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이야기
원종원
◆ 유령, 웨버를 만나 뮤지컬로 다시 태어나다
원작인 프랑스 작가 가스통 르루의 소설은 수차례 공포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앤드류 로이드 웨버라는 천재 작곡가를 만나 뮤지컬로 재탄생됐다.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 음악가 팬텀과 프리마돈나 크리스틴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이다.
웨버가 당시 부인이었던 사라 브라이트만을 위해 <오페라의 유령>을 만들어 크리스틴 역을 맡겼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팬텀이 자신의 곡을 사랑하는 크리스틴에게 부르게 했듯이 웨버도 자신의 주옥같은 곡들을 사라를 통해 세상에 선보인 것이다.
1987년 런던에서 초연된 이래 2006년에 <캣츠>의 최다 공연기록을 넘어섰고 현재까지 전 세계 누적 관람객 1억명, 매출 50억달러(약 6조원)를 돌파하며 영화, 공연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통틀어 최고 흥행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 뮤지컬의 대표작이라 할 만한 작품이다.
◆ 국내 뮤지컬의 전환점
2001년 한국 배우가 공연한 <오페라의 유령>이 LG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7개월간 장기 공연되는 동안 24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국내 뮤지컬 시장 규모를 파악하는 하나의 척도이자 뮤지컬 인구의 폭발적 확산을 이룬 계기가 됐다.
2005년 오리지널팀 내한공연 때도 객석점유율 99%에 20만명 이상이 관람했고 팬텀 역의 브래드 리틀은 국내 팬클럽이 생길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 그리고 지난해 9월 다시 한국캐스팅으로 개막해 11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최단 기간 10만 관객을 돌파하더니 올해 4월 10일 공연을 기점으로 24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한국 뮤지컬 역대 최다관객 1위라는 신기록을 달성했고 7월을 전후해 30만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10월로 예정돼 있는 대구공연에서는 어떤 기록을 작성할지 기대를 갖게 하는 이유다.
◆ 감상포인트
정말 할 말이 많은 뮤지컬이다. 음악, 스토리, 무대, 의상 등 모든 면에서 무대예술의 극치를 보여준다. 음악은 장중하면서도 애절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크리스틴과 유령이 함께 부르는 대표곡 ‘The Phantom of the Opera’, 크리스틴이 부르는 ‘Think of Me’, 라울이 크리스틴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부르는 ‘All I ask of You’ 등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다.
특히 유령이 부르는 ‘The Music of the Night’는 웨버가 크리스틴 역을 맡은 아내 사라 브라이트만의 생일 선물로 만든 노래로 알려져 있다.
무대 제작비만도 200억원을 넘어 전 세계에 단 4개의 세트 밖에 존재하지 않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지금 한국 공연에 사용되고 있다. 30만개의 유리구슬로 장식된 샹들리에가 객석에서 떨어지고 지하 미궁의 촛불장면, 거대한 계단 세트와 화려한 의상이 압권인 가면무도회 장면 등 극장이라는 제한된 공간에도 불구하고 상상을 뛰어넘는 변화무쌍한 무대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극중극의 형식으로 나오는 오페라 장면도 색다른 재미를 더해 준다. 따라서 <오페라의 유령>은 영화보다 공연이 더 재미있는 몇 안 되는 뮤지컬 중 하나이기도 하다. 올해 3월에는 런던에서 후속작인 <러브 네버 다이즈>가 막을 올렸다. 뮤지컬이 시리즈로 제작된 최초의 작품인데, 팬텀이 오페라하우스에서 자취를 감춘 10년 후 미국에서 다시 재회한 팬텀과 크리스틴의 끝나지 않은 사랑 이야기로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유령의 신화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후속작 <러브 네버 다이즈>가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해답은 유령 만이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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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백조히프
2011. 8. 27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히는 <오페라의 유령>에서 타이틀 곡이자 서곡 격인 <Phantom of the Opera>입니다. 저는 이 뮤지컬을 접할 때마다 90년대 중반 함부르크에서 택시운짱을 하던 시절 Flora라는 뮤지컬 전문공연 극장에 주말마다 이곳을 찾는 많은 승객들을 실어 나르던 기억이 삼삼합니다.
공연 다보고 나오는 승객들을 태운 뒤 독일어 버전 실황공연곡 테입을 틀어주면, 대부분 이 아시안 운짱의 발빠른 고객 서비스 정신에 화들짝 놀라며 팁을 두둑하게 내놓던 기억을 말이지요.. 80년대부터 뮤지컬 음악에 관심을 갖게된 이후 <오페라의 유령>에서는 특히 이 곡을 포함하여 <The Music of the Night>, <Think of Me> 등을 참 많이 들었기에 다른 독일운짱 동료들과는 달리 요런 생각을 할 차별화 능력이 좀 되었던 것 같습니다.
<Phantom of the Opera>곡에서는 여주인공 크리스틴이 마지막에 한 5옥타브 정도 된다 여겨지는 고음구사 부분이 백미입니다. 제가 들어본 바로는 크리스티나 하우프트만이라는 독일 여가수가 부른 게 여타 영미권 여가수들의 CD 녹음곡을 좀 능가하는 듯 했습니다. 물론 제가 운짱하며 번 돈으로 큰 맘 먹고 가족들 동반해 구경했던 실황공연에서의 감동스러운 여운이 남아 그렇게 느낄 수도 있었겠습니다.
한국 와서는 영화로도 봤는데 여주인공 크리스틴역의 Emmy Rossum과 남주인공 유령역으로 나온 Gerard Buttler가 뚜엣으로 부른 부분이 아주 환상적이었습니다. 유튜브에서 최고의 클릭수를 기록한 이들의 동영상을 링크 시킵니다. 좋은 감상 하십시요.
http://www.youtube.com/watch?v=Ej1zMxbhOO0 (영화 OST 동영상)
The Phantom of the Opera
That voice which calls to me 날 부르던 목소리가
And speaks my name 내이름도 부르네
And do I dream again? 이게 꿈일까?
For now I find 방금 알았네
The phantom of the opera is there 오페라의 유령이 거기
Inside my mind 내 맘 속에 있다는 걸
Sing once again with me 나와 한번 더 노랠 불러줘
Our strange duet 우리의 절묘한 뚜엣을
My power over you 널 압도하는 내 힘은
Grows stronger yet 점점 더 강해지지
And though you turn from me 네가 뒤돌아 보려
To glance behind 몸을 돌린다 해도
The phantom of the opera is there 오페라의 유령은
Inside your mind 네 맘 속 거기에 있을 것이네
Those who have seen your face 누가 당신의 얼굴을 본 적이 있을까
Draw back in fear 두려움으로 뒷걸음 치게 하는
I am the mask you wear 그대 착용한 마스크를 나 말고는
(Phantom)
It's me they hear 그들이 듣는 건 바로 나
(Both)
My/Your spirit and my/your voice 너와 나의 영혼과 목소리
In one combined 이제 하나가 되려 하네
The phantom of the opera is there 오페라의 유령은 있다네
Inside my/your mind 서로의 마음 속에
(Phantom)
In all your fantasies, 네 모든 환상 속에서
He's there, the Phantom of the Opera 그가, 오페라의 유령이 거기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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