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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AI 통제하는 미국, 공짜로 AI 뿌리는 중국... 숨은 의도
[나의 AI탐구생활] 페이블 5 수출 통제가 가린 진짜 변화… 개발자 생태계, 중국 오픈 모델로 급속 재편
26.07.12 15:25 | 최종 업데이트 26.07.12 15:25 | 신상호(lkveritas)
AI는 이제 우리 삶에 스며들었습니다. 모두가 AI를 사용하는 지금, 중요한 건 '무엇을 쓰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쓸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정답은 없지만, 이 탐구 생활을 통해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함께 나누고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딥시크가 모델, AI전용 칩 개발과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며 풀스텍 AI기업으로 변모 중이다. ⓒ EET
지난 6월 앤트로픽의 프런티어 모델인 '페이블 5(Fable 5)' 서비스가 미국 정부에 의해 중단된 사건은 다소 의외였습니다. AI 모델이 국가에 의해 통제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첫 번째 사례였는데, '자유주의'를 최대 가치로 삼고 있는 미국 정부가 기업을 직접 통제했다는 점에서 조금은 충격적인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페이블의 수출 금수 조치는 국내에선 'AI 주권'(소버린 AI,Sovereign AI)논의로 이어졌습니다. AI가 다른 나라에 의해 언제든 차단될 수 있는 만큼 우리도 범용 AI를 하루 빨리 자체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였습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이와 관련해 "자국 AI가 없으면 결국 의존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의 논의 전개를 'AI 주권론'으로만 국한해선 안될 겁니다. 논의를 본격화하기 전에 독자분들이 아셔야 할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개발자나 AI를 조금 공부해 보신 분은 아시는 것이지만) 챗GPT나 제미나이처럼 온라인 구독 모델이 아닌, 컴퓨터에서 '공짜'로 돌릴 수 있는 AI 모델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 정부의 이같은 AI 통제로 인해 AI 오픈소스 생태계의 지각 변동이 가팔라질 것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설명해 보겠습니다. AI 모델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 하나는 챗GPT·클로드·제미나이 같은 구독형 모델입니다. 이용자는 웹사이트 혹은 통신망(API)을 통해 모델을 씁니다. 누구나 접근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고, 많은 사람이 쓰는 범용적 형태지만, 페이블 사태처럼 미국 정부 혹은 기업들의 독단적 결정에 따라 갑자기 서비스 중단이라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언제 서비스 공급이 중단될지 모른다는 것은 해당 모델을 쓰는 사용자나 기업에는 심각한 '리스크'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오픈웨이트(open-weight) 모델입니다. AI 모델을 구성하는 파일을 컴퓨터로 내려받아, 내 컴퓨터나 서버에서 구동시키는 AI 모델입니다. 딥시크(DeepSeek)와 큐원(Qwen) 등 중국 AI모델, 메타의 라마(Llama), 오픈 AI의 gpt-oss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대체로 무료이고, 한번 모델을 내려받으면 로컬 컴퓨터에서 구동이 가능합니다. 개발사의 급작스러운 서비스 중단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페이블처럼 '차단당할 위험'이 없다는 것이 바로 이 오픈 모델의 최대 장점입니다(다만 이 모델을 돌리기 위해선 GPU 성능이 좋은 컴퓨터가 필요하긴 합니다).
특히 중국의 경우, 딥시크와 큐원, GLM, 훈위안(Hunyuan) 등 성능 좋은 다양한 AI 모델들이 '오픈 모델'로 공개되고 있습니다. 성능 평가에서도 해당 모델들은 클로드와 제미나이 등과 비교해도 대등한 성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개발자 생태계는 중국 모델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미국 모델의 영향력은 급감하고 있죠.
개발자용 모델 중계 플랫폼 오픈라우터(OpenRouter)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이곳을 오가는 토큰(AI가 처리하는 텍스트 단위) 가운데 미국산 모델의 비중은 2025년 6월 약 70%에서 2026년 6월 약 30%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한때 1%대 비중에 불과하던 중국산 오픈 모델은 올해 6월 기준 50% 수준까지 올라섰다고 합니다.
개발자들이 AI 모델을 공유하는 최대 플랫폼 허깅페이스에서, 중국 알리바바의 큐원(Qwen)은 2025년 10월 메타 라마(Llama)를 누적 다운로드에서 앞질렀습니다. 알리바바 집계로 2026년 1월 기준 큐원을 기반으로 한 파생모델은 18만 개, 누적 다운로드는 약 7억 회에 이릅니다.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가 미국 AI 모델의 리스크가 된 만큼, 이같은 흐름은 더욱 가속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즉, 미국이 AI 모델들을 검열하고 통제하는 사이, 중국은 성능 좋은 오픈 모델들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AI 개발 생태계를 잠식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중국 AI 모델들은 대부분 '상업적 이용'까지 허용하고 있어, 개발자를 비롯해 기업, 개발도상국에서도 적극 활용되고 있습니다. 실제 미국외교협회 기관지 <포린어페어스>(Foreign Affairs)는 지난해 7월 중국이 오픈소스 AI를 소프트파워 도구로 삼아 개도국을 기술 파트너로 편입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이 AI 통제를 하고 있는 사이, 중국은 성능 좋은 AI 모델들을 적극 개방하면서 빠르게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은 역설적입니다. 통제와 검열이 일상인 중국이라는 나라가 이렇게 움직인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은 이렇게 깔아놓은 AI 생태계를 어떻게 쥐고 움직일 것이냐라는 질문이 남습니다. AI의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현 시점에서 예측 가능한 것은 향후 AI 모델의 주도권을 쥐게 될 나라는 미국과 중국이라는 점입니다.
미국의 의도는 페이블 수출 통제로 드러났지만, 중국이 오픈 모델들을 배포해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의도는 무엇인지 아직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AI 주권'을 주장하는 한국으로선 중국 오픈 소스 모델을 중심으로 구성될 AI 생태계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도 중요한 지점입니다.
즉, 미국이 AI 모델들을 검열하고 통제하는 사이, 중국은 성능 좋은 오픈 모델들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AI 개발 생태계를 잠식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중국 AI 모델들은 대부분 '상업적 이용'까지 허용하고 있어, 개발자를 비롯해 기업, 개발도상국에서도 적극 활용되고 있습니다. 실제 미국외교협회 기관지 <포린어페어스>(Foreign Affairs)는 지난해 7월 중국이 오픈소스 AI를 소프트파워 도구로 삼아 개도국을 기술 파트너로 편입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이 AI 통제를 하고 있는 사이, 중국은 성능 좋은 AI 모델들을 적극 개방하면서 빠르게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은 역설적입니다. 통제와 검열이 일상인 중국이라는 나라가 이렇게 움직인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은 이렇게 깔아놓은 AI 생태계를 어떻게 쥐고 움직일 것이냐라는 질문이 남습니다. AI의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현 시점에서 예측 가능한 것은 향후 AI 모델의 주도권을 쥐게 될 나라는 미국과 중국이라는 점입니다.
미국의 의도는 페이블 수출 통제로 드러났지만, 중국이 오픈 모델들을 배포해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의도는 무엇인지 아직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AI 주권'을 주장하는 한국으로선 중국 오픈 소스 모델을 중심으로 구성될 AI 생태계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도 중요한 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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