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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30년 만에 ‘역대급’ 위기 맞이한 삼성 ‘초비상’

백조히프 2025. 5. 13. 09:04

리포테라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30년 만에 ‘역대급’ 위기 맞이한 삼성 ‘초비상’

 

2025.05.12 15:30 
 

TSMC·SK에 추월당한 삼성

생존을 건 반격이 시작됐다

 

사진 = 연합뉴스

 

30년 넘게 반도체 시장의 최강자 자리를 지켜온 삼성전자가 깊은 위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대만 TSMC와 국내 경쟁사 SK하이닉스가 삼성의 자리를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매출과 기술력, 시장 신뢰 모두에서 고전하는 삼성전자는 이제 생존을 위한 전면전에 나섰다.

 

TSMC, AI 수요 타고 삼성 따돌려

 

사진 = 연합뉴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올 1분기 25조 1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이는 전 분기 대비 17% 감소한 수치다. 특히 AI 반도체 시장에서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부진이 타격으로 작용했다. 엔비디아 공급망에 진입하지 못한 삼성은 HBM 실적에서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고, 이는 곧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반면 대만의 TSMC는 같은 기간 37조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며 삼성과의 격차를 10조 원 이상 벌렸다.

 

사진 = 연합뉴스

 

미국 등 선진국의 AI 수요와 관세 우려에 따른 재고 확보 수요가 실적을 끌어올린 배경이다. 시장조사에 따르면 TSMC는 올해 2분기에도 39조~40조 원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으나, 같은 기간 삼성은 28조~30조 원 수준으로 예측되고 있어, 격차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센터장은 “HBM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매출 감소로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 삼성 넘어 메모리 ‘1위’ 탈환

 

사진 = 연합뉴스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1분기 7조 4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삼성 전체 영업이익 6조 6천억 원을 넘어서면서, 30년 동안 메모리 업계에서 1위를 지켰던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이 같은 결과는 AI용 HBM 제품의 강력한 성능과 수요 덕분인데, 특히 SK하이닉스는 HBM3E 제품을 엔비디아 등에 공급하며 올해 상반기 물량을 이미 모두 계약 완료했다. 또한 주요 고객사들과 이미 HBM4 샘플을 공유했고, 내년 물량도 ‘완판’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D램 시장 점유율 36%로 1위를 기록했으며, 삼성전자는 34%로 밀려났다. SK하이닉스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라고 자평하며, 앞으로도 고부가 제품 중심의 사업 전략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반격 준비 중이지만 갈 길 멀다

 

사진 =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위기 속에서 HBM3E 개선 제품을 주요 고객사에 샘플로 공급했고, 2분기부터는 판매처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실적발표에서 “HBM 판매는 1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삼성은 HBM4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김 부사장은 “고객사 일정에 맞춰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며 “맞춤형 HBM도 함께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도 삼성은 엔비디아라는 핵심 고객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로, TSMC가 엔비디아의 AI 칩 생산을 거의 독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의 HBM 제품은 선택받지 못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파운드리 부문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은데, 경기 불확실성과 모바일·PC 수요 침체로 고객사 발주가 줄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졌다. 삼성은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양산 체계를 바탕으로 신규 수주 확대를 노리고 있지만,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21년까지만 해도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매출 1위를 기록했던 회사였지만, 2022년 이후 메모리 업황 악화와 AI 시장 전환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불과 3년 만에 위기를 맞이했다.

 

TSMC와 SK하이닉스는 이미 앞서나간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는 HBM 공급망 진입과 차세대 제품의 성공에 달려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2분기부터 삼성의 실적 반등 가능성을 점치는 동시에, 기술력과 시장 신뢰 회복이 전제되어야만 진정한 반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용희 기자

 

yhrepo@reporter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