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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100조원대 캐나다 잠수함 사업 탈락…독일 TKMS에 고배

백조히프 2026. 7. 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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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화오션, 100조원대 캐나다 잠수함 사업 탈락…독일 TKMS에 고배

 
  • 수정 2026-07-07 08:42

캐나다, TKMS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나토와 안보협력 강화 기조 반영된 듯

미 해군 MH-60S 시호크 헬기가 지난달 16일(현지시각) 발트해에서 실시된 발트해 작전(BALTOPS) 2026의 부상자 후송 훈련 중 독일 해군의 212A형 디젤-전기 추진 공격잠수함 U-34 인근에서 비행하고 있다. 이 잠수함은 독일 조선업체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가 건조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CPSP)에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국 한화오션은 막판까지 경쟁했지만, 캐나다 정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독일·노르웨이 컨소시엄의 손을 들어줬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6일(현지시각)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 캐나다군 기지에서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를 새 잠수함 함대 건조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번 발표가 곧바로 최종 계약 체결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캐나다 정부는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와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차순위 후보인 한화오션과 협상에 들어갈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캐나다 해군이 1998년 영국에서 도입한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한 대형 방산 프로젝트다. 캐나다는 최대 12척의 신형 비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할 계획이며, 건조뿐 아니라 향후 30∼50년에 걸친 유지·보수·운영 비용까지 포함하면 전체 사업 규모가 1000억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업계 추산에 따르면 잠수함 발주 자체만으로도 120억달러(약 18조원) 이상 규모로 평가된다. 첫 신형 잠수함 인도 시점은 현지 보도에서 2034∼2035년께로 제시됐다.

 

캐나다 정부의 선택에는 나토와의 연계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의 비핵잠수함 제조사인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는 노르웨이와 손잡고 입찰에 참여했으며, 현재 나토 소속 비핵잠수함 함대의 약 70%를 공급해온 점을 강조했다. 독일 쪽은 한화오션이 기술력과 생산 능력에서 경쟁력이 있더라도 나토 회원국이 아니라는 점에서 독일·노르웨이 컨소시엄만큼 동맹국 간 운용·정보 연계성을 제공하기 어렵다고 주장해왔다.

 

캐나다가 최근 유럽과의 안보·방산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카니 정부는 나토의 새 방위비 목표에 맞춰 국방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해왔고, 이번 결정을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방위력 강화 사례로 부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는 캐나다 내 경제 효과도 대대적으로 내세웠다. 독일·노르웨이 컨소시엄은 이번 사업을 통해 캐나다에서 1600억달러 규모의 경제 활동, 860억달러의 국내총생산 기여, 65만개 이상의 일자리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해당 추산은 잠수함의 전체 수명 주기 동안 발생할 경제 효과를 포괄한 것으로, 구체적인 산정 기간은 제시되지 않았다.

 

한화오션도 캐나다 수주전을 위해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펼쳤다. 한화 쪽은 KSS-III급 잠수함을 제안하며 캐나다 철강·알루미늄 산업과 연계한 경제 효과를 강조했고, 캐나다 앨고마 스틸과의 협력, 군용 차량 생산 투자, 현지 일자리 창출 등을 약속했다. 한화가 의뢰한 연구에서는 2만2000개의 직접 일자리와 600억달러 이상의 경제 효과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한국 정부와 업계는 이번 수주전을 위해 민관 합동 총력전을 벌였다. 한화오션은 잠수함을 태평양을 가로질러 캐나다 현지에 파견하는 등 기술력과 운용 능력을 부각했지만, 캐나다 정부는 최종적으로 나토 동맹국과의 기존 협력망, 북극 작전 연계성, 유럽 방산 협력 확대 가능성을 더 중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캐나다 해군의 현 잠수함 전력은 노후화와 잦은 고장으로 운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빅토리아급 4척 가운데 완전 운용 가능한 잠수함은 1척에 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캐나다 정부는 새 잠수함 12척을 확보하면 대서양과 태평양, 북극권에서 동시에 작전할 수 있는 수중 전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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