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 34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 세계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 세계  디에고 리베라(1886~1957)는 11살 때부터 멕시코 미술학교에서 미술 공부를 시작했으며, 프리다 칼로가 태어나던 해인 1907년 장학금을 받고 유럽으로 건너가 영국, 스페인, 네덜란드를 거쳐 1911년부터 파리의 몽파르나스에 정착했다. 이곳에서 입체주의의 조류를 직접 만났다.​그러나  브라크, 피카소, 피카비아 등 입체파 화가들과 광범위한 교류를 했음에도 그 조류를 그대로 답습하지 않고 타고난 색채 감각에 의한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흡수했다. 즉 입체파가 추구했던 형상의 재구성에는 수긍했지만 무채색 사용 같은 것에는 전혀 찬동하지 않았다.  이렌 리치에게 헌정한 자화상(1946)말년의 프리다와 함께  멕시코 혁명 이후 신정부는 멕시코 인디언들의 토착 문화에 대한 인식을 ..

프리다 칼로의 생애와 작품세계

프리다 칼로의 생애와 작품세계  멕시코를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화가이자 페미니스트들의 우상인 프리다 칼로(Frida Kahlo, 1907~54)는 멕시코의 한촌 코요아칸에서 태어났다. 그녀가 태어난 1910년대의 멕시코에는 민중적 각성에 의한 농민봉기, 노동자 파업, 지식인의 무장투쟁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다가올 러시아혁명을 예고하는 최초의 사회혁명이 여기에서 일어났다.  디에고와 결혼 사진(1929)   이런 사회적 환경 속에서 성장한 프리다는 21세 되던 해에 운명적 사랑인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 1886~1957)를 만났다. 천재 벽화화가이자 열렬한 사회주의자며 호색한인 디에고와의 결혼은 ‘코끼리와 비둘기의 결합’만큼이나 어울리지 않는다는 당대의 평가를 받았다. 평생에 걸쳐 여러 번..

좋아하는 마그리트의 그림 세계

좋아하는 마그리트의 그림 세계  2006. 10. 6.  벨기에 출신의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1898~1967)는 익숙한 우리의 감각을 뒤집고 관습을 거부하며 실제의 세계를 시험하기 위해 한 평생을 보냈다. 그는 자신의 철학적 창의성을 회화속에 표명함으로서 '어떤 불가능한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려 애썼다. 그리하여 화가라는 이름을 거부하며 자신은 다른 사람들이 음악이나 글로 생각을 나누듯이 회화를 통해 사람들과 생각을 교류하려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젊은 시절 마그리트 노년의 마그리트  그에게 회화란 현상세계를 넘어서는 '메타 리얼리티'를 불러일으키는 수단이자 존재의 평범함에 대항하는 영원한 반항정신의 전달체였다. 그럼에도 다른 초현실주의자들과는 달리 비현실적이고 터무니 없는 대상 ..

마우리츠 에셔(1898-1972)의 작품세계

마우리츠 에셔(1898-1972)의 작품세계  2006. 9. 28 네덜란드 출신 판화가인 에셔는 동물, 새, 물고기들을 반복적으로 대칭 배열하여 일정 단위로 반복되는 패턴 구도를 사용함으로서 이 세상이 보이는 것 그대로 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평면적인 패턴과 명확한 3차원적 질감 사이의 모호한 시각적 환영을 통해 현실은 긍정되는 동시에 부정되며 객관화되는 동시에 상대화됨을 그의 작품들은 확연히 보여준다. 그리하여 1944년 경부터 그의 작품은 시각적 비현실성을 보여주는 초현실주의적 색채를 띄게 된다.  작품에 몰두하는 에셔근접 초상 초기의 평론가들과 관객들은 그의 작품세계가 차가운 분위기와 팽팽하게 긴장된 생소함으로 가득 차 있다고 여겨 어느 정도 거리를 두었다. 그의 작픔들에서는 빛과 ..

클림트가 추구한 여성상 '팜므 파탈'

클림트가 추구한 여성상 '팜므 파탈'  오스트리아 출신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1862~1918)는 신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화가였다. 그의 표현주의에는 고대와 현대를 연결하는 고리가 있어 이것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는 고대 신화에 대한 지식이 상당히 필요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1900년대 초반 유행했던 아르 누보와 상징주의 영향을 받아 황금 빛의 화려한 화면과 풍부한 장식성을 추구함으로서 신비스러운 관능적 이미지를 창출하는데 탁월해 다양한 비전문적 애호층이 생겨났다.  클림트에게서 여성 누드는 성적 대상이라기보다 자신이 추구하는 회화적 표현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수단이었다. 그에게 누드는 자유와 평화의 여신을 의미했고, 대상을 이상화하고 미화한 에로스 그 자체였다. 조금 더 나아가 ..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그림 세계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그림 세계   작성자:김재민2006. 8. 30 렘브란트와 함께 가장 위대한 네덜란드 화가로 인정받고 있는 빈센트 반 고흐는 현대미술사의 표현주의 흐름에 강한 영향을 미쳤다. 불과 1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제작된 그의 작품들은 강렬한 색채, 거친 붓놀림, 뚜렷한 윤곽을 지닌 형태를 통하여 그를 자살까지 몰고 간 정신병의 고통을 인상깊게 전달하고 있다. 그의 걸작으로는 수많은 자화상과 〈별이 빛나는 밤>, , , ,  등이 있다. 생애의 마지막 3년 동안 제작한 작품들만으로 고흐는 근대미술사에서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된다.   그의 그림에서는 모든 것이 살아 꿈틀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그의 작품은 많은 현대회화의 발전, 특히 독일 표현주의 화가들에게..

카스파 프리드리히(1774~1840)의 그림 세계

카스파 프리드리히(1774~1840)의 그림 세계  2006. 9.21 스페인에 고야, 프랑스에 들라크루아가 있다면, 독일 낭만주의를 개척한 화가는 바로 카스파 다비트 프리드리히(Casper. D. Friedrich)였다.  "세속적인 것에 고결한 의미를, 일상에 신비스러운 외양을, 이미 알고 있는 것에 진기한 특징을, 유한에 무한의 외관을 부여하는 것"이 곧 낭만주의라는 노발리스의 정의를 프리드리히만큼 충실히 따른 미술가는 없다. 그의 작품의 주된 주제는 인간의 고독과 자연의 황량한 아름다움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연의 힘 앞에 선 인간의 무력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풍경화를 주로 그렸다.   C. 프리드리히의 자화상(1810)프리드리히의 작품을 관통하는 커다란 지류는 두 가지다. 우선, 그의 작품에는 ..

영화 <파리에서 마지막 탱고> 리뷰

영화 리뷰  2013. 7. 27  요즘 들어 이 영화를 다시 보면, 초연된 70년대 초 대단한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파격적 섹스씬 연출과 허무 스토리가 펼쳐질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 그 시대적 배경 조망을 통해 상당 부분 공감을 표하게 된다. 세상의 체제반전을 꿈꿨던 유럽 68세대의 이상이 허무하게 사그러든 1970년대 초의 파리(Paris)로 상징되는 그 닫힌 삶의 공간에서 무슨 낭만적인 사랑노래나 희망의 꿈열매가 다시 자랄거라 기대할 수 있었을까?    68세대의 시대정신에 깊이 심취했던 젊은 베르톨루치 감독이 꿈이 꺾인 자신의 스산한 내면을 옮겨담은 게 역력한 이 영화는 삶의 돌파구가 없어진 주인공 폴(마론 브란도 분)이 익명간의 파격적 섹스를 통해서라도 그 어떤 소통로를 찾고자 하나 결국..

영화평 2025.03.30

영화-‘작가미상’(Werk ohne Author) 리뷰

영화-‘작가미상’(Werk ohne Author) 리뷰  글쓴이: 김재민2020. 4. 15  친우 박찬용 전 부산 MBC 예능국장이 독일영화 ‘작가미상’(Werk ohne Author: 작가가 없는 작품)을 보고 아주 인상 깊었다기에 얼른 다운 받아보고 모처럼 많은 영감을 받았다. 말 그대로 뿌듯하고 찐한 사골국물 맛을 남겨주는 진국 예술영화였다.  ​▲ 게하르트 리히터의 생을 영화로 옮긴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독일이 자랑하는 현대미술계의 현존 예술가 게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의 암울한 초반기 시대에서 굴곡으로 얼룩진 예술투혼 일대기를 모티브로 삼아 ‘진실의 눈’을 가진 ‘예술의 힘’을 한번 더 감동차게, 2006년 ‘타인의 삶’ 영화로 한국 팬들에게 적지않은 인상을 주었던..

영화평 2025.03.30

한국판 롤리타 영화 <은교>

한국판 롤리타 영화   2013. 6. 17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과 아드리안 린 감독의 동명영화 테마를 가지고 우리나라에서는 작가 박범신이 소설 로써, 또 이를 정지우 감독이 동명영화로 변형 부활시켰다.   12세의 앙증맞은 롤리타 대신 17세의 풋풋한 여고생 은교(김고은 분)가, 40대 후반의 불문학 교수 험버트 험버트 역에는 70세의 대시인 이적요(박해일 분)가 우선 대각구도를 이룬다. 여기에 극작가 퀼티의 포지션에 서지우(김무열 분)라는 이적요의 수행제자를 등장시켜 삼각구도를 형성한 뒤 각자가 결핍된 것을 갈구하면서 파국으로 치닫는 갈등극을 연출한다는 것이 한국판 버전의 주요 골격이다.   70년대 중반 소설 으로 등단한 작가 박범신은 자신의 노년 꿈을 상당히 투영시킨 70세의 이적요 시인..

영화평 2025.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