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세계대전사

(1회) 독일군의 전격전: 폴란드 침공과 서부전선의 가짜전쟁(Phony War)

백조히프 2022. 1. 29. 13:02

여러분, 주말 잘 보냈습니까?

 

어제(12/12) 드디어 수인공이 추천해준 미디어빌(mediaville.co.kr)이라는 인터넷 매체에 '김재민의 2차대전사' 코너 하나 만들어 연재를 하기로 했습니다.  36회 후배인 박영철 대표(조선일보 기자, 시사저널 편집인 역임)가 혼자서 일당백의 기세로 이 중도우파적 매체를 이끌어가고 있는데 소생이 예전에 작성했던 인문예술 분야 글들을 올려주겠다 해서 먼저 2차대전사 시리즈 글을 소개해 보기로 했네요. 

 

본 글은 제가 우리 홈피에 3년전 올렸던 PPT 강의안 형식의 <2차대전 4대 전쟁사> 내용들을 신문기사문 형식으로 개작해서 작성한 시리즈 글 중 1회차 입니다. 현재 2회차 원고를 박대표에게 넘겼는데 미디어빌에 올라가면 아래한글 파일 내용으로 우리 홈피에도 소개할 작정이네요. 시리즈는 총 16~17회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은 애독 바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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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내년에도 지속될 미중패권 다툼과 그로 인한 대만 무력충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설, 일본 기시다 정권의 국방력 증대 발표 등으로 자칫 3차대전의 발발이 가까와진 게 아닌가 하는 세간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차제에 83년 전인 1939년에 발발해 1945년에 끝난 2차대전을 살펴보고 그 엄청난 전쟁 피해와 각국 호전파들의 어리석음을 되새겨보는 것도 시의적절할 것 같아 2차대전의 주요 4대 전쟁이었던, ➀ 독일군의 전격전, ➁ 영국본토 항공전, ➂ 미드웨이 해전, ➃ 스탈린그라드 공방전에 대해 시리즈 글로 소개하려 한다.

 

<필자 소개>

 

김재민은 한국외대 독일어과, 연세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나온 뒤 산업경제연구원에 근무하다 도독(도독)하여 함부르크대와 함부르크 국방대에서 경영학 디플롬과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 경영학 분야에서는 글로벌경영, 전략경영, 마케팅, 창업경영, 인문경영 분야를 주력으로 연구하고 강의했다. 이 과정을 현대경제연구원, 현대중공업, 부산 경성대에서 근무하며 수행하다 2020년 퇴임 이후에는 본격적인 프리랜서 글쓰기 작가와 스타트업 기업들의 경영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1편: 독일군의 전격전

 

(1회) 폴란드 침공과 서부전선의 가짜전쟁(Phony War)

 

<1939년 폴란드 침공전 상황>

 

< 유럽 내 연합국, 추축국, 소련, 그리고 중립국의 대치 분포도>

 

(고립무원에 빠진 폴란드)

 

1933년 1월 1차대전의 패배 굴욕감과 ‘29년 세계대공황의 여파 속에 강력한 국가지도자가 나타나 패전국의 막대한 전쟁보상금 부담과 미친듯한 실업률을 어떻게든 잡아줬으면 좋겠다는 많은 국민들의 여망을 꿰뚫은 히틀러 정권이 사회당과 공산당 세력에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집권에 성공했다. 집권하자마자 독일을 망가뜨린 핵심 적폐로서 유태인 집단을 꼽으며 전격적인 억압과 말살책을 펼쳤다. 다른 한편 ’강한 독일의 꿈‘을 부추기며 본격적인 군수산업 가동과 아우토반 등 인프라 착공으로 50%에 육박하던 실업률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경제적 성과를 거두었다.

 

1938년 3월 오스트리아를 병합한 뒤 같은 해 9월 말 히틀러는 체코의 주데텐 지역의 병합을 놓고 영국과 프랑스를 상대로 한 뮌헨회담에서 협박과 회유 공세를 적절히 구사한 결과로 전쟁회피에만 연연하는 유약한 영불 지도층의 유화책을 끌어내며 주데텐 합병이라는 외교적 승리를 거두었다

 

거의 도박적인 블러핑적 허세로 지난 수년간 1차대전 전 영토획득에 성공한 히틀러 정권에 그간 반신반의하던 독일국민들로부터도 상당한 지지를 획득하게 되어 히틀러의 승승장구는 계속 유지될 듯 했다. 그의 다음 먹이감인 폴란드를 보호하려 영국과 프랑스는 3국동맹을 체결하지만 조만간 독일군의 폴란드 침공으로 형식적이었음이 드러났다.

 

(독소 불가침 조약 체결)

 

 

독일의 눈부신 부활 속에 소련의 스탈린 역시 욱일승천하는 히틀러와 맞대응을 피하며 외상들 간 몰로토프-리벤트로프’ 조약(1938. 8)을 통해 상호 불가침 및 군사적ㆍ외교적ㆍ경제적 이해관계들을 쌍방 적극 지원하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독일은 다가올 서유럽 전쟁에서 영불에 전념할 수 있었고, 소련 역시 시간을 벌며 자신의 군사력 강화에 매진할 수 있었다.

 

이로써 폴란드는 국경을 맞댄 인접국들과 모두 적대적인 관계 속에 고립무원의 절대 위기감 속에 빠졌다. 독일로부터 공격을 당하더라도 영불보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소련의 지원을 스스로 원치않아 하기도 했지만 이 독소 조약으로 아예 일말의 희망조차 품을 수 없게 되었다.

 

(폴란드 침공 후 상황: 폴란드의 허망한 독자 저항)

 

1939년 9/1일 개전 전날 친위대 위장공작에 의해 선전포고의 구실을 얻은 독일은 50개 사단의 북부 및 남부 집단군을 동원하여 기동력을 무기로 전광석화전을 전개했다. 급강하 폭격기 슈투카로 개전 첫날 폴란드 공군력을 궤멸시키고, 바르샤바를 무차별 폭격하면서 9/17일 이래 4만명의 희생자를 내며 버티던 바르샤바 정부는 9/27 항복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폴란드군은 영국과 프랑스의 2차대전 발발을 알리는 대독 선전포고에도 실질적인 군사적 지원은 거의 받지 못한 채 장교 기병단이 독일전차 부대에 시대착오적인 자살특공 등 결사항전을 꾀했지만 엄청난 전력 격차 속에 한 달도 버티지 못하고 전쟁 괴물 독일군에 백기를 들었다.

 

<독일군 침공로>

 

<독일 기갑부대에 돌진하며 시대착오적 연민을 불러 일으키는 폴란드 기병대>

 

<하늘의 공중포대라 불린 슈투카 폭격단>

 

<슈투카의 무차별 폭격으로 폐허가 된 바르샤바>

 

이 와중에 독소 불가침 조약에 의해 9/17일부터 시작된 동부에서의 소련군 침공으로 폴란드는 부크 강을 경계로 한 동부지역을 소련에 넘겨주어야 했다.

 

(폴란드 망명정부 수립)

 

소련까지 불가침조약을 파기하며 침공하자 폴란드는 빈사상태에 빠지며, 9/19일 지도층이 바르샤바를 탈출해 프랑스에 망명정부 수립 후 런던으로 이전했다. 이 무렵 9만명에 달하는 폴란드군도 프랑스와 영국으로 탈출하여 영국본토 항공전 때 조종사가 부족한 영국에 조종사를 공급했고, 노르만디 상륙전(1944. 6) 후 후일 연합군이 유럽대륙에서 반격작전 때 일익을 담당했다.

 

(서부전선에서의 가짜전쟁(Phony War))

 

폴란드 점령 후 독일은 서부전선에 포진하여 영불군과 대치전을 펼쳤다. 동맹국인 폴란드가 독일과 소련에 의해 속절없이 침공을 당함에도 영불 양국은 총력전을 치룰 준비부족으로 독일을 단호하게 응징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서부전선에서 느긋한 프랑스 병사>

 

<‘40년 봄 가짜전쟁의 마지막 기간을 보내는 프랑스군>

 

9/7일 프랑스의 일부 병력이 독일국경 자아브뤽켄으로 잠깐 진격하고, 9/30일까지 영국은 14만의 해외원정군을 프랑스로 이동한 것 외에는 공세를 포기하는 듯한 자세를 역력히 드러내었다.

 

폴란드 공격에 50개 사단을 동원하고, 전시 상황인 영불과의 서부전선에는 11개 사단 밖에 없었던 독일에게는 이러한 군사적 부실이 영불 양군의 소극적인 관망세라는 불가사의한 행운에 의해 덮혀지자 독일군 지휘부는 ‘39년 겨울과 ’40년 4월까지 1940년의 서부전선 대격돌을 위한 준비기로 활용하려 했다.

 

이리하여 양측이 상징적인 눈싸움으로 일관해 가짜전쟁이라고 불린 이 시기에 독일은 서방공세를 위한 침공작전 계획을 다듬었고, 영국은 본토 항공전을 대비한 방어체제 수립에 몰두했다.

 

프랑스 역시 다가올 독일과의 대전에 마지노선 개보수 등 나름 총력체제 준비에 전념했다. 하지만 새로운 군사적 전략개발에는 실패하여 ‘40년 5월부터 펼쳐진 독일군의 전격전 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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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12.13 11:12

    첫댓글 축하드립니다!^^ 재능 기부도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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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21.12.13 11:27

    수인공, 고맙네요.. 박대표와 2주 전인가 분당에서 한번 대면만남을 한 뒤 처음에는 내 자서전과 <올드 영화 리뷰> 글들을 올려보자 했는데 자서전 글은 인지도를 좀 높인 뒤 올리기로 하고 이 <2차대전사> 콘텐츠가 첫 소개 시리즈로 그럴 듯 하다 해서 이렇게 스타트하게 된 것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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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12.13 13:44

    @김재민 클릭 복사하면 아무데나 카톡 전달 가능하고 언론에 노출되는 것이니 나름 명분과 실속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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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12.13 13:45

    약력에 "미디어빌 칼럼니스트" 하나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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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21.12.14 09:37

    고마운 격려사임다. 전문성은 많이 딸리지만 기고 칼럼리스트라.. 맘에 쫌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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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12.13 16:33

    축하 축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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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21.12.14 09:13

    백교장, 역사학도로써 2차대전사도 애독해주기 바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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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12.13 17:12

    ..어쨌든 수인공의 간곡한 권유로 통화를 하였고,나보다는
    이 원익 작가의 작품을 소개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고 보내주었는데,아마 그쪽의 편집 방향하고 맞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혹시 선배들 중 글재주가 있는 분을 소개시키려고 선배를 소개 시켰는데 별 말이 없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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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12.13 17:34

    오야 마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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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12.13 18:04

    @김수인 머리는 좋겠지만 글쎄 德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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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21.12.14 09:22

    아하.. 길영공이 좀 많이 섭섭했겠소이다. 박대표 이 친구가 단기필마로 북치고 장구치며 정신없이 이 매체를 운영하던데 타이밍상 뭐가 좀 엇갈렸던 모양임다. 원익법사 글을 제대로 못본게 확실하요.. 아니면 보는 감각이 소설 쪽으로는 최적화되어있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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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12.14 12:58

    @김재민 섭섭한 것은 없고,원익 공에게는 말을 한 것이 아니었고 선배에게는 좀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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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12.13 20:08

    기악이나 성악을 하는 분들이.. 공연기회를 얻는 것이 매우 중요하듯..

    소위 지식인 먹물들의 주장이나 논설/해설도.. 가급적 널리 펴져 울리게 되어..
    일반 대중들로부터도 그 지명도가 인식되어 높아지는 것이..여러면에서 좋은 일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견지에서 김박사의 적극적 추진력이 돋보이는군요.
    새로이 정리되어 올라오는 김에.. 보다 더 상세히 읽어보는 기회로 삼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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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21.12.14 09:40

    서토, 또 한해가 스르륵 지나가는 중이요.. 서토의 병마치레는 요즘 좀 뜸한 듯해 이 글에 나와있는 '가짜전쟁기'에 있는 건 아닌지 여겨지기도 하외다.

    난 내년 1/13일 아산병원에서 콩팥종양 제거수술일을 잡고 저승사자가 이번에는 패스해 주기를 바라며 올 연말연시를 보내려 함다.

    어쨌든 글 나눠줄 힘 있을 때 우리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많이 보내줄 마음을 한번 더 다잡고 있는 중이네요. 호랭이가 거죽을 남기듯 이 몸도 졸필 글일지언정 사람들에게 최대한 보시하며 살아갈 작정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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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12.14 12:59

    @김재민 김 박사!
    별 일 없습니다.
    아직 가려면 멀었습니다!
    지가 뭐를 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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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12.14 13:12

    @김재민 요즘 의술이 발달해 콩팥 종양 제거쯤이야 ㅎㅎ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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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12.15 09:49

    @김재민 김박,
    종양관련 은근 신경쓰일꺼요.
    내 위에 비뇨기과 갔다온 글 하나 썼지만 전립선에 딴딴한 덩어리가 만져저서 조직검사도 하는 등등.. 그것 말고도 또 이 저런 건들이 있었다오.. 그 찜찜하고 불편한 심사에 위로를 보내는 바요. 그러나 말들으니 뭐 잘해결될듯합니다. 잛 치러내실거라 굳게믿습니다. 홧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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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21.12.17 08:08

    @지흥석 지박사, 오랜 만에 소식 보내주는구려..말마따나 찝찝하기는 하지만 그나마 더 험한 소리 안들은 것을 큰 위로로 삼고 있소이다. 이번 고비는 잘 넘어가겠지요..

    지박도 스트레스 안받도록 하소..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 합디다. 마음 비우기 훈련 같이 많이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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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12.15 06:48


    오 먼가 잘 무르익어 가고 있었네요.
    잘 됐습니다.
    연재물도 기대가 큽니다.
    홧팅!

 

==부전선에서의 가짜전쟁(Pho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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