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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나스닥 입성… '경쟁사' 마이크론 단숨에 제쳤다

백조히프 2026. 7. 1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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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SK하이닉스, 나스닥 입성… '경쟁사' 마이크론 단숨에 제쳤다

 

파산 위기서 AI 반도체 강자로... 최태원 회장, '반도체 고점론'도 직접 반박

 

26.07.11 10:56 | 최종 업데이트 26.07.11 10:57 | 류승연(syryou)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오프닝 벨'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고승범 SK하이닉스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 등 임직원들이 나스닥 ADR 거래 개시를 알리고 있다. 2026.7.11 ⓒ 나스닥 제공

"꿈만 같았는데, 이제 꿈이 이뤄졌다"

10일(현지시간) 오전 9시 30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일대의 대형 전광판들이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알리는 축하 메시지로 물들었다. '웰컴 투 나스닥'이라는 문구와 함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의미하는 '나스닥리스티드(NasdaqListed)'라는 문구가 연이어 표시되면서 이목을 끌었다.

같은 시각, 뉴욕의 심장부이자 자본주의의 최전선인 나스닥 마켓사이트 내부에서는 상장을 기념하는 타종 행사가 열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최재원 수석부회장 등이 나란히 서서 개장벨을 울렸다. 이날 SK하이닉스는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성공적으로 상장하며 글로벌 기업 도약을 선포했다.

SK하이닉스가 나스닥 ADR 거래를 개시한 10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SK하이닉스의 ADR 거래 개시 기념 브랜드 캠페인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2026.7.11 ⓒ 연합뉴스

"꿈이 현실로"… SK하이닉스, 외국 기업 역대 최대 규모로 나스닥 데뷔

ADR이란 미국 시장에 직접 상장하기 어려운 외국 기업이 회사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현지 투자자들이 달러로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증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국내 주식 1주를 미국 시장에서는 10개의 ADR로 쪼개 상장하는 방식을 택했다. 미국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적당한 가격대로 주당 가격을 낮춰 거래를 활성화하려는 전략이다.

벨 소리가 잦아들자 곽노정 대표가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오늘은 정말 기쁜 날이다. 오늘은 정말 자랑스러운 날이다. 오늘은 진정으로 여러분의 날"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파산 직전까지 몰렸던 과거 위기 상황을 회고했다. 그는 "불과 25년 전 우리 회사는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며 "D램 시장은 심각한 침체기였고 우리는 파산 직전의 위기에 놓여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우리는 그 힘든 시기를 견뎌냈고, 돌파구를 찾아 더 강해졌다"며 "그것이 오늘의 우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2011년 SK그룹과 새로운 장을 열었다. 우리는 함께 미래를 만들기 시작했다"며 "당시 첨단 메모리의 미래는 매우 불확실했지만 우리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 투자하기로 결정했고 세계 최초로 현실로 만들어냈다"고 회상했다. 곽 대표는 "우리는 혁신을 멈추지 않았다. 오늘날 AI 혁명의 중심에는 HBM이 있다"고 소회를 전했다.

곽 대표가 밝힌 나스닥 상장 이유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AI 생태계와의 근접성 확보, 둘째는 글로벌 투자자에 대한 접근성 강화, 셋째는 AI 생태계 발전을 위한 기업적 책임이다. 그는 "우리의 책임은 혁신을 지원하고 산업을 강화하며, 최고의 역량을 모아 함께 구축해나가고 있는 이 생태계에 기여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같은 서사에 즉각 화답했다. 이날 170달러로 거래를 시작한 SK하이닉스 ADR(미국주식예탁증서)은 장중 한때 177달러까지 치솟았다가, 공모가 149달러보다 13.1% 높은 168.49달러로 첫날 거래를 마쳤다. ADR 종가를 원화로 환산하면 주당 약 252만 8000원 수준으로, 전날 한국거래소 정규장 종가(218만 원)보다 약 16% 높은 수준이다. 이날 ADR은 종가 기준으로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1조 2000억 달러를 기록하며, 미국 경쟁사인 마이크론(1조 1000억 달러)을 단숨에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265억 달러(약 40조 원)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지난달 스페이스X(857억 달러)에 이은 미국 증시 역대 두 번째 규모이자, 외국 기업 상장으로는 2014년 알리바바(250억 달러)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관련 기사: SK하이닉스, 오늘 밤 나스닥 데뷔... '역대 최대' 외국 기업 IPO)

'반도체 고점론' 반박한 최태원 "그건 과거 시대 이야기"

같은 날 최태원 회장은 미 CNBC 인터뷰에 출연해 "정말 역사적인 순간이며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 "SK가 하이닉스를 인수한 것이 15년 전이었는데 꿈이 현실이 됐다"며 상장 소감을 밝혔다. 최 회장은 '반도체 고점론'도 "그건 과거 시대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최 회장은 "과거에는 사람 수나 기기 수에 의존했지만, AI 시대에는 그렇지 않다. 엄청난 양의 메모리 반도체를 필요로 한다"며 "수요 구조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SK하이닉스가 5년 안에 생산 능력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을 때조차 고객들로부터 '부족하다'는 평가를 들었다며 "모든 고객사가 더 많은 물량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또 미국에 반도체 생산 설비를 만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메모리 제조 공장을 짓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깨끗한 물, 토지, 인력, 그리고 공급망을 위한 생태계가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니, 가능하다면 안 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또 향후 투자를 위해 '적합한 곳'을 찾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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