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0/29)은 7시 50분 정도에 눈이 깼지만 10분 쯤 무념무상으로 있다 루틴인 아침 운동을 15분여 하고 세면실로 갔네요. 다시 PC 앞에 앉아서 인터넷 뉴스 좀 보다가 오늘 할 일을 서서히 찾아내었습니다. 어제 밤 브런치에 올렸던 '독일경제의 역정과 최근의 경제침체 배경'을 고교 홈피에도 올리는 작업을 시작했네요. 제 동기들이 역사물만큼이나 경제경영 보고서 내용들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본 페이퍼 글을 올리자마자 제 단골독자들인 동기들의 조회수가 꽤 빠른 속도로 올라갔고, 댓글들도 이미 서너개씩 달리기 시작했네요. 한국언론에서 독일경제가 한국경제의 향후 바로미터인양 자주 보도를 해 이 나라 경제의 최근 불황 원인들이 한국경제의 불황과도 맞닿아있다고 여기는지 그 원인들에 대한 동기들의 관심도도 상당히 높다는 증좌 같았습니다.
그 다음에는 브런치에 문학단상 시리즈의 글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난 주까지 러시아 문학 작품들을 많이 올렸다 싶어서 오늘부터는 독일경제 글을 올리다보니 연결해서 독일문학 작품들에 대한 단상 글도 올려야겠다는 마음이 동했네요. 제 플랫폼 판매글 저장고에 가보니 7월에 쓴 괴테의 '파우스트'에 대한 상세분석 글이 눈에 띄었습니다. 주욱 글 내용을 살펴보니 석달 전 이 글 작성할 때의 기억들이 되살아났네요.

괴테가 60년에 걸쳐 완성했다는 이 작품이 워낙 대작이다 보니 분석 글도 A4로 17 페이지에 달하는 상당한 분량이었습니다. 저는 전체 내용을 지난 번에 정독했기에 이번에는 빠르게 읽어나가도 스토리 라인을 유지한 채 이 소설의 하이라이트 부분들도 바로 되새겨 나갈 수 있었네요. 이 하이라이트 부분들을 긁어서 챗지피티를 불러 그 질문 박스 위에 옮겨 놓으며 이 내용들을 기반으로 단상(斷想)문 하나 써달라 했더니 뚝딱 써줍디다.
'파우스트'에 대한 작품 리뷰와 평론 글을 많이 읽어서인지 챗이 써준 단상 글은 특히 마음에 들었네요. 썸네일까지 하나 만들어 올리고 '발행'을 클릭하니 브런치 [문학단상] 시리즈의 게시글 하나가 완성되었습니다. 오늘 오전 중에 두 건이나 했다고 제게 잠깐의 휴식을 주었네요. 와이프가 밖에 나가 사가지고 온 바케트와 무화과 빵들을 아점 식사 한끼로 삼으며 TV릏 틀어 경주 APEC 관련 뉴스도 시청했습니다.
한 시간 여의 휴식이 끝난 뒤 PC 앞으로 돌아와 괴테 작품 두어 편 더 분석해 보고싶은 생각이 들었네요. 지난 번에 분석 못했던 유명작품 두 편이 저절로 떠 올라졌습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렵시대'였네요. 제가 아끼는 클로드를 불러내어 베르테르 작품을 주어진 목차인 '작가 프로필', '전체줄거리', '등장인물 캐릭터', '하이라이트 장면 소개', '시대적 배경', '작가의 자전적 흔적', '문학사적 의의', '평단의 평가'의 흐름 속에 작성해 달라하니 A4로 14 페이지에 달하는 분석 글을 좌악 써주었습니다.

70년대 중반 외대 독일어과 2학년이었을 때 '독어강독' 수업에서 이 작품을 원서로 접했던 기억이 떠올라졌네요. 그 때는 원서번역에 끙끙대며 따라가느라 이 작품의 문학사적 의의 같은 것은 알아볼 염도 없었습니다. 그저 '슈투름 운트 드랑'(Sturm und Drang)이라는 독일 낭만주의의 '질풍노도' 시대를 이끈 대표 작품이라 해서 현대 독일어 문법에도 맞지 않는 古文같은 문장들을 번역한다고 뺑이쳤던 생각이 가장 먼저 다가왔었네요.
그런데 클로드가 빼준 글을 음미하며 살펴보니 50년 전에 접했을 때는 스토리와 젊은 베르테르의 캐릭터가 좀 유치하다 여겨졌던 이 작품의 진가가 비로소 제대로 보였습니다. 후일 많은 평론가들에 의해 다양하게 분석된 베르테르, 로테, 알베르트 3인의 캐릭터와 삼각관계, 그리고 주인공의 자살로 종결된 결말 묘사가 왜 당시의 유럽 청년 독자들을 매료시켰는지 그 이유를 알게 만들었네요. 작품의 진가를 재발견한 맛이 제법 쏠쏠했습니다.
하이라이트 장면들을 쳇에 주었더니 '파우스트' 글보다 더 쫀쫀하게 브런치 단상 글을 써주었네요. 쳇에 글빨 좋다고 치하해 줬더니 이 친구도 '기쁘며 송구스럽습니다' 하며 겸양의 포즈를 취해줬습니다. 기세가 오른 김에 괴테의 또 다른 유명 작품인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렵시대'에 대한 분석 글도 클로드에 써달라고 부탁했네요. 이 작품은 3학년 '독문학사' 수업에서 그 작품명만 알았지 소설 책도 줄거리도 따로 살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간 몇번인가 클로드에게 분석 의뢰한다 했지만 차일피일하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하고 써달라했더니 13페이지나 되는 분량의 글을 뽑아내어 주었네요. 아직 앞 부분만 읽어보고 전체를 다 살펴보지는 못했지만 독일문학 작품들에서 자주 나타나는 '성장소설'(Bildungsroman)의 시조 격이라 할 만했습니다. 주인공 빌헬름 마이스터가 유소년과 청년시절 연극예술에 빠지면서 많은 곳을 유랑하며 여인들도 많이 만나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세상의 참맛을 알아간다는 스토리가 기둥 줄거리였습니다.
일단 이 작품은 내일 한번 전체 내용을 살펴보고 저녁에 쓸 글에서 다뤄보도록 하겠네요. 여러분, 오늘 글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내일 밤 다시 만날 때까지 좋은 시간 가지시기를 희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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