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 페이스북 단신

편의점 보고서 5: 밑바닥에서 올라가기

백조히프 2018. 3. 29. 19:51




편의점 보고서 5: 밑바닥에서 올라가기 

 

구정연휴를 맞아 올라간 지난 2/9()일 밤부터 2/21()일 오후에 내려오기까지 13일 간을 주말 빼고 와이프와 오후 1시부터 밤 12시까지 하루 매출에 일희일비 하며 편의점 사업의 불확실성과 변화무쌍함을 체험했네요.

 

올라가자말자 본사에서 보내온 ‘1월 정산보고서를 찬찬히 살펴 봤심다. 예상대로 적자를 면치 못한 성적표였는데 처음에 들은 예상 일매출액이 아무리 추정치라 하더라도 실매출액과 너무 현격해 이에 대해 해명해 달라고 본사파견 가이드에게 따졌네요. 그리고 오프닝 계약시 1년간은 월임대료(320만원)를 본사가 전액 지원한다고 했는데, 정산서에는 우리가게의 비용부문에 192만원(총임대료의 60%)이 떡 올라있지 뭡니까?


 

가이드의 해명은, 매출 예상 추정치는 말 그대로 미래점주들에게 수익과 비용구조 계산 설명을 위해 임의로 가져온 수치이지, 자신들의 오랜 지역별 경험치들을 적용한 수치는 아니라고 먼저 발뺌을 합디다.

 

우리집 근처에 있는 몇몇 잘된다는 CU점들을 방문하여 점주들과 터놓고 얘기해 보니 최근 1~2년 사이 월급직장 퇴임자들이 불 속에 부나비 뛰어들 듯해 인근에 가게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잘 안된다는 경고에도 어쩔 수 없거나, 나만은 잘 되겠지 하는 희망속에)났다 하네요. 그 결과 매출이 한창 때보다 거의 반토막 세토막이 되었다고 한탄하며 자기들도 요즘은 정말 힘들어 죽겠다고 토로합디다.



 

12~2월이 편의점계에서는 가장 밑바닥을 기는 죽음의 계곡을 건너는 시즌이라며 이 기간을 견디면 봄부터 조금씩 오르기 시작해 여름 시즌에 최고점을 찍고 가을부터 다시 하강세에 들어가 겨울에 동면하는 매출순환 커브가 일반적이라 함다. 이제 막 시작했다면 여름까지는 매출액 상승 추이를 보고 그때 가서 퇴출 여부의 감을 잡는 게 정석일거라고 나름의 조언을 해줍디다.

 

그리고, 본사 사장을 수신인으로 하여 불만이나 문제점을 제기하는 편지들을 내용증명으로 보내 놓는 것이 나중에 혹시 결별을 할 상황이 닥치더라도 계약파기에 대한 쌍방적 책임론을 부각시킴으로써 일방적 파기라는 본사의 주장 속에 페널티를 왕창 물리는 현재의 관행적인 점주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알려줬네요.


<독일 함부르크 시절 유학 후배이자 현대차 출신 함이사와 함께>

 

파견 가이드는 1월 정산서에 월임대료가 올려져 있는 것은 자기들도 우리 가게의 매출 부진으로 손실을 많이 입었기에 내부 규정에 의해 처음에 약속한 지원금+임대료 부담금의 패키지를 100% 가동하지 못한 채 한 60~70%선에서만 지원하다 보니 결국 점주 임대료 부분은 커버하지 못했다고 저그 입장을 방어하는 것 아닙니까?

 

뒷통수를 맞았다고 여겼지만, 와이프와 계약 체결시에는 이런 얘기를 다 했는데 박점주가 그 당시 제대로 이해를 못해 생긴 오해라고 둘러치네요. 아무튼 점주손실이 제로가 되게 하는 (박점주가 하는 월 250여 시간의 노동+매장관리근무에 대한 기대보상수익 200여만원은 포기한 채) 자기들 책정의 1년차 지원금 패키지를 다 받으려면 현재의 주위환경에서 우리가게의 경우 최소한 연간 일평균 매출이 80~85만원이 되어야 한다고 함다. 그러려면 봄부터는 꾸준히 100~150, 여름에는 170~220 정도의 매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추산하네요.


 

2월 초까지는 참 아득한 매출목표였지만 다행히도 날이 좀 풀려가고, 우리 가게에 대한 아파트 주민들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중순부터는 1월 보다 일매출 평균이 15~25 정도 오르는 듯 해 박점주에게 떨어질 수익은 당분간 제로라 하더라도 계속 가보자 하는 쪽으로 맘을 약간 긍정적으로 고쳐먹었네요.


 

박점주는 난생 처음 규칙적으로 출퇴근하는 일자리를 가져보는데다 주특기인 카드 쓸 시간이 거의 없으니 가계지출이 벌써 반 이상 팍 줄었고, 오랜 기간 고심하던 체중감량 효과까지 덤으로 얻게 되니 어떻게든 이 가게를 계속해 나갈 의욕을 꺾지 않고 있심다. 손님들과 알바 스탶들에게 특유의 교양있어 보이는 태도로 (제게와는 180도 다른) 대하며 조그만 가게 하나 성심으로 꾸려나가는게 내심 재미가 난다고도 하네요.


 

우리 둘째 아그 역시 이 시기를 잘 버티면서 우리 가족의 단합과 미래의 공동일터 확보를 위해 자신도 이 편의점은 꼭 유지되어야 한다고 열망하니 지금은 꽤 많이 암울하지만 운영 수업료 낸다 여기고 당장 눈에 띄는 수익이 나지는 않는다 해도 좀 장기적으로 끌고 갔으면 한다는 생각을 피력해 계속 Go!’의 내부 합의를 촉구하네요.


하지만 이 두 사람의 염원도 매출이 제대로 오르지 않고, 본사의 관행적인 불공정 갑질 (선이자처럼 매출액-제품매입원가차액에서 40% 본사 몫을 먼저 떼어가는 분배구조, 본사허세적인 심야개점 유도, 주문제품 구성의 독점, 거품 낀 오프닝 비용 산정 등)이 별로 개선되지 않아 매달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이 온다면 물거품이 될거라 여겨짐다.


 

지금 본사와 이슈가 되고 있는, 주위보다 100여만원이 더 높은 가게임대료 계약은 어떻게든 조정이 되어야 하는데, 계약 당사자인 본부의 지역담당자들은 건물주와의 재협상이 사실상 난망이라는 느낌을 애써 감추며 우리부부에게는 그저 여름의 매출상승 동향을 지켜보고 본격협상 해보자는 시간끌기 회유책을 펼치네요.

 

저도 와이프와 둘째 아들이 계속 해보고자 하는 열망을 접지 않아도 되는 최소한의 가게 운영여건이 조만간 보여지기를 기대하는 쪽으로 내면의 마음은 가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든 주변상권이 활성화되어 유동인구가 늘어나고, 아파트 배후인구도 주민들의 가게인지도 상승으로 더 확대되겠지요.

 

하지만 이런 경우 지금까지 보아왔던대로 경쟁 편의점들의 등장은 불보듯 뻔해 결국 본사만 변하지 않거나 더 이상 되는 자기 몫을 챙길 뿐 개인점주들은 오랜 불황속 기다림 끝에 얻는 선점이익이 있다 하더라도 초단기적으로만 누리다 사라져야 하는 운명에 처해지는 듯 함다.

마치 한국전쟁 때 중국군이 자주 썼던 인해전술처럼 첫 공격대가 은폐물 없는 텅빈 공간에서 돌격하다 몰살되면 그 시체를 밟고 제 2대가, 그 다음 3대, 4대가 죽은 전우들의 시체층을 방패막으로 삼아 최종 방어선을 돌파하듯이 말이지요. 각 편의점 본사들은 이런 식으로 전략적 거점에서 1대 점주가 버티다 버티다 산화하면, 위치인지도가 높아진 같은 장소에 2대, 3대 점주들을 소모병력처럼 계속 투입하며 자기들이 바라는 장기적인 전략 목표를 이룬다는 의심을 여전히 지우지 못하고 있슴다.


 

새 정부는 이런 '프랜차이저-프랜차이지'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프랜차이저인 본사의 공룡적 갑질을 좀 더 제도적으로 정밀하게 규제관리하는 데서 이 나라 자영업자들의 중단기 도산율을 낮추고, 이로 인해 무너지는 중산층을 재건하는 독일식의 질서유지적이고 공정한 사회적 시장경제체제를 구축하려는 정책-패키지’(Policy-Mix)를 제대로 펼쳐야 할 것임다.

 

아무튼 이런 기대반 불안반의 심정으로 우리 가족의 작은 행복 원천과 본인의 대학은퇴후 생활 버팀목이 되어줄 편의점 운영이 오래 지속되기를 고대하며 주어진 운명적 공간 속에서 그 때가 언제 올지는 모르지만 하루하루 식구들과 최선을 다 하려 하네요. 생전 처음 하는 가족사업체  한번 쯤 말아먹는다 해도 가족 모두가 바로 굶어죽지는 않을거라는 오기를 잃지 않으면서 말임다.  

      


==================



지흥석 18.02.25. 16:56

           new

김박, 홧팅임다. 쉽지않은 상황인데 글은 너무 재밋구려. '박점주의 교양있는 태도'부분에서 빵 터졌습니다. "중공군의 인해전술'은 우습지만은 않네요.. 옛날에 줏어듣기로 맨 첫줄만 총이 있고 뒤에 사람은 죽은 앞사람의 총을 들고 돌격했다는 것도 있는데 얼마나 사실인지는 또 모르지요.. '운칠기삼'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진인사 대천명'이란 말도 있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올것이라 믿는 우직함도 필요하다 생각함다. 다시 한번 홧팅!임다.

김재민 08:22 new
            
지박사, 우정어린 걱정과 격려를 보내줘서 맘이 든든하네요. 뭐 그리 망연자실해 하는 상태까지는 아니니 그냥 지켜봐 주십쇼. 어려움 속에 가족간 결속감도 커진다 하지 않심니까? 작은 놈도 방송음악계 작곡이라는 지 주전공이 있고, 나도 여차하면 글풀어 밥먹는 잡 구하면 될 것인데, 모처럼 장사 맛 들인 와이프가 걱정임다. 하지만 박점주도 편의점계를 둘러싼 드라마 소재감 정도를 얻는다면 그 실망감도 많이 탕감되리라 여겨짐다.
 
이길영18.02.25. 18:09           

가이드의 해명은, 매출 예상 추정치는 말 그대로 미래점주들에게 수익과 비용구조 계산 설명을 위해 임의로 가져온 수치이지, 자신들의 오랜 지역별 경험치들을 적용한 수치는 아니라고 먼저 발뺌을 합디다.-이게 무슨 말이가 ? 쉰 막걸이인가? 그러면 실존이 아닌 임의의 허수로 설명했다면 이것은 미필적고의에 의한 사기입니다.

어찌 자본주의 사회에서 하는 수법은 공산당 수법인지... 소련군이나 중공군들은 전투의 손실 인원을 예상하여 총도 10명에 한 자루씩 주고 각각 총알 10발 정도와 수류탄 두발을 주고 돌격 앞으로 시킵니다.
                          
김재민 08:28
            new
길영공도 사업해 온다고 마음 고생과 수고많았음이 이번 우리 가족의 편의점 경험으로 쬐끔이나마 감지되었네요. 뭐 편의점 본사들도 점주들을 대놓고 소모품으로 취급하지는 않겠지만, 지금의 상황을 개선시키는데 자신들의 몫을 좀 낮춰줄 필요는 있다고 생각됨다.



      

김수인 07:40 new

             

김박, 계약기간 2?됐을 때 진퇴를 심각히 검토하셔~이건 냉정한 현실론입니다.

김재민 08:35                         
요즘 편의점 계약기간은 5년짜리가 기본임다. 다만 자기들도 1년 정도 해 본 후 도저히 미래가 없다면 계약서 규정에 의한 페널티를 크게 물리지 않고 폐점 권유로 합의이혼은 해준다 합디다. 하지만 그것은 그때 가봐야 알겠지요. 나는 이런 출발선상에서부터 '정보의 비대칭'에 의한 기울어진 계약을 강요하는 이런 갑을관계를 강력하게 개선하도록 정부가 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심다.

박찬용18.02.25. 22:00 new

김박,
野戰에서 開戰하자마자
죽음의 계곡부터 진입하였으니
그 애끓는 심사를 어찌 다 헤아리리오

그래도 天機를 보며 甲子를 짚는 순간
문득 CUU자가
바닥찍고 올라오는 형상으로 보입디다
얼쑤~!
越谷하리다!

김재민 08:39 new
박국장, 따사한 격려 글이 이 시점에서 커다란 위안과 힘이 되는구려. 자기 일처럼 걱정해 주는 친구들이 이리 많으니 계속 버텨가며 호기반전의 날들을 기다려 보리다. 당케 쐬엔이요.



김의철 04:12 new
            
일수말슴대로.. 희망을 가지고 일단 열심히 해보십시다.
힘들어도 최소 2년정도는 계속 추진해봐야 되겠지요.

설령 다른 일들을 모색한다해도 어려움의 시기는 늘 상존하는 것이니..
다른 각도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일종의 마지막(?) 경험쌓기로 간주되는 값진 의미도 있을 것입니다.

뭘 해볼까 망서리는 만년의 시간은.. 젊을 때의 시간과는 많이 달라서..
원익법사 표현을 빌려보면..

"나 또한 이생에 받아든 틈새 메우기 버거운.." 공연한 헛시간 되기가 십상이니 더욱 그렇겠슴미다.

김재민 11:09 new
   
서토 말이 맞소. 뭐라도 해보며 꿈틀거리는데서 또 어떤 다른 길이 보이지 않습디까? 요것조것 재기만 할 뿐 내지르는 용기 없이 그냥 움츠려 있기만 한다면 유한한 인생의 시간을 더 낭비하는 꼴이라 여김다. 함부르크 시절 택시 운짱도 해봤는데.. 요런 편의점계 르포 글 계속 올리며 가는데까지 Go 해보겠심다.
 
김의철 04:10 new
    
근자 추세를 보니..정부에서 프랜차이즈의 횡포/부조리 에 철퇴를 내린다는 긍정적 분위기도 조성되어가고 있어.. 이럴 때 김박사같은 분들이 같이 조력해 가야할 역할도 만들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주어진 시간이므로..무언가라도 현실적 일들을 열심히 하면서 보내야 그나마 기회//재미가 다가오는 것이라는 우주의 큰 진리를(?) 저도 환갑이 넘어서야 조금이나마 깨달았으니..

그러고보면..지금까지의 시간은 참으로, 게으르고 오만하게 헛살아온 세월이었던 셈.^^

다만, 옥자 말슴대로..신체적으로 무리는 하지마십시다.
김재민 09:13 new
            
서토네 가게는 프렌차이즈가 아닌 독립 가겐교? 고객층은 어떤지 동업자로써 궁금하외다. 담배와 주류도 같이 취급하는 가게인지도 알려줘보소. 우리는 택배물 대행도 하는데 요게 수수료 15%라 효자품목이라 합디다.

담배는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지만 수수료가 8% 밖에 안되어 수익창출에는 큰 도움이 안되네요. 담배쟁이들로부터 운좋게 12만원짜리 전자담배 기기 어쩌다 하나 팔면 이익은 8천원 정도 밖에 안되지만 그날 매출 끗발을 가져다 주는 행운의 부적처럼 재수있어 함다.

이길영 18.02.26. 16:27 new
            
To 김재민: 본래 담배나 인삼 등 전매품은 마진이 박하였습니다.
약국 할 때에는 여자들 달거리 용품인 코텍스가 나가면 그날의 매상이 좋다는 징크스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자들 스타킹은 소위 댄싱 간다고 그다지 좋지 않은 징크스인 듯 합니다.
김재민 18.02.26. 17:40 new
   
To 이길영: 아하, 코텍스 같은 것도 재수가 있는가비요? 한번 팔아본 적이 있심다. 콘돔은 어떻는가요? 우리 아들은 몇번 팔아봤다는데 젊은 여성동무가 당당하게 사가 아주 멋있어 보이더라 합디다. 스타킹도 있던데 상대적으로 별로인 품목인갑네요.. 콘돔은 일제 오카모도와 국산 팔팔이 잘 나간다 하데요..
이길영18.02.26. 22:37 new

To 김재민: 오카모도가 국내 시판이 되는 모양이군요.오카모도 콘돔이 세계에서 제일 얇습니다. 촉감이 좋습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김재민 10:43 new
            
To 이길영: 길영공은 아는 것도 많소. 나도 오카모도 한번 시험해 보고 싶은데 그럴 기회가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구려. 속절없이 흘러간 세월이 너무 아쉽소이다. 요즘 젊은 친구들에게는 편의점 판매 콘돔계의 1위인 인기폭발 제품이라 함다.
이원익 02:07 new
            
깔끔한 프랜차이즈 가게 하나가, 갖가지 부품이 갖춰져 있고 아쉽고 정겨운 온갖 이야기가 흘러 나오는 트랜지스터 라디오 같군요. 좋은 글 감사.




김재민 11:57 new
            
이법사, 트랜지스터 라디오란 말이 아주 맘에 드외다. 애독해주는 여러 동기 독자들을 위해 이곳을 우리 가족 삶의 주요 공간으로 하는 이바구들 많이 전해 드리겠심다.

김의철05:03 new

저희는 독립가게 입니다. 나성에서의 무숙자 생활을 정리하고 올라와 보니 지금 김박사가 보듯한 한계 상황의 영업이 되고 있더군요. 문을 닫던지 아니면 지속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내야 한다는 판단이 섭디다. 결국 가게는 유령업체처럼(?) 이름만 걸어두고..이문이 많은 마약기기를 부랑자들에게 행상하는 방안을 모색, 겨우 풀칠은 될 수 있도록 조치하였습니다.

역시 경남고를(?) 나온 덕분인지.. 돈버는 재주가 없음에도, 어쨋던 주어진 문제는 기어코 해결해 내는 저력이(?) 나오게 되더군요.

김박사님도 결국은 지금의 문제를 무난히 해결해 내시리라 믿슴미다.^^
김재민 12:18 new
            
아하, 서토네는 100 % 다 먹는 독립가게네요. 무숙자란 단어도 80년대 초 우리나라에서 인기있었던 이태리 배우 테렌스 힐의 '내 이름은 노바디'라는 영화 시리즈를 떠오르게 함다. 곁다리로 이 영화를 학기 끝내고 부산집 내려가는 길에 하숙집 같이 쓰던 평택녀 류모와 같이 봤던 기억도 아득한 심연 속에서 팍 솟아오르네요.

마약기기 행상 건에서 며칠 전의 지박사처럼 나도 빵터졌심다. 서토다운 난관 돌파책이요. 다른 한편 북빠답다고도 여겨집디다. 시애틀 쪽이든가 어딘가에서는 미국도 마약판매가 제한적 범위에서 합법화되었다지요? 그렇다면 맘놓고 주사기기라도 많이 파소. 리들리 스콧 감독에 덴젤 워싱턴과 러셀 크루가 주연한 마약사범 영화 '아메리칸 갱스터'도 떠오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