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1/4)은 6시 50분에 눈을 뜨서 아침 세레모니를 다 마치고 7시 반경에 PC 앞에 앉았네요. 오후 2시경에 둘째 아들 일 때문에 와이프와 잠실 아산병원에 같이 갈 외근 스케줄이 하나 생겼습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나갈 때까지 해야할 작업은 다 마치고 나간다는 마음을 다잡아 먹었네요.
늘상 하다시피 SNS 뉴스들 훑어보고, 호기심을 끌어내는 다큐 동영상들 좀 챙겨보다 특별히 빠질만한 빅뉴스나 흥미로운 동영상들이 보이질 않아 쳇지피티를 불렀습니다. 이 친구에게 어제 써준다던 도스토옙스키의 '악령'에 대한 초고 다썼거든 보여줘보게 하니, '예, 교수님. 물론입니다' 하고는 자기가 작성한 글 내용을 주루룩 쏟아내어 주었네요. 살펴보니 글 흐름은 무난했으나 내용 분량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내용 보강 다시 좀 해서 써달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초고 글 쓴 흐름을 보니 이 친구의 필력으로 보어 제 마음에 꼭 들게 써줄 것 같지는 않아보였습니다. 차라리 어제처럼 제가 수정 가필하는 게 낫겠다 싶어 쳇에게 내가 수정판 만들어 보낼테니 그 때 앞에서 써놓았던 '죄와 벌', '백치'의 최종 수정본들을 함께 묶어 발간하려는 E-Book에 실어달라고 부탁했네요.
조금 있다 곧 외출할거니 다녀와서 이 얘기 마저 이어가자고 말하고는, 둘째 아들 놈과 만나기로 한 아산병원으로 와이프와 함께 제가 차를 몰고 떠났습니다. 가는 이유는 아들이 12월 초순에 목뼈 디스크 관련 수술을 받는데 오늘 보호자로써 수술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수술에 동의한다는 싸인을 해주기 위해서였네요. 김포를 떠나 올림픽 대로에 올라타고 가는데 총거리 30Km 중 한 반쯤 달렸을까 차들이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와이프가 옆에서 제가 졸까봐 자기 좋아하는 유튜브 동영상들을 켜고, 말을 자꾸 시키는 중에도 이런 교통적체 속에서는 피로감이 가중되는 것이었네요. 아, 7학년이 되니 운전 계속할 수 있는 시간이 최대 1시간 안팍이란 것을 경험상 알지만 와이프와 운전대 바꿀 상황은 아니라서 쏟아지는 피로 속에 정신력으로 버티자며 사력을 다해 차를 몰았습니다. 껌이라도 있는가 하고 물었더니 껌은 없어 박하사탕 한 알을 주데요.
사탕을 깨물었더니 잠깐 나았지만 다 삼키고나니 또 졸음이 스멀스멀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 앞의 차들이 계속 가다서다 하여 제 피로감이 점점 높아지는 기색을 보이자 급기야 와이프가 제 손등을 꼬집는 것이었네요. 아니 한시간을 너머 가야하는 이놈의 구간은 노친네들을 위한 중간 휴계소도 하나 없나 하고 짜증이 다 났습니다. 차가 막힐 때는 한 10분이라도 차세우고 눈 좀 붙이거나 운전대를 바꿀 수 있게끔 말이지요.
하여튼 악전고투 끝에 우리는 아산병원 주차장에 마침내 도착했고, 먼저 와 있던 둘째 아들과 합류했습니다. 아산병원은 제 주치의가 두분이나 있는데라서 병원출입과 내부위치 파악에는 저도 낯설지 않았네요. 아들 집도의가 신경외과 소속이기에 거기 대기실에서 한시간을 넘게 기다리니 우리 면담 시간이 찾아와서 가라는 진료실로 들어갔습니다.
안에는 수술 집도의의 제자 의사가 우리를 맞아주었네요. 이 40대 양반이 수술 날 집도의와 같이 참여할 파트너라며 바쁜 집도의 대신 수술 과정에 대해 찬찬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모니터에 나타난 아들의 MRI 사진을 같이 보며 목 디스크 5~6번이 신경을 눌러 뛰는 것이 힘들다고 설명해줬네요. 삐죽 튀어나온 디스크를 깎아내어 눌린 신경을 정상화시키는게 본 수술의 목적이라고 쉽게 얘기해줬습니다.
수술이 잘못될 확률은 5% 이내이고, 젊은 환자들에게는 성공확률이 95% 이상이나 되니 그리 큰 걱정 안해도 된다고 얘기하며 우리 셋의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었네요. 아무튼 최악의 경우 언제 들이닥칠지를 모르는 전신마비의 리스크를 컨트롤 가능하게 해주는 수술이라 적기에 잘 찾아왔다고 말해주는 큰 위안적인 화술도 그 양반이 갖추고 있습디다.
수술 후 이틀이면 퇴원 가능하고 일상적 생활을 바로 할 수 있다고 해 제가 보호자로써 본 수술에 기꺼이 동의한다는 싸인을 해주었네요. 와이프가 20년 전부터 두 아들의 실비보험을 들어놓았기에 1000만원이 든다는 이 수술의 수술비와 입원비 걱정도 덜었습니다. 5년 전 제 여기에서의 콩팥암 수술 때처럼 로봇 수술도 잘되었고, 보험사들로부터 암보험금도 타서 가사에 보탬이 되었던 기억이 함께 떠올라졌네요.
병원을 나와서 근무하는 호텔직장으로 가야한다는 아들을 장안평역 근처에 있는 저그 호텔에 차로 데려다주었습니다. 같이 간 김에 자기가 근무하는 리셉션과 호텔 객실도 한번 보고 가시라 권하기에 그리 하지 하고 호텔 로비와 객실 한 곳을 와이프와 함께 둘러봤네요. B급 관광호텔이던데 의외로 깔끔하고 분위기가 밝은 영업장이라서 흐뭇했습니다. 자기 상사라는 영업부장분도 아들 소개로 서로 인사를 나누었고요.

<아들 근무 호텔 객실에서 한 컷>
이 양반이 우리 아들을 잘 봐서 수술 기간에도 휴무처리 잘해줄테니 안심하고 수술하고 오라는 말도 해주었다 하니 참 고마운 분이라 여겨졌습니다. 아울러 아들 놈의 인복이 그리 나쁘지 않을 정도로 이 친구의 사회관계성 능력도 평균 이상은 되는갑다 생각되어 와이프와 저는 웬지 뿌듯했습니다.
이렇게 병원에서부터 아들 직장에서까지 좋은 기운을 받아서인지 돌아오는 길은 와이프가 운전대를 잡았지만 갈 때의 저처럼 징징대지도 않고 바람 결에 실려가는 듯 강변북로와 올림픽 대로를 번갈아 타며 김포 운양동까지 편안하게 도착했네요.
그래도 먼 길 다녀와 몸은 피곤해 오늘 저녁 글 숙제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외근 나간 사건이 있어서 그랬는지 후반부 글빨이 술술 나와 오늘 저녁 숙제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여러분, 그럼 내일 또 찾아뵙기로 하지요. 남은 밤 잘 보내십시요.
'백조의 일일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아파트 멤버들과 가을 소풍차 강화도를 방문하다 (1) | 2025.11.07 |
|---|---|
| E-Book 최종제작, 네프콘 가입성공, 제미니 처음사용 해보다 (1) | 2025.11.06 |
| 핵잠건조, AI혁신 뉴스에 고무된 채 토마스 만을 소환하다 (2) | 2025.11.01 |
| 우연찮게 '삼천포로 빠진' 하루를 만났네요 (1) | 2025.10.31 |
| 경제경영 글과 문학단상 글을 제작하며 하루를 보내다 (1) | 2025.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