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0/7)는 오전부터 폴 케네디의 '강대국의 흥망'에 대한 나무위키의 설명 글을 읽었네요. 지금 미국의 트럼프가 아직도 세계최강인 군사력에 기대어 기울어져 가는 미국의 쇠퇴 커브를 어떻게든 한번 반전시켜보려 전세계를 상대로 관세전을 펼치며 안간힘을 쓰는게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는가 싶어서 말입니다.

1987년에 출간되어 당시 전세계 정치학계와 독서계를 강타하며 큰 파문을 일으켰던 저자의 주장 내용을 오늘날 미국 상황에 비추어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지는가를 살펴보고 싶었던게지요. 저자는 합스부르크 제국(스페인+프랑스 일부+독일 일부+이탈리아 일부), 영국, 프랑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러시아, 미국 순으로 시대별 최강국들의 흥망성쇠 커브를 분석하며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그에 의하면 어느 특정 기간 최강국이 된 나라들은 경합하던 경쟁국들에 비해 자원보유 규모와 경제적 내구력이 압도적이어서 넘사벽의 국가가 되었다 했네요. 하지만 자기들이 획득한 국가적 富를 지키기 위한 군사력 유지가 필수였으며 이 엄청난 군비지출이 이 나라들의 경제적 내구력을 훼손시켜 결국은 쇠퇴기의 커브를 타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1980년대 후반 미국은 군사비의 누적된 지출로 인해 이미 쇠퇴기 입구에 들어섰다는 불길한 카산드라의 예언을 폴 케네디는 저서에서 주장했네요. 사실 2차대전 이후 5, 60년대까지 세계의 절대적 최강국 지위를 누리던 미국이 70년대 베트남전에 휘말리면서 군비지출을 한 뒤로 경제적 내구력이 크게 떨어졌고, 80년대 레이건 시대에도 군사적 라이벌 소련을 제압하기 위해 '스타워즈' 방위망 같은 군비경쟁을 벌여 소련을 몰락시키는데 성공했지만 미국 역시 고육책의 결과로 경제력이 본격적인 하강세에 들어선 것입니다.
이 흐름을 근거로 케네디는 이미 미국의 국력이 쇠퇴기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했었지요. 물론 90년대 이후 소련이 해체되고 동구권 국가들이 공산주의 체제를 포기하는 체제전환국들이 되면서 미국은 당시 유일한 슈퍼파워국으로 군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많은 미국인들은 자기나라에게 유일무이한 초강대국이 되는 역사가 막 펼쳐지고 있는데 쇠퇴기에 접어들었다는 케네디의 진단이 너무나 어처구니 없다고 느꼈네요.
이런 민심을 읽은 듯 미국계 일본인 정치경제학자인 프란시스 후쿠야마가 '역사의 종말' 이란 책을 저술하며 소련 등의 공산진영과 미국과 서유럽을 대변하는 서구 민주주의 진영이 냉전체제 속에 대결하다 후자가 최종 승리를 거두었으니 이전의 진영간 대결적 역사는 이제 끝났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승리한 대표적인 나라 미국 주도의 '팍스 아메리카나' 체제는 이제 본격적으로 재시동될 일만 남았다고 하며 미국의 번영기는 다시 갈거라고 주장해 케네디의 예언에 불편해 하던 많은 국수주의 미국인들의 환호를 받았지요. 하지만 그때도 이성적 비판능력이 있는 지식인들은 후쿠야마의 주장을 논란의 여지가 많은 주장이라 반박하며 바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2000년대 초 아랍인들의 9.11 자살 태러공격을 뉴욕 쌍둥이 빌딩이 납치된 여객기의 자폭으로 공격받자 부시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전 중동지역을 상대로 막대한 군사비를 써가며 엄청난 물량의 전쟁을 펼쳤지요. 그 여파로 후임인 클린턴과 오바마 시대 내내 미국의 경제력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의 군사비 지출로 점점 국력의 하락세를 겪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전세계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력이 점점 떨어지는 동안 2000년대 초 WTO에 가입한 중국경제는 물만난 고기처럼 경제적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2017년 경에는 어느 듯 미국 GDP의 70%에 달하며 2025년 경에는 미국 GDP를 따라잡아 추월을 할거라는 국제적 경제기관들의 전망이 난무하게 했네요. 이때부터 트럼프 1기 정부와 바이든 정부의 '중국 때리기'가 본격화되며 '미중갈등'이 눈사태처럼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인류 역사를 보면 신흥 강대국이 부상하면 기존 강대국과의 서열정리 전쟁은 고대 그리스의 역사학자 투키디데스가 설파한대로 그때부터 공식처럼 있어왔습니다. 이런 역사 법칙에 따라 미중 전쟁은 피할 수 없는 명제처럼 보여지고 있네요. 지금 잠깐 소강상태에 있지만 이 싸움의 재점화는 사방에 널려있는 그 어떤 불꽃점화에 의해서도 재개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보입니다. 많은 이들이 2027~2030년 기간이 발발할 가능성이 가장 높을 때라 하는데 숨죽인 채 지켜보는 수 밖에 없겠네요. 아니면 너무 다행이겠습니다만..
오늘 글에는 쓸 글감이 하나 더 있었지만 상기 테마에 지면을 너무 할애하였으니 더 이상 쓰지 않고 이만 줄이겠습니다. 다른 얘기들은 내일 쓸 글에 버무려 낼 수 있으면 그리 하겠네요. 독자 여러분, 그럼 오늘은 이만 들어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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