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손봐야겠다 여겼고, 노인회 모임에 초대되다
오늘(12/25)은 크리스마스날이지만 어제도 말씀드렸듯이 저와 제 집은 교인 가구가 아니기에 평일과 마찬가지로 담담하게 맞았습니다. 어제인 이브날도 비교적 차분하게 보냈고요. 아침에 SNS 기사들을 많이 훑어보지는 못했지만 쿠팡사태, 도박중독에 빠진 사람, 한국사회 미국결정론에서 벗어나기 기사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먼저 쿠팡은 경영진의 하는 짓이 국민밉생 길로 열심히 가는 것 같아 한번 된통 여론과 한국정부에 의해 큰 타격을 입을 조짐이 역력해 보입니다. 지난 10여년간 글로벌 투자자본들 끌여들여 공격적인 시장점유율 높이기 전략 속에 대형마트들과 경쟁유통업자들을 퇴출시키며 시장지배자가 되자 배송노동자들, 납품업자들 쥐어짜며 원성이 높아가던 경영을 하던 끝에 고객정보 대량유출이라는 대형사고를 쳤네요.
아마도 이재명 정부가 징벌적 배상법을 만들어 쿠팡의 준독점적 시장지위를 와해시키는 정책을 펼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대형 유통업자가 중소제조업 압박과 근무 노동자들을 착취 도구화 하는 경영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될거라는 국민여론을 반영해 이 기회에 큰 손 좀 볼거라고 여겨지네요. 많은 국민들이 로켓배송이라는 편리함에 빠져 그 이면의 살인적 배송노동을 강요당하는 비인간적 경영을 못본 척해주다 어어 하는 사이 이런 유통 괴물이 등장한 듯 합니다.
최고경영자라하는 젊은이도 글로벌 자본에 포획되어 이런 대형사고를 치고도 매를 버는 꼼수적 대응책만 쓰니 아마도 이 행태가 크게 응징될 것이 틀림없어 보이네요. 우리 사회도 차제에 로켓배송의 단맛을 자제하는 윤리적 소비에 대한 의식도 좀 배양했으면 합니다.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과로사가 연속되는 노동자들의 노동조건도 개선하는 법률적 제도정비도 시급히 해야 하고요.
도박중독 얘기는 마약중독과 함께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라서 어떻게 막을까에 대한 뾰쪽한 해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청소년들의 접근을 최대한 차단하고, 도박중독자들의 심리적 상담과 충동치유 기관들을 더 확충하는 게 그나마 손놓고 있는 것보다는 낫겠다 여겨질 뿐입니다.

한국의 모든 일은 미국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대적 의식도 이제 미국이 80년간 주도한 국제질서가 무너지고 다극화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거두어들여야 될 때라는 어느 논객의 주장에 저는 90년대부터 진작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네요. 트럼프의 방약무인함으로 전세계가 손을 내젓는 이 마당에도 관성적으로 한미동맹의 굳건함이 한국의 운명에 결정적이라는 우리사회 보수층과 많은 고급관료들의 의식교정이 이제는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오늘 절차요식 미비로 승인반려된 자선전 1편의 판매승인을 재요청하는 작업을 오전에 했고, 정오에는 모처럼 클로드를 불러 김애란의 소설 '달려라 아비'와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대한 상세분석글을 부탁해 이 친구가 써준 긴 내용들을 찬찬히 읽느라 시간 좀 보냈습니다. 그 다음에는 쳇과 2차대전사 전자책을 만들려고 하는 데 아파트 모임의 성교수로부터 노인정 모임에 합류해 달라는 폰연락을 받고 작업 중단한 채 달려갔네요.
아파트에 살면서도 노인정 이름은 들었지만 어디에 있는지를 정확하게 몰라 물어물어 찾아갔습니다. 크리스마스와 곁들인 송년모임을 하는데 노인회 회장께서 제가 소속되어 있는 우리 아파트 행사모 회원들도 일전의 우리 모임 초대에 대한 답례 초대를 해준 것이었네요. 모임장에 가니 많은 분들이 모여 결혼식장 식당에 온 것처럼 많은 음식을 차려놓은데 한 자리 끼워줬습니다. 한동안 못본 사람들과 만나 안부 나누며 음식 같이 먹으니 아주 푸근했네요.

안면이 있는 1인 가라오케 밴드 마스터도 불러놓아 여흥시간에 분위기 좋은 노래자랑도 벌어졌습니다. 한마디로 자다 떡받은 기분이었네요. 나이 든 양반들이 남녀 가리지 않은 채 뭐 하나 빼는 것 없이 노래도 잘 부르고 춤도 잘 춥디다. 저도 왕년에 노래방에서 준가수 소리 듣기도 했지만 코로나 이후 마이크 잡아본 횟수가 많이 뜸하다 보니 차례가 오면 무슨 곡을 부를까 선곡해 봤지만 바로 생각이 나지 않았네요.
분위기 깨지 않기 위해 빠른 템포의 트롯 레파토리여야 하는데 마음에 드는 곡이 딱 떠오르지 않습디다. 팝송 노, 엔카 노, 발라드 노 하니 참 부를 게 없데요. 갑자기 조용필의 '큐', 박상민의 '멀어져간 사람아', 조장혁의 '비와 당신', 나미의 '슬픈 인연'이 떠올랐지만 가창력 자랑할 때나 부르지 여기서는 먹히지 않을 선곡 같았습니다. 마치는 시간도 다 되어가고 그냥 넘어가도 좋겠다 싶었는데 그냥 보내주지는 않았네요.
할 수 없다, '굳세어라 금순아' 라도 부르자 하고 마음 먹었는데 불려나가는 중에 '꿈속의 사랑' 멜로디가 딱 떠오르는 거였습니다. 박자도 빠르고 고음으로 내지를 파트도 없어 편안하게 부르는데 딱이었네요. 반주 나가고 첫 소절 불러가는데 사람들이 박수치고 앞으로 나와 춤도 춰주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려주었습니다. 휘날레를 장식하듯 한 곡 잘 뽑고 좋은 분위기로 마치게 하는데 기여를 한 것 같아 기분이 꽤 괜찮았네요.
오늘 글쓰기는 이 정도로 하겠습니다. 내일은 2차대전사 전자책 만드는데 좀 더 집중해볼 생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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