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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의 포옹과 룰라의 악수... 한-브라질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정상회담] 한-남미공동시장 무역협정 필요성 공감에 10개 분야 MOU 체결 등 양국 협력 교류 강화
26.02.23 15:36 | 최종 업데이트 26.02.23 15:36 | 이경태(sneercool)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차량에서 내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양팔을 벌려 포옹했다. 룰라 대통령은 확대회담 전 기념촬영 때 하이파이브하듯 이 대통령의 손을 마주잡고 흔들었다. 남다른 악수법에 양 정상의 어깨가 빈틈없이 맞닿았다.
룰라 대통령은 회담 전 이 대통령의 얼굴 사진을 표지로 한 책을 내밀면서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감사합니다"라며 책자 안에 사인과 함께 짤막한 메모를 남겼다. 이 대통령이 적은 메모를 통역사가 크게 읽자, 자리에 있던 양국 관계자들이 모두 박수를 쳤다.
산재를 입은 소년공 출신에 순탄치 않았던 정치 역정까지 닮은꼴인 이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 양 정상이 서로를 향해 느끼는 친근감과 신뢰감을 고스란히 드러낸 장면들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확대회담에서 "대한민국이 지난 시절 여러 정치적 역정을 거쳐서 오늘의 발전에 이른 것과 또 브라질이 과거의 어려움을 딛고 세계적인 국가로 성장하게 된 것은 유사점이 많다"라며 "대통령님의 개인 인생사도 또 저의 개인 인생사도 참으로 닮은 게 많다"라고 짚었다.
이어 "룰라 대통령께서는 2004년 재임 시절에 한국-브라질 간의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을 이끌었던 장본인"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이를 위한 '한-브라질 4개년 행동계획'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한-남미공동시장 무역협정 체결 논의 진전에 공감대
이 대통령은 이날 공동언론발표에서 "오늘 채택된 한-브라질 4개년 행동계획은 정치, 경제, 실질 협력, 민간교류 등 포괄적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이끌어 갈 로드맵으로 자리할 것"이라며 주요 회담 결과들을 소개했다.
먼저 "양국 정상이 서로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MERCOSUR) 간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해 가자고 뜻을 모았다"라고 밝혔다.
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 주도로 지난 1991년 창설된 남미공동시장은 남아메리카 역내 자유무역과 관세동맹을 목표로 하는 경제공동체다. 특히 최근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 등으로 인해 유럽·아시아의 새로운 돌파구로도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남미시장 진출 등을 위해 2009년부터 남미공동시장과의 무역협정 체결을 협상해 왔지만 구체적인 진전은 없던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양 정상은) 양국 간 호혜적 경제협력을 보다 확대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라며 "저는 한국과 남미공동시장 간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조속히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설명드렸고, 룰라 대통령님께서도 무역협정 체결이 긴요한 과제라는 점에 깊이 공감해 주셨다"라고 설명했다.

중기·보건·농업 등 10개 분야 MOU 체결
이 대통령은 이어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10개의 양해각서(MOU) 및 약정을 체결함으로써 분야별 실질 협력의 이행체계를 만들기로 약속했다"라고 밝혔다. 한국과 브라질 양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 통상 및 생산 통합 협약 ▲ 중소기업 및 기업가정신 분야 협력 MOU ▲ 보건 관련 제품 분야 규제협력 MOU ▲ 농업 분야 협력 MOU ▲ 과학기술 분야 협력 MOU 등을 맺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중소기업 협력 MOU 체결은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던 양국 간 무역과 투자를 중소기업까지 확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고, "보건 분야 규제협력 MOU를 통해 최근 브라질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화장품이 더 많은 브라질 국민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농업 대국이자 선진 농업기술 보유국인 브라질과의 협력은 대한민국 식량안보를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차세대 농업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의 농촌 경제가 호혜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라고 했다.
아울러 "우주, 방산, 항공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의 지평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도 알렸다.
"한반도 평화가 전 세계 평화에 깊은 영향 미친다는 점에 공감"

양 정상은 안보 분야 협력 및 문화 및 인적 교류 강화에도 의견을 모았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님의 굳건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브라질이 기후변화 대응, 다자주의 복원 같은 글로벌 의제를 선도하고 있는 점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라며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의 평화가 동북아 평화를 넘어 전 세계 평화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공감했다"라고 밝혔다.
또 "우리 정부는 이를 위해 남북 간 대화 협력을 재개하고,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미래를 열어낼 확고한 의지가 있음을 룰라 대통령께 충분히 설명드렸다"라며 "양국이 한반도의 평화를 넘어, 세계적인 평화의 가치를 함께 수호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문화 및 인적 교류 강화와 관련해선 "K-컬처가 대륙과 바다를 넘어 한국과 브라질을 연결하고 있고 브라질 문화도 한국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면서 "양국 국민 간 우호 관계가 더욱 두터워질 수 있도록 브라질 내 한국어 보급, 양국 유학생 교류를 늘려 나가기로 했다"라고 했다.
더불어 "양국 영화 산업의 탄탄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영화·영상 공동 제작 및 콘텐츠 분야의 교류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용성장과 기본사회 그리고 쿠데타 극복
무엇보다 양 정상은 이날 양국 간 공통점을 강조했다. 먼저 이 대통령은 "오늘 정상회담은 더 나은 국민의 삶을 만들기 위한 양국 공통의 비전과 과제를 공유했다는 점에서 참으로 뜻깊은 자리였다"라고 평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께서는 빈곤 퇴치와 경제발전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포용적 성장'의 중요한 롤모델을 제시했고 성공한 분이시기도 하다"라며 "이는 기본사회를 토대로 경제의 역동성을 키우며, 지속가능한 성장의 모델을 만들겠다는 우리 정부의 핵심 구상과 맞닿아 있다"라고 했다.
이어 룰라 대통령에게 현 정부의 'AI 기본사회'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복지와 경제의 시너지를 창출할 정책에 대한 양국의 공동 연구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머지 않은 시기에 대통령님을 다시 뵙고 오늘의 논의를 더욱 건설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룰라 대통령은 "지리적 거리는 멀지만 양국의 현대 정치사는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라며 "(양국이) 또 다시 쿠데타 시대라는 도전에 직면했지만 이러한 시험대 위에서도 민주주의의 굳건함과 회복력은 분명히 입증됐으며, 국가기관에 대한 공격 속에서도 국민 주권의 원칙은 재확인했다"라고 짚었다.
이어 "극단주의와 허위정보, 권위주의적 위협이 확산되는 시대일수록 민주적 가치를 수호하는 리더십 간의 긴밀한 공조는 더욱 중요하다"라며 오는 4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민주주의 관련 회의에 이 대통령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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