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 6

영화 <파리에서 마지막 탱고> 리뷰

영화 리뷰  2013. 7. 27  요즘 들어 이 영화를 다시 보면, 초연된 70년대 초 대단한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파격적 섹스씬 연출과 허무 스토리가 펼쳐질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 그 시대적 배경 조망을 통해 상당 부분 공감을 표하게 된다. 세상의 체제반전을 꿈꿨던 유럽 68세대의 이상이 허무하게 사그러든 1970년대 초의 파리(Paris)로 상징되는 그 닫힌 삶의 공간에서 무슨 낭만적인 사랑노래나 희망의 꿈열매가 다시 자랄거라 기대할 수 있었을까?    68세대의 시대정신에 깊이 심취했던 젊은 베르톨루치 감독이 꿈이 꺾인 자신의 스산한 내면을 옮겨담은 게 역력한 이 영화는 삶의 돌파구가 없어진 주인공 폴(마론 브란도 분)이 익명간의 파격적 섹스를 통해서라도 그 어떤 소통로를 찾고자 하나 결국..

영화평 2025.03.30

영화-‘작가미상’(Werk ohne Author) 리뷰

영화-‘작가미상’(Werk ohne Author) 리뷰  글쓴이: 김재민2020. 4. 15  친우 박찬용 전 부산 MBC 예능국장이 독일영화 ‘작가미상’(Werk ohne Author: 작가가 없는 작품)을 보고 아주 인상 깊었다기에 얼른 다운 받아보고 모처럼 많은 영감을 받았다. 말 그대로 뿌듯하고 찐한 사골국물 맛을 남겨주는 진국 예술영화였다.  ​▲ 게하르트 리히터의 생을 영화로 옮긴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독일이 자랑하는 현대미술계의 현존 예술가 게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의 암울한 초반기 시대에서 굴곡으로 얼룩진 예술투혼 일대기를 모티브로 삼아 ‘진실의 눈’을 가진 ‘예술의 힘’을 한번 더 감동차게, 2006년 ‘타인의 삶’ 영화로 한국 팬들에게 적지않은 인상을 주었던..

영화평 2025.03.30

한국판 롤리타 영화 <은교>

한국판 롤리타 영화   2013. 6. 17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과 아드리안 린 감독의 동명영화 테마를 가지고 우리나라에서는 작가 박범신이 소설 로써, 또 이를 정지우 감독이 동명영화로 변형 부활시켰다.   12세의 앙증맞은 롤리타 대신 17세의 풋풋한 여고생 은교(김고은 분)가, 40대 후반의 불문학 교수 험버트 험버트 역에는 70세의 대시인 이적요(박해일 분)가 우선 대각구도를 이룬다. 여기에 극작가 퀼티의 포지션에 서지우(김무열 분)라는 이적요의 수행제자를 등장시켜 삼각구도를 형성한 뒤 각자가 결핍된 것을 갈구하면서 파국으로 치닫는 갈등극을 연출한다는 것이 한국판 버전의 주요 골격이다.   70년대 중반 소설 으로 등단한 작가 박범신은 자신의 노년 꿈을 상당히 투영시킨 70세의 이적요 시인..

영화평 2025.03.29

롤리타 컴플렉스를 파헤친 <영화-롤리타>

롤리타 컴플렉스를 파헤친   ​2013. 6. 10작성자: 백조히프(김재민)​​1955년 러시아계 이민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에 의해 출간된 소설 ‘롤리타’는 중년의 인텔리 남자가 12세 밖에 안된 요사스러운 소녀에게 홀리다시피 빠져 ‘광적인 사랑’을 집착적으로 바치다 파멸한다는 스토리이다. ‘험버트 험버트’(H.H)라고 하는 40대 후반의 불문학 교수가 유년기에 못 이룬 풋사랑에 대한 기억으로 죽은 그녀 또래 분위기의 소녀를 찾는다.​  그 은밀한 욕망이 대학 부임지 근교 하숙집 여주인 딸 돌로레스(롤리타)를 만나 이 소녀의 본능적인 유혹에 정신없이 빠져들면서 운명적으로 펼쳐진다. 나보코프는, 이런 험버트류의 중년남자들이 빠지는 9~14세 사이의 선택된 어린 요정들은 ‘몽상적인 천진난만함과 세속적인..

영화평 2025.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