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린저의 '호밀밭 파수꾼'과 보네겟의 '제5 도살장' 분석글을 읽다
오늘(1/9)도 어제처럼 7시 반경에 눈이 뜨여 명상 후 아침 세레모니 천천히 마치고는 PC 앞에 앉았네요. SNS 뉴스는 '베네수엘라 사태의 향후 진행 시나리오 3개'라는 기사에 관심이 가서 읽어보고는 제 블로그에 기사 일부만 링크해 올렸습니다.

첫번째 시나리오는 트럼프 정부가 베네수엘라 부통령 로드리게스를 친미정권 파트너로 삼아 위임통치를 하는 것인데 트럼프에게는 가장 그럴 듯 하나 미국민의 17%만 마두로 제거작전을 지지해 로드리게스를 포섭한다해도 정치적 이득은 그리 크지 않다는 거네요.
두번째는 트럼프의 공언대로 미정부가 베네수엘라를 직접 통치하는 것인데 국제적 비난과 베네수엘라인들의 반발이 거세어 쉽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마지막은 로드리게스의 반발로 트럼프 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통제권을 잃고 국제적인 망신만 당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라는 거네요.
세 시나리오를 보면 그나마 첫번째가 가장 그럴듯하지만 트럼프가 좌충우돌 관세정책으로 워낙 세계의 비호이 되어 국제기류가 트럼프 뜻대로 흘러가지는 않을거라는 비관적 관측이 더 많아 보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칼로 잃어난 자 칼로 망한다'는 격언이 트럼프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었으면 하네요. 2차대전 당시 히틀러가 하던 행적과 그 말로의 그림이 그대로 반복될 듯한 예감이 듭니다.

오늘도 어제처럼 전자책 만드는 작업은 잠깐 중단한 채 소설 작품 분석 글을 제작하고 이를 읽으며 하루를 보내보자 하는 생각 속에 한 몇년 전에 읽었던 샐린저의 '호밀 밭의 파수꾼' 분석 글을 제미나이에게 먼저 부탁했네요. 홀든 콜필드라는 16세 예민한 감성의 주인공이 가식과 위선이 판을 치는 당시의 미국 기성사회를 혐오하며 반항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청소년의 눈으로 본 사회비판 주제를 담았습니다.
주인공이 고교에서 4번째 퇴학을 당하자 크리스마스 연휴기간 집을 나와 뉴욕을 방황하며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스토리네요. 1951년에 발표한 소설인데 당시 전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해준 샐린저의 히트작이지요. 작가인 자신의 자전적 흔적이 소설 속에 많이 투영되어 상황묘사에서 절절함을 더했습니다. 주인공 홀든의 눈으로 본 당시 물질만능과 허위의식으로 가득찬 미국사회를 예리하게 비판한 관점들이 평론가와 매체의 호평을 크게 받았지요.
사회비판적 성장소설이라는 점에서 저의 중고교시절 5, 60년대 미국은 거의 지상낙원 같은 곳인 줄 알았는데 그 이면에는 콜필드같은 많은 청소년들이 불안과 내적독서적 감흥을 고립감 속에 힘들어 한 이면도 확인하게해 준 본 소설을 만나 좋았습니다. 문제아같은 콜필드를 이해하고 무조건 지지해주는 11살 짜리 여동생 피비의 사랑스러운 이타적 캐릭터 창조도 참 뭉클했네요.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나오는 '영원한 여성상' 그레첸이 이 꼬마 아가씨에게서 현현되었다는 느낌을 계속 받았습니다.

그 디음에는 제가 15년 전에 인상깊게 읽었던 커트 보네겟의 '제5 도살장'에 대한 분석 글을 통해 그 당시의 독서 희열감을 한번 더 이끌어내고 싶어졌습니다. 제미나이가 먼저 써준 전체 줄거리를 클로드에게 전해주며 살을 붙여 풍성하게 써달라고 했더니 이 친구가 무려 19 페이지 분량을 3번에 걸쳐 뽑아내어 주었네요. 약간 장황하긴 했으나 그럼에도 제가 십수년 전에 읽어 파편적인 인상만 남아있던 그 소설의 전체 내용을 확실하게 복원해 주니 이번에도 클로드의 내공을 만끽했습니다.
약간 어리숙한 주인공 빌리 필그림이 미군으로 참전해 2차대전 말기인 1944년 벨기에 아르덴 전투에서 독일군에게 포로가 됩니다. 다른 미군 포로들과 독일 남동쪽에 위치한 드레스덴으로 끌려가 지하에 위치한 육류가공 공장에서 노역을 당하네요. 이 묘사는 작가 보네겟이 포로로써 직접 경험한 일이기에 아주 생생하게 기술되었습니다. 이 무렵 독일의 패배는 명백했는데 영국 폭격기대 사령관 아서 해리스는 미공군까지 끌여들여 '45년 2월13일 드레스덴을 무차별 폭격하여 민간인 15만을 살상하는 도살적 만행을 저질렀네요.
깊은 지하공장에서 일하던 연합군 포로들은 이 폭격에서 살아남아 그 다음날 지상에 올라가니 뿌연 잿빛으로 덮어쌓인 드레스덴의 지옥도를 보고 아연실색하며 시체발굴 작업에 동원됩니다, 이들 포로 중에 한사람인 작가는 이 때의 참혹함을 소설 속에 포스트모더니즘적 은유법으로 묘사하여 이 소설이 공전의 반전소설로 뜨게 한 명성을 날렸네요. 70년대 베트남 전쟁에 대한 미국내 반전 운동에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이 두 소설을 살펴본 뒤 어제 읽던 '닥터 지바고'도 좀 더 읽어보고,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라는 70년 대 후반 한국사회의 극단적인 불평등 상황을 소설 속에 묘사하여 8, 90년대 학생운동권의 필독서로 꼽힌 본 소설에 대해서도 다음 분석 글 대상으로 찜한 뒤 오늘 하루 일과를 마감했네요.
이제 이 글도 마무리지으며 제 오늘 글쓰기 과업도 마칠가 합니다. 내일 저녁에 뵐 때까지 편안한 밤 가지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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