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고', '난장이가 쏘아돌린 공', '동물농장'에 대한 사유 시간을 갖다
오늘(1/10)은 다시 아침 5시 반경에 일어났네요. 어제 밤 좀 일찍 잠자리에 든게 약간 이른 기상을 가능하게 했나 봅니다. 체조와 세면을 마치고 PC 는 켜놓았지만 모처럼 독서할 시간이 나와 어제 읽다만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 책 2편을 보았네요. 영화에서 나오던 바르키이노에서 유리와 라라가 얼음궁 같은 어느 빈집에서 눈오는 겨울을 함께 나는 로맨틱한 장면들로 묘사되었지만 책에서는 꼭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유리 안드레예비치와 라라 페도로브나는 라라의 딸 카데차와 셋이서 동거하며 지냈네요. 두 사람은 서로 사랑의 감정을 품고 지냈지만 이 기간이 그리 길지 않을거라 서로 예감했습니다. 자신들이 체포될거라는 불안감 때문이었지요. 그런 시간 속에 라라와 악연인 코마롭스키가 나타나 유리와 라라의 체포가 임박했다며 자기가 라라와 딸 카챠를 먼저 극동쪽으로 탈출시킬 테니 당신도 적당한 때 따라오라는 제안을 합니다.
지바고인 유리는 라라의 탈출이 더 급하다고 여기고 그녀를 설득해 먼저 탈출시킵니다. 두 사람은 이게 영원한 이별이 될거라는 걸 짐작하면서도 가느다란 재회를 기원하며 헤어지지요. 영화에서는 이 작별 장면을 너무 애틋하게 연출해 영화의 가장 뭉클한 장면으로 클로즈 업 시켰습니다. 저도 그 장면을 소설에서는 어떻게 묘사했는지를 살펴보려 했지만 아직 그 페이지까지는 못갔네요. 아침식사한다고 책을 덮었습니다.

식사하고 아침 뉴스 좀 보고서는 책상으로 돌아와 조세희 작가의 유명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과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 대한 분석글 제작을 클로드에게 부탁하여 나온 긴 분석글들을 정독하며 오후 시간을 보냈네요. 전자는 제가 80년대 초에 읽었던 소설입니다. 당시 철거민들과 경찰 및 철거용역 간의 충돌이 허다했는데 조작가가 이 연작 소설을 통해 사회적 약자들의 억눌림과 울분, 자본층과 공권력의 횡포를 담담한 필체였지만 절절하게 묘사했지요.

(광주 대단지 사건을 촉발한 70년대 빈민촌)
저는 이 소설 분석글을 읽으며 연계하여 '71년인가 박통정부가 경제개발상의 이면인 판자촌 15만 빈민들의 삶을 서울에서 감추려 지금의 성남시에 강제로 몰아넣어 열악한 환경속에서 기본 생활 인프라는 방기하다시피해 생계유지도 힘든데 입주금 상환까지 압박하니 참다 참은 이들이 들고 일어난 '광주(廣州) 대단지'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고2 때였는데 보도관제가 되어 신문에도 심층기사로써 잘 다뤄지질 않았지요.
뤼튼에게 부탁해 이 사건의 개요, 발발배경. 경과, 결말에 대해 글로 작성해 달라 하니 시원하게 잘 알려주었습니다. 아, 우리가 이런 시대를 거쳐왔구나 싶으니 상당한 격세지감을 느꼈네요. 발동이 걸려 '70년에 일어난 마포 와우아파트 사건도 타임머쉰을 타고 살펴봤고, 내친 김에 '94년의 성수대교 붕괴,''95년의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도 찾아봤습니다.지금은 좀 나아졌나 하고 반문해 보자 작은 개선은 있겠지만 본질적으로는 여전히 아니라 여겨집디다.

소설 '1984'와 함께 조지 오웰의 대표적 전체주의 비판 소설인 '동물농장'에 대한 클로드의 분석글을 찾아 읽고는 그동안 완독을 하지 못한 아쉬움을 많이 떨쳐내었습니다. 7, 80년대 반공주의에 온나라가 빠졌던 시절이었음에도 좌파작가 오웰의 이 소설은 소비에트 공산주의를 비판했다고 한국정부가 받아들여 금서화 하지 않은 채 출판이 허용된 몇 안되는 그의 저작물이었지요, '1984'보다는 제게 울림이 좀 약했지만 그래도 오랜 기간 벼루었던 이 소설을 결말까지 제대로 살펴본 오늘 독서 행보가 제법 괜찮았다고 자족했습니다.
마지막 한 두 시간은 제 2차대전사 전자책을 종이책으로 변환해 아마존에 올리는 마지막 관문을 돌파하기 위해 쳇을 불러 질의응답시간을 가지며 보냈네요. 오늘도 몇가지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올리지는 못했네요. 그래도 올릴 수 있는 실마리는 많이 잡았습니다.
오늘 글쓰기는 여기에서 마치겠네요. 그럼 내일 저녁에 다시 뵙겠습니다. 모두 편안한 밤 되시길 바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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