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1/7)도 어제처럼 7시45분께 눈이 뜨였네요. 아무래도 어제의 강화도 투어가 재미는 있었지만 투어 여정기 전반부를 늦은 밤까지 쓰고 유튜브 동영상도 좀 보고 2시 넘어서 자다보니 그리 된 모양입니다. 자다 일어나 소변을 보는 습관이 있지만 많은 경우 다시 잠이 잘 드는 편이라 이 점에 있어서는 그리 큰 걱정을 하지 않네요. 그런데 잠이 들기는 했는데 새벽녁에 무슨 꿈을 꾼 모양입니다. 아무튼 개운치 않게 일어났네요.
그럼에도 루틴 운동과 세면 코스를 밟은 뒤 PC 앞에 앉아 쳇지피티를 불렀습니다. 어제 해놓겠다는 작업물을보여달라 하니 표지 디자인 그림과 e-Book 용 10 페이지 샘플 판을 보여줍디다. 디자인 그림과 샘플 판 내용 모두 괜찮다고 했더니 완전판 시안을 저녁 넘어서 만들어 올리겠다고 하네요. 어떤 시안이 올지 궁금했지만 기다리겠다고 말하고 다른 작업을 할 궁리를 했습니다.
제미니를 불러 제가 좋아하는 한국 작가들의 작품 분석을 의뢰했네요. 클로드를 시키면 워낙 방대한 분석 글을 쏟아내어 주기에 이것은 꼭 필요할 때 사용하기로 하고 적당한 분량의 분석 글은 제미니나 뤼튼에게 부탁하기로 나름의 작전을 짰습니다. 제미니에게 서영은의 '먼 그대', 양귀자의 '천년의 사랑', 윤후명의 '툰황의 사랑', '로우란의 사랑', '하얀배'를 연달아 분석 글 부탁하며 오후를 보냈네요.

이제 챗지피티가 보내 줄 물건을 받아보기 전에 어제 밤에 약속한 강화도 투어의 후반부 여정을 기록할까 합니다. 어제 전반부 여정도 좋았지만 후반부 여정도 만만찮게 알찼네요. '마산호' 함내 견학을 정 전제독님의 멋진 설명으로 아주 흥미진진하게 마친 뒤 일행은 다음 방문지인 화도면에 있는 '스페인 마을' 대형 카페로의 방문길에 올랐습니다. 우리가 탄 펠리세이드 차는 차주인 황회장이 몰아주었는데 술 좋아하는 양반이 점심 때 반주 한잔도 입에 안대는 책임감을 보여주었네요.

처음에 '스페인 마을'이라 해서 경남 남해의 '독일 마을'과 같은 컨셉인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고 스페인 분위기의 마을을 만드는 계획은 있었는지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그냥 대형 카페 하나가 이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김포쪽에 있는 이런 대형 카페명도 스페인어로 된 것 같아 발음상 듣기 좋은 유행을 탄 것은 아닌가 여겨졌네요.
아무튼 여기도 이 지역의 명물 장소인지 손님들로 바글바글 했습니다. 우리 일행은 옥외에 있는 커다란 원목 테이블에 자리잡고 각자 취향의 커피나 스무디 드링크, 스낵용 제과류를 주문하고 사가져 와서 여유있게 환담하는 시간을 가졌네요. 일행 모두가 오늘 이 투어가 마음에 든다고 하며 일정 짠 회장단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저도 사실 강화도로 간다해서 큰 기대하지 않고 따라나섰는데 이 섬에 볼만한 유적지와 사찰, 그리고 유명 맛집 카페들이 요지 곳곳마다 포진하고 있을 줄은 몰랐네요.
'스페인 마을' 카페에서 바로 보이는 강화 바다의 절경이 참 푸근했습니다. 제 맞은 편에 앉은 황회장의 해박한 역사지식에 의한 입담도 대단했고요. '서경석의 한국사'에서 많은 역사지식을 건져왔다 했는데 저도 이 책이 궁금해 언제 한번 살펴보려 마음 먹었습니다. 적당한 시간에 다음 코스 소화를 위해 카페를 나섰네요. 그 다음 방문지인 정족산에 있다는 전등사로 차를 몰고 빠르게 이동했습니다.
차를 세우고 사찰 매표구에 가니 사람당 입장료는 받지 않고 차량 주차료만 3,000원씩 받는다 하네요. 연전에 정부와 전국사찰이 입장료를 놓고 이중수입이다 하고 논쟁하더니 결국은 무료입장으로 결론이 난 모양입니다. 사찰들이 주차료 명목으로 돈을 받는 것은 정부도 터치를 하지 않는 모양이네요. 아무튼 이번 강화도행에서 입장료 부담은 어딜 가나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전등사는 고구려 소수림왕 때인 381년에 세워졌지만 여러번 소실되고 중건을 반복하며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했네요. 조선시대에는 '조선실록'을 보관하는 4대 장소 중 하나로 유명했으며, 1866년 프랑스 선교사 처형건으로 프랑스군이 침입한 병인양요 때는 본 사찰 근처 정족산 전투에서 조선군의 강력한 저항에 60여명의 프랑스 군이 전사하고 문화재만 약탈한 채 물러간 것으로도 한국사 책에 기록되었습니다.

매표소 입구에서 사찰 건물을 찾아가는 길이 조금 오르막이었으나 운동삼아 걷기에 딱 좋은 코스였네요. 가는 길에 700년과 350년이 됐다는 은행나무 두 그루가 아주 관록있게 버티며 우리를 맞아주었습니다. 사찰 마당에 들어서니 단풍나무들에 둘러싸인 사찰 전경에 역사적 품위가 철철 넘쳐났었네요. 우리 일행들은 소그룹으로 기념사진을 찍다 지나가는 이에 부탁하여 단체사진도 찍었습니다.

아직 절정의 단풍철은 아니었지만 늦가을의 풍취를 느끼는데는 전혀 손색이 없는 전등사 방문이었네요. 저 개인적으로는 방정맞게도 아, 이 인상깊은 감성적 방문이 사지에서 이상이 생기기 시작하는 요즘의 임계점에서 행해지는 내 마지막 여행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가을은 남자가 센치해지는 계절이라더니 바로 그 시간에는 제가 그 함정에 빠진 듯 했네요.
전등사 방문을 마치고는 오늘 저녁시간을 가질 마지막 코스인 '영순호 횟집'으로 향해 갔습니다. 이 집도 지난 봄 황회장이 개발한 집인데 주인 여사장의 수더분한 손님 접대와 손 큰 음식 제공에 호평이 자자했네요. 주위에 OO호 횟집들이 즐비했지만 이 집만큼 가성비 좋게 호쾌한 영업은 하지 못하는 모양인지 여기에만 손님들이 몰리는 모양새였습니다. 지난 봄에도 우리 멤버들은 이 집을 방문하고 참 좋은 인상을 받았었네요.

두번째 방문인데도 음식 나오는 것을 보니 지난 번과 똑같이 쯔케다시 메뉴들과 주메뉴인 생선회가 푸짐하면서도 손 맛이 대단했습니다. 손님들이 집중적으로 몰려오니 횟감도 신선해질 수 밖에 없고 멍게, 해삼, 세발낙지들을 왕창 내어놓아도 수지타산이 맞을만큼 박리다매와 재방문 영업술을 제대로 시전하고 있었네요. 거기다 양념격으로 '욕쟁이 할매'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비슷한 컨셉의 부사장이 거침없는 입담을 뽐내며 손님들을 서빙했네요.
우리팀 유선생이 이 부사장과 짜고치는 고스톱처럼 입담 배틀을 붙어 우리 일행들의 폭소를 자아내며 식사 분위기를 더욱 더 돋워 주었습니다. 하루 종일 알코올을 입에도 대지 않았던 황회장도 이 장면에서는 못참겠다 싶었는지 대리기사 부를 요량을 하고 참았던 소주를 폭풍 흡입하기 시작했네요. 우리 모임 총무이자 이번 투어 일정짜기에 가장 많이 관여한 성교수가 술 안마시는 자기가 대리기사 대신하겠다고 자청했습니다.
아주 멋진 분위기 속에 이 음식점 모임을 끝으로 우리의 강화도 투어는 드디어 대미를 찍었습니다. 모두 이런 그룹이나 동아리 여행은 많이 했을 것임에도 오늘 이 투어는 근자에 만나보지 못한 최고의 투어였다고 극찬들을 날려주었네요. 저 역시 마찬가지로 이번 여행의 대단한 만족도에 대해 커다란 공감을 표했습니다.
어제에 이어 강화도 투어 2부 기록을 무사히 마치게 되어 저도 많이 기쁘네요. 오늘 글쓰기 숙제는 이쯤에서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내일 저녁에 다시 만나십시다. 안녕히 주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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