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의 일일 단상

쌍시절의 유래와 손흥민 한국팀의 패전날을 엮어보다

백조히프 2025. 10. 1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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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0/10)는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씨가 계속되어 와이프를 데려다주는 중에도 차 윈도우에 빗물이 흩뿌려져 시야가 편치 않았습니다. 저는 가는 중에 이 10/10일이 예전부터 중화권에서는 '쌍시절'이라 부르며 특별한 길일로 삼는다는 귀동냥을 한 기억이 떠올랐네요. 그래도 미심쩍어 이날의 유래에 대해 쳇지피티를 통해 중국대륙이 아닌 대만에서만 1949년 국공전에서 패해 쫒겨간 국민당 정권이 신해혁명의 전조가 된 우창봉기가 일어난 1911년 10월10일을 국경일로 삼아 기념한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았습니다.

 

 

중국은 신해혁명을 청조를 무너뜨린 역사적 사건으로는 받아들이지만 공산혁명으로 가기 전인 중간단계 '부르주아 혁명'으로 여겨 국경일까지는 선포하지 않은 평범한 날로 받아들인다는 거네요. 이 사실을 모르고 요즘 한국에 많이 관광오는 본토 중국인들에게 10/10일이 너그 국경명절이 아닌가 하고 아는 체 물었다가는 큰 코 다칠 뻔했습니다. 대만인들에게는 당연히 우리의 삼일절 같은 의미의 국경일이겠습니다마는..

 

와이프를 태워다주고 집에 와서는 와이프가 일러준 대로 냉장고에 남아있는 탕수국 마지막분을 뎁히고, 밥통 밥을 퍼서 나물, 김치 등과 함께 아침 한 그릇 잘 때웠네요. 그러고는 책상에 앉아 그 전날처럼 블라이스 책을 주욱 읽어가며 그가 긴축론에 대해 평가하는 역사적 사례들과 다른 정책적 대안 등을 마무리하는 심정으로 살펴봤습니다.

 

저녁에 펼쳐질 한국 대 브라질 축구게임을 기대하며 연휴 이후 모처럼 방문한 집앞 병원에서의 어깨 물리치료와 아파트내 헬스클럽에서 운동 스케줄을 서둘러 마친 뒤 집에 와서 번개같이 샤워하고는 TV 앞에 앉았네요. 아, 그런데 한국이 쓰리 백 시스템을 구사하고 손흥민을 센터포드로 활용해서인지 어쩐지 브라질 공격진에는 잘 뚫리고, 손은 최전방에서 고립되어 좌우 윙이나 미들필더들이 찔러주는 킬패스 한번 못받고 내리는 비 속에 허우적거리기만 하지 않습니까.. 게임 망할 것 같다는 느낌이 바로 다가왔었네요.

 

 

브라질 놈들은 오늘 따라 무슨 날잡은 것처럼 날렵하게 움직이며 저그 하고 싶은대로 공격해 전반에만 2골을 넣어 빗속에 모인 한국관중들을 탄식 속에 잠기게 했습니다. 혹시 한국팀의 뒷심이 후반에는 보일까 싶어 기대했는데 시작한 뒤 얼마 안되어 믿었던 김민재가 골 에리어에서 실수해 공을 뺏겨 한 골 헌납하는 장면을 보고서는 시청을 계속하기 힘들어 채널을 돌릴 수 밖에 없었네요. SBS에서 아마추어 가수들의 발라드 경연 프로가 있었는데 거기에 좀 빠지며 속을 다스렸습니다.

 

그래도 10여분 마다 무슨 변화가 있나하고 TV N 방송으로 돌아와 축구게임을 살펴보았지만 0:4로 깨져있다 마지막에 들어왔을 때는 한 골 더 먹으며 0:5의 스코어로 후반전이 종료되는 것이었네요. '98년 프랑스 월드컵 게임 예선에서 차범근의 한국팀이 히딩크의 네델란드팀에 0:5로 졌고. '02년 한일 월드컵 게임 전 평가전에서도 히딩크의 한국팀이 프랑스와 체코에 모두 0대5로 졌던 스코어가 떠오릅디다.

 

그때처럼 다시 반등 커브를 타는 밑바닥 다지기 패전이면 좋겠는데 홍명보의 전략전술에 도저히 납득하지 못하겠다며 그가 감독으로 있는 한 차기 국대게임을 보이콧하겠다는 국민영웅 손흥민의 울분에 찬 항명선언 루머가 인터넷상에 퍼지고 있네요. 진위는 두고봐야겠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손흥민과 홍명보의 꽤 오래된 내홍이 이날 패전을 송두리채 지우는 대형 사건으로 떠오를 수도 있겠습니다. 만약 사실로 판명된다면 바야흐로 10/10일은 한국축구사에도 '상암항명일' 같은 이름으로 기록될 판입니다.

 

한국 팬들로부터 욕을 많이 먹으면서도 끼억끼억 꾸려가던 축구협회 정몽규 체제가 결정적 한 방을 맞은 날로써 앞으로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됩디다.

 

여러분 오늘 글쓰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다른 글감으로 다시 뵙겠네요. 토요일 주말 잘 보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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