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뮤지컬 <레 미제라블> 이야기

백조히프 2018. 4. 26. 16:57




뮤지컬 <레 미제라블> 이야기

 

 

글쓴이 미상: 어느 고마운 이의 글을 모셔옴

 

 

프랑스어로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뜻의 <레 미제라블>은 프랑스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다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소설을 각색한 뮤지컬이다. 초등학교 시절 <장발장>이란 동화로 더 친숙한 이 작품은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 동안이나 억울하게 감옥생활을 하다 가석방돼 풀려난 장발장과 주변 인물들의 삶의 역정을 그리고 있는데,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보다는 더 철학적인 깊이가 있고 스케일이 크다.

 

1980년 프랑스에서 프랑스어로 초연되었던 이 작품은 세계적인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와 <캣츠>의 연출가 트래버 넌에 의해 영어판으로 다시 제작되면서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됐다.

1985년 런던에서 막을 올린 후 현재까지 성황리에 공연되고 있는데 이 공연 역시 종연을 예측할 수 없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아 새로운 버전도 9월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어로 정식 공연되지 않은 유일한 4대 뮤지컬

 

 

<레 미제라블>은 세계 42개국에서 21개 언어로 총 5천600만 명이 관람했다. 국내에서는 1996년과 2002년 두 차례에 걸쳐 브로드웨이팀 내한 공연으로 선보인 바 있는데 아직 정식 한국어 버전으로는 공연되지 않았다.

1990년대에 몇 차례 한국어 공연이 있었지만 국내에 저작권 개념이 없었던 때라 정식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은 해적판(?) 공연이었다. 국내 뮤지컬 시장이 커진 만큼 머지않아 <레 미제라블>의 정식 한국어 공연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감상 포인트

 

   

민중의 가난과 고통, 프랑스 혁명 등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관객들로 하여금 눈물과 함께 진한 감동을 이끌어내는 결정적인 요소는 클래식 음악보다 더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는 음악의 완성도이다. 작곡가 미셸 쇤버그와 작사가 알랑 부브리에 의해 완성된 서정적이면서도 장중한 뮤지컬 넘버들은 감각적인 여타 뮤지컬들과는 격이 다르다.

 

 이 뮤지컬은 대사 없이 노래로만 진행되는데 각각의 노래를 통한 등장인물들의 성격 묘사도 탁월하다. 젊은 혁명가들의 굳은 의지가 그대로 객석으로 전달되는 주제곡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을 비롯해 짝사랑의 안타까움을 표현한 ‘On My Own’, 혁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의지와 이를 막으려는 자베르의 다짐, 코제트와 마리우스의 사랑, 장발장의 고뇌까지 한 곡에 담고 있는 ‘One Day More’ 등 뮤지컬 역사에 길이 남을 명곡들로 가득 차 있다.

  

에필로그에서 죽음을 눈앞에 둔 장발장이 마리우스와 코제트에게 당부하는 말을 남기며 판틴과 에포닌과 함께 부르는 삼중창은 눈물과 함께 진한 감동을 선사하는 명장면이다. 극중 코제트의 어머니 판틴이 부르는 애절한 노래 ‘I Dreamed a Dream’ 은 47세의 나이에 천상의 목소리로 인생역전의 드라마를 쓴 수잔 보일에 의해 이제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한 음악이 됐다.

  

탄탄한 스토리도 장점이다. 원작의 감동을 최대한 살리면서 선악의 대결 구도를 통한 긴장감을 극의 마지막까지 팽팽하게 이어간다. 피도 눈물도 없는 악당으로 인식돼 있는 자베르 형사가 법과 질서에 대한 자신만의 신념을 가진 인물로 정당성을 부여받아 선한 이미지의 장발장과 대립 구도를 형성한다.

 

무대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뮤지컬보다 화려하고 웅장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회전무대를 활용해 순식간에 완성되는 거대한 바리케이트, 지상의 싸움터를 단 몇 초만에 파리의 지하 하수구로 바꾸는 조명 등 극적 효과를 높여주는 기발한 아이디어들 때문이다.

그 유명한 바리케이트 장면도 이러한 아이디어의 산물이다. <레 미제라블>은 위에서 언급한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시대와 사상을 뛰어넘어 고전의 힘을 보여주는 뮤지컬로 오래도록 기억될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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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 Salonga가 레 미제라블의 <On My Own>과 <I Dreamed a Dream>을 병행해서 전율스럽게 부르는 전성기의 동영상 화면을 소개 드립니다.. 정말 오늘 횡재한 기분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T74hXNYEkGQ (마닐라 공연)

 

http://www.youtube.com/watch?v=hEcOZJfnThw (런던 공연)

 

 


On My Own

 

 

And now I'm all alone again

 

지금 또 나 혼자야

 

 

Nowhere to turn, no one to go to

 

돌아갈 곳도, 만날 사람도 없이

 

 

Without a home, without a friend,

 

집도 친구도 없이

 

 

Without a face to say hello to.

 

얼굴을 맞대고 안부를 나눌 사람도 없이

 

 

And now the night is near

 

그러나 지금 밤은 다가오고

 

 

Now I can make believe he's here.

 

나는 그가 여기 있는 듯이 느낄 수 있어

 

 

Sometimes I walk alone at night

 

가끔 나 홀로 거리를 걷지

 

 

When everybody else is sleeping

 

모두가 잠들어 있는 시간에 말야

 

 

I think of him and then I'm happy with the company I'm keeping

 

그를 생각하며, 그가 내 옆에 있는 것 마냥 행복을 느끼네

 

 

The city goes to bed And I can live inside my head.

 

온 도시는 잠들어 있고, 나는 내 상상 속에 잠겨 있지.

 

 

On my own

 

나의 상상 속에서

 

 

Pretending he's beside me

 

그가 내 옆에 있다고 생각하지

 

 

All alone, I walk with him till morning

 

혼자서, 나는 그와 함께 거리를 걷는 거야

 

 

Without him

 

그가 없어도

 

 

I feel his arms around me

 

그의 품에 있는 것처럼 느끼면서

 

 

And when I lose my way I close my eyes And he has found me

 

정처없이 헤맬 때는 눈을 감으면 그가 나를 찾아올 수 있어

 

 

In the rain the pavement shines like silver

 

이 빗속에서, 포도(道)는 은빛으로 반짝거리고

 

 

All the lights are misty in the river

 

강물 위로 가로등은 안개처럼 퍼져나가네

 

 

In the darkness, the trees are full of starlight

 

어둠속에서 나무들은 별빛으로 휘황하고

 

 

And all I see is him and me for ever and forever

 

그와 나는 언제까지나 함께 하는 거야.

 

 

And I know it's only in my mind

 

알고 있어, 이 모든 게 내 상상에 불과한걸..

 

 

That I'm talking to myself and not to him

 

그이 없이 나 혼자 해보는 말 뿐인걸

 

 

And although I know that he is blind

 

하지만 그가 아무것도 모른다 해도

 

 

Still I say, there's a way for us

 

우리를 위한 길이 꼭 있다고 믿어

 

 

I love him

 

그를 사랑해,

 

 

But when the night is over

 

그러나 이 밤이 지나면

 

 

He is gone, the river's just a river

 

그는 가 버리고 강물은 그저 강물일 뿐

 

 

Without him the world around me changes

 

그이 없이도 내 주위의 세상은 변해가겠지

 

 

The trees are bare and everywhere The streets are full of strangers

 

헐벗은 가로수들, 낯선 사람들로 가득한 거리들

 

 

I love him

 

난 그를 사랑해

 

 

But every day I'm learning

 

하지만 언제나 알고 있다네

 

 

All my life I've only been pretending

 

내 인생은, 그저 껍데기일 뿐이라는 걸

 

 

Without me his world will go on turning

 

나 없이도 그의 세상은 여전히 굴러갈 테지

 

 

A world that's full of happiness That I have never known!

 

내가 결코 맛보지 못한 행복으로 가득찬 세상으로 말이야!

 

 

I love him

 

그를 사랑해

 

 

I love him

 

그를 사랑해

 

 

I love him

 

그를 사랑해...

 

 

But only on my own.

 

그저 나 홀로의 짝사랑 만으로......

(가사 번역 손질: 백조히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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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히프

인터넷에서 어느 고마운 양반이 <레 미제라블>에 나오는 노래들을 소개 설명해 주는 글입니다. 이 분처럼  인심 야박하게 복사나 스크랩을 막지 않음으로써 서로 편하게 자료를 얻고, 거기에다  자신의 생각을 더 보태어 그걸 또 쉽게 퍼가게 하면서 점점 진화되는 물건을 만드는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광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마치 윈도우에 대항하는 <리눅스> 정신처럼 말입니다.. (그런 취지에서 제 글은 얼마든지 퍼가도 좋습니다)

 

Prologue - Work Song

 

장발장이 속해 있던 감옥과 그 감옥의 죄수, 자베르가 부르는 노래로 절망적인 분위기입니다. '무릎 꿇고 마주보지 말아, 이곳은 우리의 무덤' 같은 암울한 가사를 통해 노역하는 죄수들의 비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Valjean Arrested, Valjean Forgiven

 

가석방으로 풀려난 장발장이 가는 곳마다 천대받고 멸시받는 장면으로 장발장이 세상에 대한 분노를 터뜨리는 내용의 노래입니다. 그러나 한 성당의 주교에게서 따뜻한 대접을 받고, 성당의 은촛대와 은접시를 가지고 도망치다가 경찰에게 잡히게 되죠.

주교가 이것은 내가 장발장에게 선물로 준 것이라며 다른 보물들도 함께 주고 그에게 당신을 용서한 주님의 사랑을 잊지 말라고 노래하는데 이 영향으로 장발장은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감동적이고 잔잔하며 따뜻한 선율로 이 선율은 계속해서 판틴의 노래, 혁명을 노래하는 합창 부분, 피날레 부분 등에서 되풀이됩니다.

 

What Have I Done? (Valjean's Soliloquy)

 

주교가 보여준 사랑을 느끼고 장발장이 내가 무슨 짓을 했던가 후회하며 새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내용의 노래입니다. 앞으로의 새 날을 꿈꾸는 힘찬 의지를 담은 노래로 장발장의 독백을 담은 메인 테마 멜로디입니다. 나중에 비슷한 성격의 노래인 who am I에서 같은 멜로디가 되풀이됩니다.

 

At The End of the Day

 

가난한 민중들의 분노를 담은 노래입니다. 빠르게 전개되며 사회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는 노랫말입니다. 공장에서 일하는 여공들 중 어린 딸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몸을 파는 판틴을 공장 직공들이 욕하는 대목에서는 거침없는 비방과 몰아세움을 표현하는 째진 목소리의 여공들이 냉정한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이에 대응하는 판틴의 연약한 목소리가 대조적입니다. 과거를 버리고 시장이 된 장발장의 온화한 목소리가 직공들의 날카로운 목소리 속에서 돋보입니다.

 

I Dreamed a Dream

 

공장에서 쫓겨난 판틴이 아름다웠던 날들을 회상하며 부르는 노래로, 잔잔하고 가슴을 울리는 노래입니다. 세상에 대한 버릴 수 없는 미련을 표현하는 가슴 아픈 곡으로 판틴의 메인 멜로디이기도 하며 나중에 The Confrontation, one they more, Finale 등에서 같은 멜로디가 되풀이됩니다.

 

Lovely Ladies

 

선원들이 항구에 내리면 그들에게 몸을 파는 매춘부들이 교태를 부리며 부르는 노래로, 어쩔 수 없이 어린 딸을 위해 판틴도 그 사이에 끼게 됩니다. 나중에 이 멜로디는 학생들의 데모가 실패로 돌아가고 바리케이트가 무너진 뒤 파리 시민들이 거리에 나와 부르는 turning에서 되풀이됩니다.

 

Who Am I? (The Trial)

 

뒤집혀진 마차를 초인적인 힘으로 들어내고 사람을 구한 장발장은 자베르 경감으로부터 오래 전 도망친 가석방 죄수 24601, 바로 자기 자신의 옛 모습인 그 죄수로 의심을 받게 됩니다. 자베르 경감이 다른 남자를 체포하자 장발장은 법정에 나가 자신이 바로 그 죄수임을 자백하는 내용으로  What Have I Done?에서 사용되었던 비극적이면서도 의지 강한 느낌의 멜로디가 되풀이됩니다.

 

Come To Me (Fantine's Death)

 

병에 걸려 죽어가는 판틴이 자신의 딸 코제트를 걱정하면서 부르는 노래로, 장발장이 그녀를 위로합니다. 판틴이 죽으면 자신이 코제트를 책임지겠다며 장발장은 그녀의 최후를 지키는데 이 멜로디 역시 슬프고 잔잔한 선율로 나중에 에포닌의 메인 멜로디가 됩니다. Valjean Forgiven, on My Own에서 되풀이되죠.

 

The Confrontation

 

장발장과 자베르가 서로를 경계하며 부르는 날카로운 신경전의 듀엣으로 마지막 부분은 애달픈 선율이 강조된 I Dreamed a Dream의 멜로디입니다.

 

Castle on a Cloud

 

불쌍한 코제트가 여관집에서 비참한 몰골의 하녀로 일하면서 자기를 달래기 위해 부르는 노래로 단조 음계로 동요 형식의 슬픈 노래입니다. 어린 여자아이의 가냘픈 미성이 가슴을 아프게 하죠.

 

Master of the House

 

여관집 주인인 떼나르디에 부부의 교활한 속셈이 드러나는 곡으로 유일하게 레미제라블에서 희극적인 요소를 가진 노래입니다. 부어라 마셔라의 술집다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곡입니다. 뗴나르디에 부부의 메인 멜로디로 The Bargain,one day more 등에서 되풀이됩니다.

 

The Bargain

 

장발장이 코제트를 데려가겠다고 하자 거짓 눈물을 짜내며 돈을 뜯어내려는 떼나르디에 부부의 음흉한 속셈이 드러나는 곡으로 Master of the House의 멜로디를 따왔습니다.

 

The Beggars

 

온갖 거지와 도둑, 창녀 등이 들끓는 파리의 거리에서 왕초 노릇을 하는 소년 가브로쉬가 이끄는 노래입니다. 장발장이 갇혀 있던 감옥의 죄수들이 부르던 바로 그 멜로디죠. 가브로쉬의 자신만만하고 쟁쟁한 목소리와 거지, 도둑들의 음침한 분위기가 함께 드러나는 곡입니다.

 

Stars

 

이제 성장해버린 코제트와 늙어버린 장발장을 마주쳤지만 지나쳐 버린 자베르가 무슨 일이 있어도 전 생애를 걸고서라도 가석방 죄수 장발장을 잡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담은 노래입니다. 자베르 역을 맡은 뮤지컬 배우 필립 퀘스트의 훌륭한 바리톤 목소리가 돋보입니다.

 

The ABC Cafe - Red and Black

 

혁명을 꿈꾸는 학생들의 강하고도 의지에 찬 노래입니다. 혁명의 빛깔, 즉 분노의 피를 나타내는 빛깔인 빨강과 없어져야 할 암흑을 나타내는 검정의 빛깔을 코제트를 보고 사랑에 빠진 마리우스는 사랑과 정열의 빨강, 고독과 절망의 검정으로 자신의 마음을 담아 노래합니다.   

 

Do You Hear the People Sing?

 

혁명의 리더 앙졸라가 마리우스를 격려하며 부르는 혁명 노래로 프랑스의 국가인 라 마르세예즈의 멜로디입니다. 강하고 격정에 찬 가슴 뛰는 행진곡 풍의 멜로디로 나중에 피날레 부분에서 되풀이됩니다.

 

Rue Plumet - In My Life

 

코제트가 마리우스를 생각하며 부르는 노래, 마리우스가 코제트를 생각하며 부르는 노래, 에포닌이 마리우스를 짝사랑하며 안타까워 부르는 노래가 합쳐진 것으로, 같은 멜로디의 세 번 반복입니다. 똑같은 멜로디인데도 코제트와 마리우스가 부르는 부분은 환하고 밝은 분위기이며, 에포닌이 부르는 부분은 슬프고 애절하게 느껴지죠.

 

A Heart Full of Love

 

코제트와 마리우스가 부르는 노래로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시키는 노래입니다. 오페라 아리아처럼 아름답고 맑은 고음을 가진 주디 쿤(코제트)의 소프라노와, 힘차고 부드러운 마이클 볼(마리우스)의 테너가 아름답게 어우러집니다. 두 사람의 사랑노래가 이어지는 가운데 에포닌의 가슴아픈 짝사랑이 두 사람의 멜로디보다 한층 낮은 톤인 레아 살롱가의 애틋한 목소리로 묻어납니다.

 

One Day More

 

레미제라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다 함께 부르는 곡으로, 각 인물들에게 주어진 메인 멜로디가 모두 들어 있는 대곡입니다. 장발장의 고뇌, 마리우스와 코제트의 사랑, 혁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의지, 자베르의 다짐, 에포닌의 가슴앓이, 뗴나르디에 부부의 욕심 등이 이 곡 하나에 모두 총망라되어 있으며 내일이면 이 모든 것이 드러나리라는 내용의 가사를 담은 힘찬 합창입니다. 

 

On My Own

 

판틴이 죽는 부분에서 나왔던 바로 그 멜로디가 에포닌의 테마입니다. 아버지인 떼나르디에로부터도 버림받고, 사랑하는 마리우스가 자기의 마음도 몰라준 채 코제트와 사랑을 나누는 것을 지켜보아야 하는 불쌍한 에포닌은 마리우스에 대한 감정을 이 곡에 담아 부릅니다. 애절하고 슬픈 멜로디에 부질없는 희망을 담은 가사가 어우러져 비극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A Little Fall of Rain (Eponine's Death)

 

마리우스를 찾아 바리케이트 안으로 들어온 에포닌은 바리케이트를 두고 대치한 반대편 군사들의 총에 맞아 숨지게 됩니다. 마리우스와 그의 품에서 죽음을 맞는 에포닌이 부르는 듀엣으로 이 작은 빗방울이 꽃을 피우게 한다는 내용의 이별곡입니다. 역시 슬픈 단조 음계의 느린 곡입니다.

 

Drink With Me

 

혁명을 앞둔 학생들이 마지막으로 잔을 들며 나누는 이별의 노래입니다. 마리우스는 코제트와 이별해야 한다는 생각에 더욱 슬퍼하며 내가 죽어도 당신은 나를 기억해 줄까 하고 노래하며 한숨을 쉬죠. 약간 축 처지는 분위기의 곡입니다.

 

Bring Him Home

 

데모가 시작되고 학생들은 꽃잎이 떨어지듯 죽어갑니다. 장발장은 데모에 참가한 학생들을 위해 이 젊은이들을 살려주시고 대신 나를 데려가 달라는 희생적인 내용의 가사를 간절하고 아름다운 멜로디에 담아 기도하듯이 부릅니다.

 

Javert's Suicide

 

데모를 진압하기 위해 자베르는 한 바리케이트에 혁명군이 척 위장하고 들어갔다가 발각되어 장발장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게 되며, 또한 장발장이 다친 마리우스를 업고 바리케이트를 빠져나오는 것을 보고 나서 한낱 죄수에 불과한 장발장이 이토록 놀라운 사랑을 보여준 것에 대해 고민에 빠집니다. 결국 자베르는 자신의 가치관과 인간관에 대해 회의를 가지고 자살하고 맙니다. 자살하면서 부르는 노래로, 거의 랩처럼 전개되는 초반부의 날카로운 목소리와 중후한 바리톤의 목소리가 비장미를 느끼게 합니다.


Turning

 

총성이 그친 시내에 나와 바리케이트를 바라보며 파리 시민들이 부르는 노래로, Lovely Ladies의 멜로디가 반복됩니다. Lovely Ladies보다는 조금 느리고 비극적인 느낌으로 진행됩니다.

 

Empty Chairs at Empty Tables

 

혁명을 꿈꾸던 동지들이 다 죽고 혼자서 살아남은 데 죄책감을 느낀 마리우스가 부르는 노래로 역시 느리고 비극적인 곡입니다. 함께 혁명을 이야기하던 카페에 혼자 앉아 빈 의자와 빈 식탁을 바라보는 마리우스가 자신의 처절한 심정을 토로하는 고백적인 노래입니다.

 

Epilogue/Finale

 

이제 죽음을 눈앞에 둔 장발장이 부르는 노래로, 마리우스와 코제트에게 당부하는 말을 남기고 판틴과 에포닌의 환영을 보며 그들에게 자신을 천국으로 인도해 달라는 내용의 노래입니다. Fantine's Death의 멜로디를 딴 판틴과 에포닌, 장발장의 감동적인 삼중창 뒤로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의 멜로디를 딴 혁명 노래가 이어집니다. 행진곡 풍의 웅장한 혁명을 촉구하는 권유의 노래를 끝으로 막이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