 리더가 될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기도 합니다.
10:02 새글
@지흥석 그래요. 많은 이들이 요즘 대세인 것처럼 이 아재를 씹어싸도 소생은 이 틀니 빠진 뭉개진 발음을 하는 문통이 싫지를 않심다. '18년 국내외 기자들을 모아놓고 대본 없이 연례 공식 인터뷰하던 자신감과 함께, 그해 평양 스타디움에서 김정은이와 평양시민들을 앞에 놓고 '우리 남북의 민족은 4500년을 함께 하다 최근 70년간 어쩌다 떨어진 채 있는 동족 아임미까? 반드시 우리는 다시 만나야 함미다' 하는 감성적 연설도 할 줄 아는 이 양반이 말임다.
나는 이 장면들만 생각하면 조국과 윤석열이 건에 대해 단호함이 없었던 엉거주춤질로 인기 내리막 길에 들어섰음에도 그에 대한 감정이입의 여운이 여전히 남아있네요. 그리고 고비 때마다 그렇게도 많은 '뻘짓과 헛다리질을 때맞추어 해주는 야당 복'에 의해 수직낙하하지 않는 운빨도 보통 아재가 아니라 하는 기운을 느끼게 해줌다.
서로 다른 가치관과 세계관을 지닌 각 부류의 전국민을 모두 아우르는 통치술 발휘는 집권 초중반에나 가능할까 후반 퇴임기까지 끌고 가는 것은 어느 정치적 리더도 하기 힘든 과업일 것이네요. YS, DJ, 노통에 비해서도 후반기 지지세가 더 커 보이는게 역설적으로 이 아재의 저력처럼 여겨짐다.
05:21 새글
재민공 수고했습니다. 직역에 충실하느라 번역문이 좀 딱딱하기는 해도 어부인께 인정 재확인 받으실 수준 이상입니다.
이코노미스트 기자의 의도는 어림짐작이 가지만 우리가 이런 이들의 글쪼가리에 일희일비 하는 백성임은 여전히 좀 서글프네요.
10:10 새글
법사, 소생의 같잖은 영문 번역질에 우의어린 치사를 해주니 고맙네요. 사실 지가 독일어과 시절부터 외국어 번역에 잔뼈가 굵은 경력이 있심다.. 그 당시 우리 전공교수들이 번역이란 어떤 경우에도 글쓴이의 원래 표현의사를 모호하게 하는 덧칠 의역은 해서 안되다는 이바구를 참 많이도 들었네요.
그래서 원문내용에 충실하되 서로 다른 언어구조나 언어습관적인 표현 이디엄들에 대한 번역은 우리 독자들의 이해에 도움이 되는 의역 개인기를 너무 화려하지는 않는 수더분함 속에 발휘해 볼라꼬 지금도 노력하고 있심다.
외국어 텍스트를 문맥상으로 얼핏설핏 잘라서 이해하는 능력과 그 전체문을 우리 말로 정교하고 수려하게 다듬어 기술해내는 능력은 엄연히 다르지요. 다의적으로 해석되는 명사나 동사, 형용사까지 일일이 다 찾아 최적의 조합 번역문을 만들어내야 하고, 그 최적문장을 찾으려는 시간 노력 때문에 이 작업을 번역 노가다라 칭하겠지요.
또 외국인 저자가 기승전결형의 수려한 문체를 갖지 않고 생략이나 비약, 또는 어물어물 넘어가며 기술한다면 그 이빠진 곳을 제대로 못메운 채 번역할 때 딱딱한 직역투 번역이라는 책임을 역자가 덮어쓸 경우도 제법 됨다. 번역, 어렵네요..
20.08.31 06:31
@김재민 재민공은 독일어나 영어 번역을 많이 했겠네요. 대부분 학술적인 엄격함을 지켜야 하는 번역이었을 것이니 겪어 왔을 고충이 짐작이 됩니다.
소생은 그런 건 별로 없었고 어의의 엄밀함보다는 말하고자 하는 줄거리와 기조, 읽고 듣는 이의 편의와 느낌에 치중하는 비교적 소량의 영문을 다소 즉흥적으로 번역하거나 통역하는 일이 더러 있었을 뿐이라 처지와 경향이 많이 달랐으리라 여깁니다. 김박의 노가다 운운이 십분 이해가 갑니다.
한 가지 소생이 그 동안 느낀 점은 영문(독문도 마찬가지겠지요)과 한국말은 근본적인 구조상의 차이 때문에 특히 말이 너무 긴 중문 복문으로 가면 번역도 어렵고 직역하면 상당히 어색하다는 점이었습니다. (통역은 거의 손 놓고 기다림). 인구어는 관계대명사가 있어 편리하지만 이것을 우리말 관형구나 관형절로 피수식어 앞에 몽땅 얹으면 가분수가 되어 영 버급데요.
그럴 경우 소생은 우리말로는 다 중문이나 연결문으로 바꾸거나 문장을 자릅니다. 재민공의 번역문에 이런 어색한 복문이 눈에 뜨이질 않아 높은 점수를 드렸습미다. 이 구조적인 문제 다음이 각 낱말의 의미와 그 폭, 뉘앙스 등이겠지요. 아무튼 번역, 그거 어렵고 번역가 돈 많이 주고 키워야 됩미다
20.08.31 13:27
법사는 자기문체의 활력을 살릴 수 있는 수필 컬럼이나 영문 소설류를 많이 번역해봤는갑네요.. 이 몸은 대학시절 독일 단편소설들을 직역투로 해석 번역한 이래, 한국와서는 독어 학술페이퍼나 경제경영 저널 기사문, 독일정부의 정책백서 같은 것만 번역해봤심다.
그래서 원문의 틀을 최대한 유지하는 제약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잘라서 분할번역하는 게 좀 정통파처럼 여겨지지 않아, 관계문이나 접속문 저 뒤에서부터 번역해 올라오다보니 가분수 문장이 되기가 십상이지요.. 우리 독자들이 이해하기에는 좀 많이 숨가쁘다는 걸 알면서도 그리 될 때가 많습디다. 항상 고쳐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심다.
그나저나 모처럼 번역에 대해 (선수끼리) 그 고충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으니 많이 뿌듯하네요. 좋은 번역을 하려면 상대국 문화와 역사 및 언어구조에 대한 해박한 배경지식 기반이 있어야 하고, 우리말 문장구사력도 있어야 하니 결코 만만케 볼 쉬운 작업은 아닌 게 맞심다. 늙어가며 매진해 볼 또 하나의 도전분야인 것 같네요. 돈도 좀 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텐데 말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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