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세계대전사

(2회) 독일군의 전격전: 스칸디나비아 침공

백조히프 2022. 1. 29. 13:10

여러분, 미디어빌(mediaville.co.kr)에 제 2차대전사 2회분이 게재되었기에 여기 원래 원고 내용을 가져와 전하네요.. 이 분야 관심있으신 동기들은 많이 애독해 주시기 바람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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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독일군의 전격전

 

(2회) 스칸디나비아 침공

 

<스칸디나비아의 전략적 중요성>

 

< 독일과 영국의 선점경쟁을 부른 스칸디나비아 전역>

 

독일이 이 무렵 스칸디나비아국들을 점유하려 한 이유는 숙적인 영국 역시 이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을 간파하고 특히 노르웨이를 독일에 넘겨주지 않으려 했던 대치상황 때문이었다. 앞으로 북대서양에서 펼쳐질 연합국 호송선단과 자국 함대 및 U-보트들과의 수상전에서 유리한 환경을 차지하려면 노르웨이 항구들의 확보는 필수적이었고 이는 영국 측도 마찬가지였다.

 

다음으로 스웨덴에서 산출되어 독일로 공급되는 생명줄 같은 전략물자인 철광석의 안정적 수급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도 부동항인 노르웨이 나르빅항 확보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전략적 최우선 과제였다.

 

(개전 첫 날 항복한 덴마크)

 

이런 상황에서 1940년 봄이 되자 독일과 영국은 가짜전쟁期를 마치고 본격적인 열전 개시가 목전에 닥쳤음을 확실히 인식한 채 양측은 주 전장터인 서유럽 전선에서 좀 떨어진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 ’성동격서‘(聲東擊西)식으로 유리한 영토 확보전을 꾀했다.

 

독일은 자국경제에 절대적인 철광석을 공급해주는 스웨덴 수송로가 노르웨이에서 해상으로 들어오기에 노르웨이 점령 필요성이 영국과의 대치상황에서 최고조로 높아졌음을 체감했다. 그리하여 노르웨이행 징검다리로써 덴마크를 먼저 점령하고자 했다.

 

<독일군의 덴마크와 노르웨이 침공로>

 

’40년 4/9일 새벽 독일은 영불군이 덴마크를 침공하려 하니 자신들이 지켜주겠다며 독일군의 파병을 허용해달라는 최후통첩을 덴마크 정부에 전했다. 하지만 그 요구가 수용되기도 전에 독일군은 ‘베저위붕’이라는 작전명 하에 유틀란트 반도 국경을 넘어 올보르 공항에 낙하산부대를 투입해 덴마크군의 미미한 저항을 4시간 만에 제압하고 점령한 뒤 코펜하겐에는 폭격통고만 했는데도 덴마크 정부는 단 하루 만에 비저항 선언을 하며 독일군의 진주를 허용했다.

 

(노르웨이의 전략적 가치 급등)

 

독일의 다음 점령 목표지는 노르웨이였는데 앞에서 개략적으로 언급했던 그 점령 필요성을 한번 더 정리하면 아래와 같았다:

 

① 스웨덴으로부터 연간 1,000만톤의 철광석을 수입해 동절기 부동항인 노르웨이 나르빅항에서 독일로 안전하게 가져오는 수송로 확보

② 대영전쟁시 영국의 북동부와 북대서양 수송로를 위협할 수 있는 전투기, 전함/잠수함 기지들을 통해 북해와 대서양으로의 용이한 진출을 가능

③ 조만간의 독소전을 위해서도 노르웨이의 지정학적 위치는 소련에의 북부해상 침투로를 손쉽게 제공

 

한편 노르웨이에 대한 영국의 대치된 입장을 같이 정리하면 다음과 같았다:

 

① 노르웨이 확보시 언급한 독일이 향유할 전략적 가치를 저지하기 위해 노르웨이 주요 항구들의 선제적인 점령계획(R4)을 세움

② 독일이 노르웨이 전국토를 정복하려 한데 비해, 영국은 전략적 요충 항구들에 기뢰를 부설하고, 통제권만 장악하려 함

③ 이러한 전략적 목표달성의 일환에서 같은 기간 북미 수송로 확보를 위해 아이슬랜드를 점령함

 

<스칸디나비아 3국과 서유럽의 지정학적 관계>

 

(노르웨이 침공)

 

덴마크에 들어온 독일군은 연합군이 오기 전에 노르웨이의 오슬로, 베르겐, 트론하임, 나르빅 등 7개 항구에 서둘러 동시 상륙전을 펼치려 했다. 이 7개 항구의 점령은 노르웨이군 16개 연대의 병력 절반과 전체 포병, 대부분의 비행장 상실을 의미했다.

 

독일군은 5개 보병사단, 2개 산악사단 예하 연대, 1개 항공군단, 해군함정 대부분을 투입하여 영국보다 먼저 노르웨이 점령에 나섰는데 덴마크보다는 훨씬 완강한 노르웨이군의 저항 속에서 주력 중순양함(블뤼허호) 1척을 잃는 예상치 못한 손실까지 입었다,

 

(부실한 영국지원과 노르웨이군의 끈질긴 항전)

 

그럼에도 영국의 예방적 요지 장악 시도에 공격 명분을 얻은 독일군은 4/9일 오슬로, 베르겐, 트론하임, 나르빅 등 6개 지역에 동시 상륙해 인근 지역들을 제압하려 했다. 영국군의 부실한 지원 속에서 노르웨이군은 조악한 무장이나마 치열하게 저항해 영불연합군이 트론하임에 상륙할 시간을 벌어주었고, 뒤늦게 나타난 영국/프랑스/(망명)폴란드 연합지원군은 주요 항구를 놓고 독일군과 엎치락뒤치락하는 공방전을 펼쳤다.

 

동기간 영해군은 독해군과 북해 해전에서 엇비슷한 타격과 손실을 주고 받았지만 규모가 작은 독해군이 향후 대양전투 수행능력에서 더 큰 치명상을 입어 U-보트전에 치중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서부전선의 열전 재개 속에 연합군 철수)

 

6주 간 혼전 속에 점점 고전하던 연합지원군은 5/10일 250만 독일군의 벨기에, 네델란드, 북프랑스 공격이 개시되자 이 전선 방어를 위해 영국군이 6/6일, 나머지 군도 6/8일 최종 철수하게 됨으로써 노르웨이 잔존군도 6/9일 항복하며 노르웨이 전투는 종결되었다.

 

노르웨이 정부 역시 영국으로 탈출했고, 독일은 친나치스 성향의 퀴슬링 괴뢰정부를 세워 하루 만에 항복한 덴마크보다 훨씬 혹독하게 노르웨이를 통치했다.

 

(중립국 지위 유지에 성공한 스웨덴)

 

이웃국 덴마크와 노르웨이가 차례로 무너지는 가운데서도 스웨덴은 자체 방어력이 만만치 않는데다, 철광석을 비롯한 독일의 주요 군수물자의 제공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외교술을 통해 나치스 독일의 침공 예봉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국토를 지키겠다는 스웨덴 국민들의 단합력도 대단해 서부전선의 대공세가 이미 시작된 마당에 독일은 최대 전략요충지인 노르웨이도 획득했겠다 더 이상 군사적 전력의 낭비를 피하기 위해 침공비용 가성비가 좋지 않은 스웨덴을 중립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독일이 노르웨이 북쪽까지 군장비와 일부 병력을 이동시킬 수 있는 철로를 일시 개방해 달라고 요청하자 스웨덴 정부는 기차가 중도에 정차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이 요구를 수용했다. 점령당한 이웃국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이 나라는 중립국의 지위를 최대한 활용해 대전의 참화를 피했을 뿐만 아니라 철광석, 목재 등 원자재를 연합국 측에도 막대하게 수출해 전쟁의 최대수혜국이 됨으로써 전후 최고의 복지국가가 될 기틀을 마련했다.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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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12.17 09:24

    첫댓글 힘없는 정의는 종이에 그린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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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21.12.17 13:47

    국방력 강화는 지금의 한국 입장에서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화두인데 K-방산산업이 한류바람을 같이 타는 듯 하니 많이 다행이라 여겨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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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12.17 12:13

    우선 -
    다시 한번 지나간 세계대전을 복습하게 해 주시기 큰 감사를 드리는 바 입니다.

    1편을 다시 읽고 새로 시작하고 있는데 -

    히틀러가 독일을 장악할 당시에 유태인을 죽일놈으로 몰면서 정치적으로 이용을 했구나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렇듯이 정권은 필요한 대로 희생양도 만들고 여론몰이도 하면서 그 세력을 키워 나가는데 우중들은 개뿔도 모르면서 그 똘마니 노릇에 핏대를 올리는 것이 참 그 어느 곳에서건 이런 역사는 반복에 반복이 되는구나 생각이 듭니다.

    폴란드 점령 당시 은근 슬쩍 소련이 동쪽에서 들어와 거의 반 정도를 차지한 사실을 처음 알았네요.
    마치 다된 밥상에 숫가락 하나 얹듯이 거저 줒어먹힌 북한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과거부터 그런 짓거리를 많이 해먹었군 시픔미다.
    폴란드 땅에 단 하루였지만 왔다갔다 하며 돌아다녔던 그 기억에 점점 더 의미가 부여가 됩니다.

    2편으로 와서 느끼는 것은 -
    스웨덴이 그리 온전할 수 있었던 것은 말씀대로 만만챦은 군사력을 비축했던 그 저변의 힘도 많이 작용했다고 보여집니다.
    다시 한번, 며칠 안되는 기간이었지만 북유럽 일대를 한번 돌아보았던 것에 의외로 더 관심을 환기시키는 듯 합니다.

    잘 읽었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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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21.12.17 19:35

    지박사가 3년전에도 2차대전사에 흠뻑 빠진 모습을 보여주더니 이번 리바이벌 글에도 강력한 소감 글을 보시해 주는구려.. 지난 역사에서 많은 메시지들을 건져 오늘의 삶에 반추해 보는 지박의 배움활용 정신이 많이 특별해 보이외다.

    예전에 동유럽 여행 얼떨결에 스치듯 했다지만 요런 과거사를 공부하다 보면 그 지나친 경험이 새로운 의미를 가지며 부활하는 게 신기하지요? 나 역시 그런 경험을 자주 했네요.. 여행장소에서는 그런가 하다가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며 그 기행문을 쓰보거나 영화 같은 데서 그곳을 다시 만날 때 제대로 체화되는 듯한 실체감을 느끼는 체험 말임다.

    스웨덴 스토리에서 박영철 대표도 적지 않은 외교적 시사점을 받았다 하던데 내게는 이 나라가 약간 뺀지르하게 보여 좀 얄밉게 여겨집디다. 스칸디나비아 3국 중에는 좀 상대적으로 우직한 역사와 국민성을 가진 노르웨이와 노르웨이인들에게 제일 호감이 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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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12.17 17:03

    전쟁 이야기...늘 흥미율율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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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12.18 03:51

    근자 어느 영화에서 보노라니... 덴마크에 독일이 기 구축해놓은 방어진지를
    현지 레지스땅스가 죽음을 무릅쓰고 영국군에 전달한, 덴마크 해안 늪지 우회로에 대한
    세부지도를 통하여.. 영국군이 그 진지를 보다 효과있게 돌파해내는 내용이 있더군요.

    이것이 이미 시행된 독일의 스칸디나비아 침공과 연계된 것임을 미리 알고 보았더라면
    영화에 대한 이해가 좀 더 깊을 수 있었겠지요.

    미드웨이 해전에 관한 책을 보면서 태평양 전쟁에 대한 일부 이해가 깊어지듯..

    김박사의 이번 16회분량의.. 잘 요약된 2차대전사(독일군의 전격전)를 잘 따라가면..
    당시의 해당 전쟁에 대한 전반적 내용을 좀 더 크게 개괄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계속 수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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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21.12.18 14:37

    초딩 때부터 2차대전 전쟁영화들을 접하고, 고교 들어와서는 KBS의 2차대전 다큐필름, 그리고 대학시절 윈스턴 처칠의 자서전 격 2차대전사를 읽으면서 이 전쟁에 대한 전체 그림과 주요 각론 전쟁사를 알고 싶다는 욕망이 일어 존 키건과 폴 콜리어 등의 '2차세계대전사'들을 백과사전처럼 끼고 살게 되었네요.

    이번 시리즈 글을 통해 서토를 비롯한 우리 동기들과 지인들에 전쟁사 이바구 보따리 한번 더 풀테니 서토도 많이 애독해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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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12.18 07:14

    요즘 어디선가 보노라니...대만해방전 관련 중국군의 전격적 대만 침공 계획에 대한 내용이 있더군요.

    물론 세계 전쟁사에 밝은 어떤 지식인의 추리적 상상이겟슴미다만..
    전쟁 전개과정의 추이에 따라, 기어코 개입하게 될 지도 모를 미국 본토에 대한 핵공격 계획까지
    나와잇어..상당부분 신중하게 심혈을 기우린 내용으로 보입디다.

    결국 미국이 대만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적 이야기 입디다만... 누가 가히 이를 정확히 알 수가 잇겟슴미까.

    미국이 일영불과 호주까지 끌여들여 이에 대비해 가고 있으니...서로가 만만치 않은 상황인데..
    3차대전과 같은 비참한 전쟁은 기필코 피하도록 해야겟지요.

    이전과는 달리 시대가 달라...AI 마저 나오고자 하고 잇는 판국인데...
    소위 지능이 극도로 높아잇다는 인간들이...그런 어리석은 짓을 재현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해 보고자 함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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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21.12.18 14:35

    대만과 우크라이나는 실제 제한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꽤 높은 지역들이라 많은 이들이 향후 전개를 쪼릿거리며 주시하는 상황이지요.. 양쪽 모두다에 미국이 최초 원인제공을 한 것처럼 보임다..

    따라서 중국과 러시아가 서로 편들며 상대의 대미반발을 추켜주는 양상이라 바이든의 양국을 찍어누를 것 같은 말펀치 블러핑이 그저 아슬아슬한 허장성세처럼 여겨지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