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프로콜 하럼’의 ‘A Whiter Shade Of Pale’
출처: 기글의 낮은 목소리 긴 이야기
작성: 김재민
‘창백함으로 더 하얘진 그림자’라는 멋들어진 제목의 이 노래는 ‘67년 영국의 락 그룹 ’프로콜 하럼‘에 의해 유명해져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천만장이 팔린 팝 역사상 유례가 없는 명곡으로 알려져 있다.
<재결성하여 나타난 그룹-프로콜 하럼, 2001>
첫 음절이 시작되자마자 귀에 익숙한 멜로디가 하몬드 오르간의 소리로 들려오는데 바로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로 유명한 관현악 모음곡 3번 D장조의 멜로디를 슬쩍 차용해 사용했기 때문이다.
가사는 남녀의 사랑에 관한 내용을 은유적으로 담고 있는 듯 한데, 정확한 파악은 하기 힘들 터이지만 누구나 자신의 감정상태나 그 때의 느낌에 의해 그냥 이미지적으로 받아 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불후의 명곡이 가지는 다양한 해석성을 내포하는 것이다.
<1967년 데뷔 시절 프로콜 하럼의 동영상>
<우수에 젖은 목소리의 애니 레녹스 버전>
<할리 로렌의 재즈풍 버전>
서양권의 많은 이들은 남녀 간의 육체적 사랑 얘기라고 해석하려 하지만, 이 곡의 작사자 키스 레이드는 성행위와 관련된 해석을 경계하면서, 사랑하는 남자와 여자, 그리고 그들의 이별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해석은 듣는 이의 몫이기에 작사가의 유권해석은 그저 수많은 해석놀이에 포함되는 하나일 뿐이지 독점적일 수는 없을 것이다.
하여튼 이 작품이 선사하는 감정 자체는 특별하다. 어쩌면 이 곡이 갖는 상징성과 놀라운 상업적 성과를 감안하면 마스터피스임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으며 1960년대 후반을 풍미한 영국 락 음악의 특별한 형식미를 갸름할 수 있는 곡이다.
A Whiter Shade Of Pale
We skipped the light fandango
우린 가벼운 판댕고 춤은 생략한 채
Turned cartwheels cross the floor
플로어를 가로 지르는 공중제비돌기를 했어.
I was feeling kind of seasick
좀 배멀미가 느껴졌지만
The crowd called out for more
사람들은 더 하라고 외쳐댔어
The room was humming harder
방안은 더욱더 소란해 졌어
As the ceiling flew away
마치 천장이 날아갈 것처럼
When we called out for another drink
우리가 술을 더 내오라고 외쳐댔을 때
But the waiter brought a tray.
웨이터가 쟁반을 가져왔어
And so it was that later
그리고 그건 아주 늦게
As the miller told his tale
방앗간 주인이 자기 얘기를 할 때였어
That her face at first just ghostly
처음엔 유령같던 그녀 얼굴이
Turned a whiter shade of pale
창백함으로 더 하얘진 그림자로 변한 것은
She said there is no reason
그녀는 아무 이유도 없다고 했어
And the truth is plain to see
그건 분명하다 했어
But I wondered through my playing cards
하지만 난 카드 게임 하는 내내 궁굼했어
And would not let her be one of the sixteen vestal virgins
난 그녀를 해안으로 떠나는 16명의 성녀 중
Who are leaving for the coast
한 사람으로 만들지는 않을 거야
And although my eyes were open
내 눈은 뜨여있었지만
They might just as well been closed
감겨있는 게 오히려 더 나았을 게야
And so it was later
그리고 그건 나중에
As the miller told his tale
방앗간 주인이 자신 얘기를 할 때였어
That her face at first just ghostly
처음엔 유령같던 그녀의 얼굴이
Turned a whiter shade of pale
창백함으로 더 하얘진 그림자로 변한 것은
(가사번역 마사지: 김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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