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야 놀자

심야에 무드 있는 재즈 명반 10개 소개

백조히프 2018. 4. 26. 16:36

  

심야에 무드 있는 재즈 명반 10개 소개


느낌이 있는 영화 읽기 | 텔레톱이
http://blog.naver.com/jsprito64/60056538389

 

 


01. Keith Jarrett  [Melody at Night, With You]

 

ECM / 1999.10
 
01. I Loves You, Porgy   (Gershwin/Gershwin/Heyward) - 5:50
02. I Got It Bad (And That Ain't Good)   (Ellington/Webster) - 7:10
03. Don't Ever Leave Me   (Hammerstein/Kern) - 2:47
04. Someone to Watch Over Me   (Gershwin/Gershwin) - 5:05
05. My Wild Irish Rose   (Traditional) - 5:21
06. Blame It on My Youth/Meditation   (Heyman/Jarrett/Levant) - 7:19
07. Something to Remember You By   (Dietz/Schwartz) - 7:15
08. Be My Love   (Brodszky/Kahn) - 5:38
09. Shenandoah   (Traditional) - 5:52
10. I'm Through With Love   (Kahn/Livingston/Malneck) - 2:56


키스 재릿은 70년대 이후 가장 주목 받는 재즈 피아니스트 중 하나다. 하지만 기존의 재즈와는 좀 다르게 자기만의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한 탓에 그의 피아노는 흔히 컨템포러리나 아방가르드로 분류된다. 키스 재릿은 클래식과

재즈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데다 피아노 솔로만으로도 공연을 훌륭히 이끌어 갈 정도로 그는 내용이나 형식면에서 매우 독창적인 연주자다.

 

기존의 재즈와는 결이 다른 음악을 들려준다는 점에서 그의 음악적 독창성은 가히 기타의 팻 메스니를 연상시킬 정도인데, 아닌게 아니라 이 둘은 70년대 이후 컨템포러리 계열을 대표할만한 양대 산맥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
다. 한마디로 기타에 팻 메스니가 있다면 피아노에는 키스 재릿이 있다고 말해도 무난할 듯 싶다.

 

키스 재릿은 팻 메스니 만큼이나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탓에 그의 유명 앨범들 상당수가 국내에도 소개되어 있는 편이다. 그가 히트 시킨 유명 앨범들은 그 수가 너무 많아 일일히 열거하기도 어렵지만 그 중에서도 [Koln Concert]
(1975), [My Song](1977), [Still Live](1986), [Paris Concert](1990), [Keith Jarrett at the Blue Note](1994), [La Scala](1995), [Whisper Not](2000) 같은 앨범들은 키스 재릿의 특유의 음악적 영감과 고난도 즉흥 연주들을 담아낸 그야말로 명반들이다.

 

워낙 특출한 인물인 만큼 그의 천재성을 둘러싼 갖가지 이야기들이 전해오고 있다. 특히 피곤한 몸을 이끌고 결함이 있는 피아노 앞에 앉아 탁월한 에드립으로 무려 한 시간 넘게 공연을 소화해내며 희대의 명연을 펼쳐낸 쾰른 콘서
트 때의 일화는 이젠 거의 전설로 회자될 정도다.

 

키스 재릿의 연주들은 대개 호수처럼 잔잔하면서도 격정적으로 몰아치는 것이 특징이어서 비교적 밤에 듣기에도 좋은 편이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Melody at Night, With You]는 아예 제목부터 밤을 소재로 하고 있어서 심야에 듣기
에 더없이 좋은 앨범이다. 잔잔한 물결 같은 키스 재릿의 그 부드럽고 고요한 피아노음을 들어보면 그야말로 '당신과 함께 하는 심야의 멜러디'라는 느낌이 든다.

 

 


02. John Coltrane  [Ballads]

 

Impulse! / 1961.11

 

01. Say It (Over and over Again)   (Loesser/McHugh) - 4:18
02. You Don't Know What Love Is  (DePaul/Raye) - 5:15
03. Too Young to Go Steady  (Adamson/McHugh) - 4:23
04. All or Nothing at All  (Altman/Lawrence) - 3:38
05. I Wish I Knew  (Gordon/Warren) - 4:54
06. What's New   (Burke/Haggart) - 3:47
07. It's Easy to Remember   (Hart/Rodgers) - 2:49
08. Nancy (With the Laughing Face)  (Silvers/VanHeusen/VanHeusen)

- 3:10

 

존 콜트레인은 새삼 말이 필요없는 재즈계의 거인이다. 재즈 역사에 우뚝 솟아있는 큰 인물인 만큼 그가 남긴 앨범은 대개가 명반으로 소개되고 있다. [Giant Steps],[Blue Train],[Love Supreme],[My Favorite Things] 등등 재즈사에 길이 남을 걸작으로 평가되는 앨범이 한 둘이 아니다. 하드밥의 명반들을 소개할 때 어김없이 그의 앨범들이 거의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는게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재즈사의 손꼽히는 명반으로 평가받는 그의 [Giant Steps], [Blue Train] 같은 앨범 들을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이 콜트레인의 자작곡들이다. 자기 성에 찰 정도로 격렬하게 코드를 넘나들기 위해선 기존의 스탠더드들 보다는 자신만의 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그는 스탠더드 넘버들에 만족하지 않고 자기만의 곡을 만들고 그것을 온전히 자기 만의 스타일로 소화하여 연주해냈다.

 

기존의 통상적인 재즈 연주에 머물지 않고 거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또다른 재즈 세계를 펼쳐보인 존 콜트레인의 행보에서 정말 'Giant Steps'을 밟아나간 거인의 행보가 느껴진다.

 

그런데 존 콜트레인이 재즈 역사상 찰리 파커의 뒤를 이어 가장 창조적인 색소폰 연주자의 하나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의 음색은 그닥 멜러디컬하지도 않은데다 거칠고 묵직해서 초심자들이 적응하기엔 만만치 않은게 또한 사실이다. 그
래서인지 1961년 발표된 [Ballads]가 존 콜트레인 입문용으로 재즈 초심자들에게 흔히 소개된다.

 

[Ballads]는 촉촉이 젖어드는 자니 하트만의 보컬이 인상적인 [John Coltrane and Johnny Hartman]과 더불어 국내에서 가장 많이 리퀘스트되는 존 콜트레인의 앨범이다. 자장가처럼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콜트레인의 그 색소폰 음이 너무나 매혹적이어서 이 앨범은 초심자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음은 물론 심야에듣기에도 제격이다.

 

존 콜트레인은 물론 발라드하고 소프트한 재즈를 연주하는 뮤지션은 아니지만, 역시 거장답게 발라드 영역에서도 녹록치 않은 실력을 보여준다. 콜트레인의 발라드를 들어보면 단지 감미롭거나 부드럽다는데 그치지 않고, 듣는이들을 편안하게 사색의 세계로 인도하는 위대한 재즈 마스터의 카리스마 같은게 느껴진다. 더불어 드러날듯 말듯 뒤에서 감미롭게 스치듯 터치하고 지나가는 맥코이 타이너의 그 은근한 피아노의 선율도 참으로 멋지다.

 

 

03. Gerry Mulligan  [Night Lights]

 

Verve / 1963.09

 

01. Night Lights [1963 Version]   (Mulligan) - 4:53
02. Morning of the Carnival [From Black Orpheus] 

(Bonfa/Bonfa/Llenas/Maria) - 5:27
03. In the Wee Small Hours of the Morning  (Hilliard/Mann) - 5:34
04. Prelude in E Minor   (Chopin/Mulligan) - 4:11
05. Festival Minor   (Mulligan) - 6:45
06. Tell Me When  (Mulligan) - 4:06
07. Night Lights [1965 Version]  (Mulligan) - 2:53

 

제리 멀리건의 [Night Lights] 만큼 야밤에 잘 어울리는 재즈 앨범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 앨범은 제목과 앨범 재킷에서부터 야경의 정취가 물씬 느껴진다. 아주 오래 전에 여기에 실린 타이틀곡 'Night Lights'에 흠뻑 취해 재즈

에 심취했었던 경험이 있다.

 

그만큼 이 앨범은 초심자들도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앨범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쉽게 접할 수 있다고 해서 절대 가볍게 치부해 버릴 앨범이 아니다. 데이브 브루벡 밴드와 함께 웨스트 코스트 재즈의 선구자
적 인물로 평가받는 제리 멀리건을 필두로 아트 파머, 짐 홀 등 당대 거물급 재즈 뮤지션들이 세션으로 참가하고 있는 것만 봐도 이 앨범이 지닌 만만치 않은 무게를 느낄 수 있다.

 

재즈 역사를 통틀어 손에 꼽히는 스테디 셀러로 그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앨범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수작임에 틀림없다. 재즈에 가장 어울리는 시간이 밤이라고 봤을 때, 이 앨범 만큼 밤의 서정과 정취를 더할 나위없이 재즈적으로 표현한 앨범도 드물다는 생각이다.

 

타이틀 곡인 'Night Lights'를 들어보면, 심야의 그 고즈넉함과 여유로움 그리고 휴식같은 편안함이 느껴진다. 제리 멀리건이 직접 연주하는 그 감미롭고 유려한 피아노 솔로는 듣는이들을 심야의 정취 속으로 흠뻑 빠져들게 한다. 그런
가하면 'In the Wee Small Hours of the Morning'에서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제리 멀리건의 유연한 바리톤과 짐 홀의 운치있는 기타는 그야말로 휴식 같은 편안함을 전해준다.

 

남무성의 멘트를 들어보면 이 앨범이 얼마나 심야에 잘 어울리는지 실감할 수 있다. "새벽 안개처럼 부드럽게 깔려오는 피아노 소리, 나직한 밤하늘 공간을 수놓은 아름다운 플루겔혼과 트롬본 소리, 마치 상념에 사로잡힌 연인의 마음
처럼, 쓸쓸한 뉘앙스로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마치 여인의 속삭임같이.." ^^

 

 




04. Charlie Haden  [Nocturne]

 

Verve / 2001.04

 

01. En la Orilla del Mundo (At the Edge of the World) - 5:14
02. Noche de Ronda (Nigth of Wandering) - 5:45
03. Nocturnal  - 6:56
04. Moonlight (Claro de Luna) - 5:38
05. Yo Sin Ti (Me Without You) - 6:02
06. No Te Empenes Mas (Don't Try Anymore) - 5:31
07. Transparence - 6:12
08. El Ciego (The Blind) - 5:58
09. Nightfall  - 6:40
10. Tres Palabras (Three Words) - 6:18
11. Contigo en la Distancia/En Nosotros (With You in the Distance

/In Us) - 6:33


1960년대에 오네트 콜맨의 혁신적인 쿼텟에서 중후하고 리드미컬한 베이스 리듬을 들려주었던 찰리 헤이든은 1980년대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가장 꾸준하게 활동해오고 있는 이 시대의 가장 대표적인 베이시스트 중 한 명이다.

 

2천년대 이후 찰리 헤이든은 라틴 음악에 관심을 보이면서 몇장의 앨범을 프로듀싱했었는데, [Nocturne]도 그 중 하나다. 특히 자신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는 쿠바의 천재 피아니스트 곤잘로 루발카바를 기용하여 재즈 리듬으로 편
곡된 라틴 음악을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앨범은 찰리 헤이든의 베이스와 곤잘로 루발카바의 피아노, 그리고 이그나시오 베로아의 드럼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피아노 트리오를 기본으로 조 로바노(테너 색소폰), 페데리코 브리토스 루이스 (바이올린), 팻 메스니(어쿠스틱
기타) 등이 분위기에 맞춰 몇몇 곡에 세션으로 참가하고 있는게 특징이다.

 

재킷에서도 느껴지듯이 앨범에는 야밤에 어느 소박한 중남미풍 재즈바에서 흘러나올 법한 애잔하고 분위기 있는 라틴 선율로 가득하다. 'En la Orilla del Mundo'에선 곤잘로 루발카바의 그 달콤한 피아노 음과 함께 조 로바노의 쓸쓸한 색소폰 음이 일품이고, 'Yo Sin Ti' 나 'El Ciego'에선 페데리코 브리토스 루이스의 처량 맞은 바이올린 음색이 단연 압권이다.

 

라틴 특유의 구슬픈 정서에 맞춰 한가닥씩 뽑아내는 연주자들의 그 멋들어진 연주는 가을의 정취와 서정을 만끽하는데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다.

 

 

05. Pat Metheny  [One Quiet Night]

 

Warner / 2003.05

 

01. one Quiet Night   (Metheny) - 5:01
02. Song for the Boys   (Metheny) - 4:31
03. Don't Know Why   (Harris) - 3:08
04. Another Chance   (Metheny) - 6:54
05. Time Goes on   (Metheny) - 3:19
06. My Song   (Jarrett) - 4:22
07. Peace Memory   (Metheny) - 6:12
08. Ferry Cross the Mersey   (Marsden) - 3:58
09. Over on 4th Street   (Metheny) - 3:41
10. I Will Find the Way   (Metheny) - 7:51
11. North to South, East to West   (Metheny) - 12:03
12. Last Train Home  (Metheny) - 4:35
 

팻 메스니의 어쿠스틱을 내세운 앨범들 중에는 서정적인 멜러디를 담은 것들이 많아 대부분 심야에도 편안히 들을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찰리 헤이든과의 협연으로 유명한 [Beyond the Missouri Sky]나 [Rejoicing], [Works I] 같은 게 그 대표적인 앨범들이다. 하나같이 차분하며 섬세한 터치로 우수어린 분위기를 자아내는게 특징이어서 밤에도 편안히 들을 수 있는 앨범들이다.

 

그러다 아예 밤을 소재로 한 장의 앨범을 발표했는데 그게 바로 2003년 발표한 [One Quiet Night]이다. 바리톤 기타 솔로로 펼치는 연주를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것인데, 여기에서 팻 메스니는 참으로 오랜만에 솔로 연주를 펼쳐보이고 있다. 키스 재릿도 그렇지만 어느 악기든 솔로로 펼치는 연주는 왠지 아늑하면서도 센티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경우가 많아 비오는 날이나 심야에 특히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다.

 

앨범에는 타이틀 곡인 'one Quiet Night'을 비롯하여 'Last Train Home' 같은 기존의 팻 메스니 히트곡을 포함하여 그의 다른 앨범들처럼 대부분 그의 자작곡들을 싣고 있지만, 몇몇 다른 뮤지션들의 곡들도 포함되어 있는게 이채롭다. 특히 노라 존스의 보컬로 유명한 'Don't Know Why'를 온전히 자신만의 감성으로 소화하여 풀어내는 바리톤 기타의 그 차분하고 나긋한 선율은 노라 존스의 음성과는 또다른 매력을 느끼게 한다.

 

그런가하면 앨범에는 키스 재릿의 그 유명한 'My Song'도 수록되어 있다. 키스 재릿의 'My Song'이 잔잔하면서도 평온한 키스 재릿의 피아노에 애조 띤 얀 가바렉의 소프라노 색소폰이 어우러지면서 흡사 지난 시절을 추억하듯 낭만적이고 멜러디컬한 연주를 들려준다면, 팻 메스니는 고요하게 낮게 깔리는 톤으로 서정성 짙은 연주를 들려준다는 느낌이다.

 

 

06. Clifford Brown  [Clifford Brown with Strings]

 

EmArcy / 1955.01

 

01. Yesterdays   (Harbach/Kern) - 2:59
02. Laura   (Mercer/Raskin) - 3:26
03. What's New?  (Burke/Haggart) - 3:23
04. Blue Moon  (Hart/Rodgers) - 3:13
05. Can't Help Lovin' Dat Man   (Hammerstein/Kern) - 3:43
06. Embraceable You   (Gershwin/Gershwin) - 3:00
07. Willow Weep for Me   (Ronell) - 3:24
08. Memories of You   (Blake/Razaf) - 3:31
09. Smoke Gets in Your Eyes   (Harbach/Kern) - 3:14
10. Portrait of Jenny   - 3:24
11. Where or When   (Hart/Rodgers) - 3:26
12. Stardust   - 3:23


클리포드 브라운은 재즈사에 손꼽히는 트럼펫터다. 속주에 능하지만 그의 트럼펫 음색은 왠지 푸근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칼칼한 느낌의 마일스 데이비스의 트럼펫을 부담스러워하는 재즈팬들도 클리포드 브라운의 트럼펫에는 쉽게 매료되곤 한다.

 

클리포드 브라운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졌지만, 천재적인 재즈 뮤지션 답게 생전에 명반으로 평가 받는 훌륭한 음반들을 많이 남겼다. [Clifford Brown & Max Roach]나 [Study in Brown] 같은 음반들은 그를 소개할 때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걸작들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Laura'를 비롯해서 'Yesterdays', 'What's News', 'Smoke Gets In Your Eyes', 'Stardus't 등등 재즈의 주옥 같은 스탠더드 들이 실린 [Clifford Brown with Strings]가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 앨범에 실린 대부분의 곡들은 재즈의 대표적인 레파토리인 만큼 프랭크 시나트라나 엘라 피츠제랄드, 냇 킹 콜 같은 유명 싱어들도 즐겨 불렀다. 그리고 앨범에 실린 사운드는 옛날 헐리웃 영화들에서 흘러나오던 파퓰러한 사운드와 그 분위기가 매우 흡사하다. 그래서인지 이 앨범을 듣고 있으면 흡사 흘러간 옛 영화를 보는 듯한 추억에 빠져들게 한다.

 

잠이 오지 않는 한 밤에 이 음반을 듣는 매력은 각별하다. 밤 공기를 가르고 연기처럼 퍼져나오는 듯한 클리포드 브라운의 아련한 트럼펫 음색은 정말 많은 것을추억하게 한다.

 


07. Ralph Towner  [Anthem]

 

ECM / 2001.03

 

01. Solitary Woman   (Towner) - 6:57
02. Anthem   (Towner) - 4:54
03. Haunted   (Towner) - 3:08
04. The Lutemaker   (Towner) - 4:21
05. Simone   (Towner) - 6:03
06. Gloria's Step   (LaFaro) - 2:51
07. Four Comets, Pt. 1   (Towner) - 1:06
08. Four comets, Pt. 2   (Towner) - 1:12
09. four Comets, Pt. 3   (Towner) - 1:02
10. four comets, Pt. 4   (Towner) - :52
11. Raffish   (Towner) - 4:14
12. Very Late   (Towner) - 4:02
13. The Prowler   (Towner) - 5:01
14. Three Comments, Pt. 1   (Towner) - 1:32
15. Three comments, Pt. 2   (Towner) - :31
16. three Comments, Pt. 3   (Towner) - :54
17. Goodbye Pork Pie Hat   (Mingus) - 1:54

 

랄프 타우너는 클래식과 재즈의 느낌을 동시에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 ECM의 간판급 기타리스트다. 그만큼 그는 능수능란한 에드립을 바탕으로 서정적 멜러디를 이끌어내는데 탁월한 소질을 지닌 기타의 명인이다. 그의 음악은 어딘지 음울하고 쓸쓸하면서도 포근한 감성을 내포하고 있기에 앨범의 재킷 처럼비오는 날의 회색빛'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랄프 타우너의 기타음은 대개 조용하면서도 명상적인 느낌을 주는데, 이런 그의 특징은 2001년 발표된 [Anthem]에도 잘 나타나있다. 앨범의 간판급 곡들인 'Solitary Woman'이나 'Anthem'에는 그 만의 외로운 감성이 너무나 잘
표현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그의 곡들은 모두가 잠든 새벽에 아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뭔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공허한 느낌을 주는 'Haunted'나 신비로운 음색의 'The Lutemaker', 고요한 호수처럼 명상적인 느낌의 'Simone' 등등 그의 곡들에서 무덤덤하게 퉁겨나오는 나즈막한 그 기타음은 듣는이들의 마음을 차분
하게 가라앉혀 준다.

 


08. Curtis Fuller  [Blues ette]

 

Savoy / 1959.05

 

01.   Five Spot After Dark   (Golson) - 5:18
02.   Undecided   (Robin/Shavers) - 7:09
03.   Blues-Ette   (Fler) - 5:31
04.   Minor Vamp   (Golson) - 5:12
05.   Love, Your Spell Is Everywhere  (Janis) - 7:07
06.   Twelve-Inch   (Fler) - 6:28


무수히 많은 재즈 스탠더드들 중에서도 아마 'Love, Your Spell Is Everywhere'는 한국인이 가장 애청하는 곡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만큼 이 곡은 재즈 초심자들에게 많이 권유되고 또 많은 재즈 애호가들이 즐겨 듣는 대표적인 곡이다. 적절한 비유일런지 모르겠지만 데이브 브루벡 밴드의 'Take 5'가 흡사 비틀즈의 'Yesterday'에 해당하는 지명도를 갖고 있다면 이 곡은 이글스의 'Hotel California'에 필적할 만큼 유명한 곡이다.

 

'Love, Your Spell Is Everywhere'가 실려있는 [Blues ette]는 커티스 퓰러를 대표하는 앨범이다.  이 앨범은 테너 색소폰의 베니 골슨, 피아노의 토미 플래내건 같은 당대 초일류 연주자들이 커티스 퓰러의 퀸텟에 가세하여 펼치는 농익은 연주를 담고 있다. 커티스 퓰러는 하드밥 시대의 명 트롬본 주자였는데, 특히 [Blues ette]에선 흔치 않은 트롬본 솔로를 펼치며 다른 연주자들과 정말 기막힌 연주 호흡을 보여준다.

 

앨범의 대표곡인 'Love, Your Spell Is Everywhere'는 밤 하늘에 스멀스멀 울려퍼지는 듯한 우수어린 베니 골슨의 테너 색소폰에 공허한 울림을 주는 듯한 커티스 퓰러의 트롬본, 그리고 따사롭고 감미로운 토미 플래내건의 피아노가 제대로 어울린 그야말로 감동의 명연이다.

 

그리고 'Love, Your Spell Is Everywhere'에 가려진 감이 없지 않지만 베니 골슨이 작곡한 'Five Spot After Dark' 같은 곡은 경쾌하고 리드미컬한 연주로 흥겨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앨범의 또다른 명연이다.

 

 

 

09. The Modern Jazz Quartet  [Django]

 

Prestige-OJC / 1953.06

 

01. Django   (Lewis) - 7:08
02. one Bass Hit   (Gillespie/Pettiford) - 3:03
03. La Ronde Suite   (Lewis) - 9:42
04. The Queen's Fancy   (Lewis) - 3:16
05. Delaunay's Dilemma   (Lewis) - 4:01
06. Autumn in New York   (Duke) - 3:43
07. But Not for Me   (Gershwin) - 4:24
08. Milano   (Lewis) - 4:24

 

모던 재즈 쿼텟의 리더인 존 루이스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원래 클래식을 공부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1951년 비브라폰 주자인 밀트 잭슨 쿼텟에 그가 피아노 연주자로 참여했다가 리더 역할을 맡게 되면서 모던 재즈 쿼텟이 탄생하게 되었다.

 

말쑥한 정장 차림에 깔끔하고 유려한 화음을 바탕으로 재즈 밴드 답지 않게(?) 스타일리시하며 정갈한 음악을 구사하는게 이 팀의 특징이다. 그래서인지 격렬한 즉흥 연주 보다는 다분히 계산된 앙상블에 의한 지성적이고 고전적인 실내악을 떠올리게 하는 밴드라는 평가가 많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기억하는 모던 재즈 쿼텟, 일명 MJQ는 검정 양복을 말쑥하게 차려입고 수염도 단정하게 다듬은 인텔리전트한 인상이었으며, 그들의 무대 매너는 대학교수처럼 차분하며 억제되어 있었다고 한다. 존 루이스의 영향 때문인지 MJQ는 재즈에 클래식의 격조를 도입한 그 럭셔리한 감각이 또한 특색이라는 평가다.

 

[Django]나 [Concord] 같은 앨범은 MJQ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데, 그 중에서도 [Django]의 동명 타이틀 곡인 'Django'는 벨기에 출신의 집시이자 전설적인 기타리스트인 장고 라인하르트를 추모하기 위해 존 루이스가 만든 곡이다. 이후 이 곡은 조 패스나 그랜트 그린을 비롯한 숱한 뮤지션들에 의해 끊임없이 연주되고 리바이벌되며 재즈의 대표적인 스탠더드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본 앨범에서는 'Django'의 실제 작곡자가 소속된 모던 재즈 쿼텟이 그야말로 이 곡의 오리지널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존 루이스의 피아노를 필두로 밀트 잭슨의 비브라폰에 퍼시 히스의 베이스, 그리고 코니 케이의 드럼으로 짜여진
모던 재즈 쿼텟은 한 치의 오차 없이 본래의 느낌 그대로 세련된 톤과 유려한 터치로 곡이 지닌 서정적인 체취를 흠뻑 자아내고 있다.

 

앨범의 대표곡은 물론 동명 타이틀 곡인 'Django'이지만, 밀트 잭슨의 섬세하고 따사로운 비브라폰이 돋보이는 'Autumn in New York' 이나 차분히 절제된 화음이 메력적인 'Milano' 같은 곡들에서도 모던 재즈 쿼텟의 특징인 지적이고 고풍스러운 연주를 만끽할 수 있다.

 

 

10. Jim Hall & Pat Metheny  [Jim Hall & Pat Metheny]

 

Telarc / 1999.04


01. Lookin' Up [Studio Recording]   (Hall) - 4:34
02. All the Things You Are [live]   (Kern) - 6:58
03. The Birds and the Bees [live]   (Zoller) - 5:04
04. Improvisation, No. 1 [Studio Recording]   (Hall/Metheny) - 1:05
05. Falling Grace [Studio Recording]   (Swallow) - 4:39
06. Ballad Z [Studio Recording]   (Metheny) - 4:33
07. Summertime [live]   (Gershwin/Gershwin/Heyward) - 5:35
08. Farmer's Trust [live]   (Metheny) - 5:29
09. Cold Spring [live]   (Hall) - 6:29
10. Improvisation, No. 2 [Studio Recording]   (Hall/Metheny) - 1:11
11. Into the Dream [Studio Recording]   (Metheny) - 3:05
12. Don't Forget [version]   (Metheny) - 4:46
13. Improvisation, No. 3 [Studio Recording]   (Hall/Metheny) - 3:22
14. Waiting to Dance [Studio Recording]   (Hall) - 4:38
15. Improvisation, No. 4 [Studio Recording]   (Hall/Metheny) - 2:37
16. Improvisation, No. 5 [Studio Recording]   (Hall/Metheny) - 2:08
17. All Across the City [live]   (Hall) - 7:34


명실상부한 재즈 기타의 거장 짐 홀과 현 재즈 기타의 슈퍼스타 팻 메스니가 만났다. 원래 팻 메스니는 짐 홀의 영향을 받은 기타리스트로 알려져있지만 그들이 함께 공연한 것을 담은 앨범은 이것이 처음이라고 한다.

 

오랫동안 짐 홀과 함께 연주하기를 갈망해왔던 팻 메스니의 소망이 이루어진 덕분인지 앨범은 제목 조차도 [Jim Hall & Pat Metheny]이다. 앨범의 소갯말에도 나와있듯이 이 앨범은 그야말로 두 사람의 이름만으로 모든 것을 말해주는 음반인 듯 싶다. 더 이상의 아무 설명도 필요없다는 듯이.

 

묵직하고 끈끈한 톤의 웨스 몽고메리 류의 기타와는 달리 짐 홀은 차분하고 안정적이며 격조 높은 연주로 재즈 기타의 또다른 스타일을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는 위대한 기타리스트다. 듀오나 밴드의 세션 혹은 리더로써 짐 홀의 기타는 앨범의 음악성을 담보해주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 왔다.

 

그에 반해 팻 메스니의 기타는 혁신적이라 해도 좋을 만큼 튀는 스타일이다. 그의 음악은 컨템포러리로 분류되지만 사실 이러한 분류가 무의미할 정도는 그는 형식과 내용면에서 다분히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연주를 펼쳐온게 사실
이다. 

 

그런 상반된 음악 세계를 지닌 두 거인이 만나 펼치는 연주를 담은게 바로 [Jim Hall & Pat Metheny]이다. 6개의 라이브와 11개의 스튜디오 녹음으로 이루어진 앨범에는 두 거장들이 만나 대화를 나누는 듯한 따사롭고 정감어린 연주로 가득하다.

 

'The Birds and the Bees'에는 두 사람의 기타가 번갈아가며 펼쳐내는 경쾌한 멜러디와 풍부한 리듬감이 일품이며, 'Don't Forget'이나 'Farmer's Trust'에는 팻 메스니 특유의 서정성이 잘 녹아있다. 그런가하면 'Falling Grace'나 'All Across the City'에서 짐 홀의 기타가 빚어내는 그 은은한 선율은 참으로 그윽한 맛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