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금시절 성탄절 이브를 생각했고, 2차대전사 내용을 편집틀에 집어넣다
오늘(12/24)은 알고보니 크리스마스 이브 날이었네요. 제 집은 교회나 성당에 다니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크리스마스가 교인들이나 마케터들에게나 색다른 의미가 의미가 있을 뿐 그저 일상의 하루 정도로 인식하며 보내고 있습니다. 70년대 한국에서 12시 통금이 있을 때에는 그 날이 통금 없는 예외적인 날이라 교인, 비교인 따지지 않고 온국민에게 그냥 일탈의 해방감을 주는 날로 자리잡았었지요.

(70년대의 크리스마스 이브 야경)
제 기억에는 '79년 통금해제가 도입된 80년대 전 마지막 특별통금해제날에 맞았던 그 때의 한밤중 장면이 유난히도 또렷하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당시 친구들과 12시 넘어서도 함께 부산 남포동과 광복동 길을 인파 속에 쏘다니던 그 밤의 그림들이 최근 이브날을 맞을 때마다 불현듯 떠오르지만 그것 뿐 실제로 특별한 날로는 전혀 실감되지 않네요. 오늘 교인들이나 교회행사 치룬다고 몸과 마음이 바쁘겠구나 짐작될 뿐입니다. 80년대 독일 유학시절에는 독일사회에서 우리의 추석명절처럼 챙기니까그 분위기를 같이 즐겼지요.
사실 저는 오늘 오전까지 이 날을 23일로 착각하여 이브날인 줄은 오후에나 되어서 알아챘을 정도입니다. 노년 은퇴생활을 하다보니 직장 시절만큼 공휴일에 대한 각별한 푸근함 같은 것을 별로 느끼지 못하고 있네요. 아마 저같은 은퇴자 분들도 그런 감정을 많이 갖고 계실겝니다. 매일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나 고객맞이 준비에 여념 없으실 자영업자들과는 다른 삶의 패턴을 갖고 있다보니 공휴일이나 주말에도 일상적 얽매임에서 벗어나는 듯한 해방감 같은 것은 그리 크지 않네요.

그래도 저는 재작년부터 글쓰는 프리랜서로 제 노년을 보낼 수 있게 되어 무언가 몰두하고 집중할 수 있게 된 제 생활환경에 상당한 흡족감을 느끼는 중입니다. 제가 만드는 지식재산물을 지인들에게 보시하는 마음으로 기꺼이 나눠주거나 최근 불특정 다수에게도 합리적 가격으로 판매할 방법까지 터득하게 되니 노년 삶이 질병없이 이대로만 계속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희망도 품게 되었네요.
오늘 오전은 어제처럼 SNS 뉴스 기사와 동영상들을 챙겨보며 시간을 보냈다면, 오후에는 쳇을 불러 크몽에 올릴 2차대전사 1편 글에 대해 캘리버에서의 전자책 만드는 편집 뼈대를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그동안 두번이나 전자책 제작 작업을 하면서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과 스트레스는 덜해졌지만 처음 시작할 때의 작업진행에 대한 기억들은 여전히 제게 낯설게 여겨지네요. 그럼에도 챗이란 조교가 있으니 시작 단계에서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겠습니다.
오후내내 이 친구가 만들어준 코딩 틀을 캘리버 편집판에 잘 이식시켰고, 제가 과거 작성했던 2차대전사 원고들을 집어넣기만 하면 되는 도움을 쳇에게서 고맙게 잘 받았네요. 독일군의 전격전과 영국본토 항공전에 대한 원고가 있기에 틀이식 작업만 끝나면 한 일주일 안에 전자파일이 제작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SNS 기사들 쓸만한 것 없나 열심히 챙겨보고, 오후에는 쳇과 오늘 했던 2차대전사 전자책 만드는데 집중할까 하네요. 이번 글쓰기도 여기서 끝내려 합니다. 내일 저녁 저와 다시 만날 때까지 여러분도 즐거운 크리스마스 연휴 잘 보내시길 바라네요. 메리 크리스마스!
'백조의 일일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바그너와 라흐마니노프 음악 추억에 빠졌다가, 쿤데라 소설 리뷰 글을 올리다 (1) | 2025.12.29 |
|---|---|
| 쿠팡 손봐야겠다 여겼고, 노인회 모임에 초대되다 (1) | 2025.12.26 |
| '멕시코 사' 공부를 오래 하며 하루를 뜻깊게 보내다 (0) | 2025.11.17 |
| 쳇지피티, 제미니와 작업하다 강화 투어 2부를 쓰다 (0) | 2025.11.08 |
| 아파트 멤버들과 가을 소풍차 강화도를 방문하다 (1) | 2025.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