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

영화-델마와 루이스 리뷰

백조히프 2018. 3. 28. 16:05




영화-델마와 루이스 리뷰

 

 

오늘은 영국의 리들리 스콧 감독이 제작하고 수전 서랜던과 지나 데이비스가 주연한 1991년작 미국 영화 델마와 루이스’(Thelma & Louise)를 소개하네요.




<편집 동영상 2-1>

 



로드 무비와 버디 무비의 복합 전형으로써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80년대의 미국 시골지역에서는 여전히 문화적 보수주의와 가부장적 마초주의가 횡행했음을 본 영화는 보여줌다..

 

일상을 억눌린 두 여성 델마와 루이스가 짧은 일탈적 여행을 하는 도중에 강간추행범을 우발적으로 쏴죽이고, 갖가지 예상하지 못한 사건들의 연속 속에 퇴로가 막힌 도주를 하다 점점 인간적 자유를 향한 성숙된 자아를 갖게 되지요..


 

<편집 동영상 2-2>

 

경찰 공권력을 등에 업은 남성 마초들의 추격 극한까지 몰리자 결코 기성체제로는 돌아가기 싫다는 자유의식을 서로에게서 확인하고 아득한 그랜드 캐년 절벽에서 영원의 길을 찾아간다는 스토리를 감동적으로 그렸슴다..

 

본인에게는 엔딩 장면의 정지 화면에서 1970년대 초 뉴시네마의 대표작인 내일을 향해 쏴라의 부치(폴 뉴먼)와 선댄스(로버트 레드포드) 버디의 마지막 점프 장면이 연상되었고, 2000년대 초 오우삼 감독의 와호장룡에서 장쯔이가 절벽에 낙하 투신하는 장면이 겹칩디다.


< 마지막 손잡음> 



 이 마지막 장면을 기억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비극적 최후보다는 그 어떤 새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암시한다 여기게 만들 정도로 여운 충만한 압도적 엔딩으로 각인되었지요.. 스콧 감독의 마술같은 편집 컷이 소름끼치게 돋였슴다.

 

그 밖에 한스 짐머의 배경효과 음악도 막판 비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고, 루이스의 몸과 마음을 털어먹고 도주했다 잡힌 찌질이 건달 J.D 역을 멋지게 소화한 데뷔시절 브래드 피트의 풋풋함도 망외 볼거리였지요..


<남성상의 구원자 슬로컴 형사> 



 

타란티노 영화 저수지의 개에서 강단있는 악당으로 나온 이래 악역 전문이었던 하비 케이틀이 이 영화에서 인간적 공감력을 가진 유일한 남자인 형사 할 슬로컴 역을 맡은 것도 작은 반전이라 하겠심다..


<휴게소에서 선드버드> 


 

그리고 두 여인의 도주길을 충직하게 모셔주다 영원으로 드는 데까지 동행한 포드차, 1966년산 초록색 선드버드도 이 영화가 한 시대를 가로지른 품격있는 클래식으로 승화하는데 숨은 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언급하지 않을 수 없네요.

 

줄거리

 

가정주부인 델마(Thelma Dickinson: 지나 데이비스 )는 덜렁대는 성격이지만 남편이 자신을 어린애 취급해 외출도 매번 허락을 받아야 하는 답답한 현실에 불만이다. 친구인 루이스(Louise Sawyer: 수잔 서랜든 ) 역시 웨이트리스로 꼼꼼하고 이성적이지만, 식탁들 사이에서 반복되는 일상이 지겹기만 하다.


 

<들뜬 여행길 초기>  


 

두 사람은 일탈에 의기투합하여 주말에 별장을 빌려 함께 지내기로 하고, 각자 간단한 메모만 집에 남긴 채 신나게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고속도로 휴게소에 차를 세웠을 때 평범했던 두 여인들의 여행길은 다시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운명의 긴 여로로 변한다

 

남편으로부터의 해방감에 들뜬 델마는 기분이 좋은 나머지 술을 마시고 모르는 남자와 춤을 추나, 헤픈 여자일거라는 고정관념에 빠진 남자는 곧 치한으로 변해 주차장에서 폭력을 휘두르며 강간하려 하자 루이스가 권총을 가져와 제지한다.

 


<주차장에서> 

 

그때 남자가 외설적인 욕설을 퍼붓자 루이스는 어린 시절 성적유린을 당한 기억을 떠올린 듯 자기도 모르게 총을 쏴 그를 살해한다. 일탈의 즐거움으로 시작된 여행길은 이제 공포의 도주로 바뀌고 델마와 루이스는 점점 퇴로가 막히는 극한 상황에 빠져든다.


<델마 후리는 JD> 


 

우여곡절의 도주 중 제이디(J.D.: 브래드 피트 분)라는 시골건달 청년이 어리버리한 루이스를 홀린 채 몸과 돈까지 털어가는 바람에 델마는 솜씨 좋은 가게털이 강도로 어쩔 수 없이 변신한다. 이 시점에서부터 델마가 도주를 주도하는 리더 역을 떠맡는다.


<이성이 넘치는 루이스>



<거듭 난 델마>

 

두 사람은 강력범으로 수배되나 형사 할 슬로컴(Hal Slocumb: 하비 케이텔 )만이 두 여자의 어쩔 수 없이 꼬인 상황을 알아채고 그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녀들이 차를 몰고 가는 동안 유조차 트레일러가 그녀들을 쫓아온다.


그 트럭 운전사는 끊임없이 성적희롱으로 추근댄다. 고속도로에서 몇번 그와 마주친 루이스는 그 운전사와 차를 나란히 달리게 됐을 때 뭘 원하느냐 묻고 자기들을 따라오라 한다. 이게 웬 떡이냐 헤벌쭉해진 운전사는 신이 나 차를 세운 뒤 그녀들에게로 다가온다.


 



<유조 트레일러 날림> 

 

그때 루이스가 묻는다. 만약 당신 부인이나 딸에게 누가 당신처럼 추접스레 군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예상 밖의 조롱기 섞인 홀홀찮은 태도에 놀란 운전사는 말문이 막혔다가 열받았다는 듯 험한 욕을 해댄다. 그러자 델마가 유조 트레일러 바퀴를 쏴 버린다. 그리고 유조탱크까지 쏘아 지축이 흔들리게 폭파시켜 버린다.

<경찰의 오버스러운 추격 씬>


 

<그랜드 캐년에 도달한 두 여인>


 

<영원의 질주 스타트>
 

끈질긴 경찰의 대형 추격을 받으며 그랜드 캐년의 벼랑 끝까지 몰리게 된 두 여인.. 이 때 델마가 루이스에게 그냥 앞으로만 달리자고 소리친다. 서로의 이심전심 의미있는 눈빛을 확인한 두 사람은 두 손을 꽉 잡은 채 벼랑 끝 너머 질주해 영원한 자유의 여로에 오른다.

 

등장 인물 및 출연

 

지나 데이비스 - 델마 디킨슨

수전 서랜던 - 루이스 소여

하비 카이텔 - 할 슬로컴

마이클 매드슨 - 지미

크리스토퍼 맥도널드 - 대릴

브래드 피트 - 제이디

티모시 카하트 - 할란 퍼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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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진] 2015-07-02 10:23:40


이 영화는 정말 재미있게 감상한 작품입니다.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세상은 돌아간다는 것이죠.
만약 사람의 마음 또는 생각을 읽는 기계가 있다면
그녀들의 진심을 알수 있었을텐데.
그러나 그 기계가 있으면 세상 사는 재미 혹은 의미가 없겠죠.
나 자신 포함하여 모든 인간이 이기적이라는 것이 판명나면
사랑, 행복, 축복, 자비, 형재애등 등 좋은 것들이 하루 아침에 사라져 버릴꺼니까요.
일부 억울한 희생이 있어도, 사람 마음 모르고 지내는 것이 모두에게 이익일 것입니다.


[김재민] 2015-07-02 22:04:12

우진원장이 말한 것처럼 이 영화 역시 코엔형제 영화 '파고'에서처럼 의도하지 않았던 일이 발생하여 이것 때문에 또 다른 새로운 일들이 꼬리를 물듯 생겨나 종래에는 전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우리네를 몰아가는, 삶의 의외성과 불가측성을 제대로 보여준 영화라 하겠심다.

조금 더 살을 붙이면 남성 가부장적 세계에서 억눌려 지내던 평범한 여인 둘이 잠깐의 일탈을 꿈꾸다 이런 사건들을 겪으면서 여전사적인 아마조네스로 변신하여, 결국은 기성체제로 돌아오지 않고 인간적 자유를 찾아 산화한다할까 승천한다할까 하는, 자아를 찾아 성숙해지는 여성숭배적인 페미니즘을 한 보따리 펼쳐 보였다 하겠네요.

나 역시 두 여인이 손을 꽉 잡고 어금니를 앙다문 채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듯 절벽 너머 질주해 날아가는 마지막 장면에서 그 어떤 비장감과 약간의 희망감이 교차되며 온 가슴이 찌리릿 하고 먹먹해지데요.. 참 그 여운이 대단했심다..

그런데 이런 영화가 미성년자 관람불가 등급 판정을 받아 여기서는 전체 동영상이 올려질 수 없다하니 정말 유감이라 아니할 수 없네요..


[김재민] 2015-07-03 00:32:59


궁리 끝에 야메로 15분 이내 짜리 2개로 편집한 것 맛이나마 보게끔 올렸네요.. 아쉽지만 이 정도로 참아 보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