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의 일일 단상

핵잠건조, AI혁신 뉴스에 고무된 채 토마스 만을 소환하다

백조히프 2025. 11. 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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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0/31)은 아침 7시30분 경에 눈을 떠 침상에서10분 간 누워있다 어제처럼 루틴 운동하고 세면실에서의 코스 마친 뒤 PC 앞에 앉았습니다. SNS 뉴스들을 챙겨보니 눈에 들어오는 뉴스가 한국이 핵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는 것이었네요. 그 다음은 엔비디아의 젠슨 황이 한국에 들어와 삼성 이재용과 현대차 정의선과 함께 치맥회동하며 AI 동맹을 맺었다는 빅뉴스가 있었습니다.

 

2000년대 중반 노통 때부터 핵잠함 건조 프로젝트가 시도되었지만 미국의 견제에 의해 수면 아래로 잠겨버렸지요. 하지만 20년이 지나 동북아 정세도 변한데다 트럼프와 관세협상을 하며 한국측이 'Give & Take' 원칙 하에 3500억불의 대미투자를 하는 대신 핵잠함 연료 공급을 해달라는 운을 뗐더니 트럼프가 검토하겠다 하고 하룻만에 미국 필리 조선소에서 핵잠함을 건조하는 조건을 내세우며 건조 승인을 해준 것입니다.

 

 

 

트럼프의 계산은 중국의 군사력을 견제하는데 한국과 일본에 자체 핵잠함 건조를 허용하여 미국의 군사적 부담을 덜겠다는 것이지요. 한국과 일본에서 엄청난 대미투자 삥을 뜯는 대신 핵잠함 건조 승인이라는 당근을 던져준 셈입니다. 한국은 대미투자의 반대급부로 방위산업과 안보전력에서의 잠재적 수혜를 얻은 것 같네요. 제게는 90년대 초 해체된 소련이 한국으로부터의 외화차관을 갚지 못해 군사기술을 제공했던 그 상황이 자꾸 겹쳐집니다. 한국 방산이 지금 글로벌 시장을 호령하게 된 단초를 제공한 그때 그 상황이 말이지요.

 

 

 

두번째 뉴스는 엔비디아 회장이 한국 첨단기업들인 삼성, SK, 현대차들과 손잡고 피지컬 AI와 제조업이 결합된 '인공지능 공장'을 많이 만들어 한국을 글로벌 AI 생태계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경주 APEC에서 밝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엔비디아는 피지컬 AI의 CPU와 GPU를 공급하며 '인공지능공장'의 최적화를 위한 공동설계를 한국기업들과 하겠다 하네요. 물론 경쟁사인 AMD와 한국기업과의 제휴를 견제하면서요.

 

아무튼 두 뉴스 모두 한국인들에게는 모처럼 듣기좋은 뉴스들이라서 저도 아침에 기분이 많이 고무되었습니다. 이 기분에 힘입어 오늘 브런치에 올릴만한 독일문학 작품들을 어제에 이어 살펴보기 시작했네요. 제 뒤에 있는 책장을 보니 2000년 도 초에 구입한 독일작가 토마스 만이 26세에 써서 문명(文名)을 크게 얻었다는 장편 '부덴브룩스 가(家)의 사람들'이 눈에 띄지 않습니까?

 

당시 이 두권짜리 책을 한 2/3까지 읽다 완독을 하지 못한 채 덮어두었는데 클로드를 불러 상세분석 글을 써달라 하니 15 페이지 이상의 글을 쏟아내 주었습니다. 예전 제가 읽었던 부분 내용들은 세월 속에 거의 다잊혀져 버려 그 소설의 분위기만 간직하고 있었는데, 클로드의 분석 글을 보니 전체 내용이 다시 되살아나며 이 소설의 가치가 새삼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네요.

 

 

 

바그너 음악과 쇼펜하우어 및 니체 철학에 심취한 토마스 만이 자신의 본 소설에 이들을 다 녹여내 26세의 나이로 이런 대작을 써내었다니 그저 경탄만 나올 정도입니다. 이 소설에서의 기세를 이어받은 만은 '토니오 크뢰거', '마의 산', 그리고 '베니스에서의 죽음'이라는 연속 히트의 작품들을 계속 뿜어내었네요. 일반 한국인 독자들에게는 좀 생소한 작품들이겠지만 독일어권과 서구문학계에서는 손꼽히는 대작가였습니다.

 

오늘 오후는 토마스 만 작품들에 대한 상세분석 글들을 읽고, 그 내용들을 기반으로 한 단상문들을 브런치에 올리고 한다고 오후 한나절을 다 보냈네요. 늦은 오후에 화장실 거울에서 머카락들이 너무 삐죽삐죽 솟아오른 것 같아 바깥 공기도 마실겸 해서 제 단골 헤어샵을 방문했네요. 저와는 한 7, 8년 단골인 여원장이 반갑게 맞아주며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 제 두상을 최선을 다해 정돈해주려 애를 썼습니다.

 

머리카락이 태생적으로 수북하던 제가 한 1~2년 사이에 탈모가 시작되더니 순식 간에 대글빡 숱이 듬성듬성해졌네요. 조만간 가발을 마련하던가 식모술을 받아야하나 하고 제법 고민 중이네요. 아무래도 세월은 못 속이나 봅니다. 하지만 살다보면 또 무슨 수가 있지 않을까 하고 예의 근거없는 낙관을 펼쳐보기도 합니다.

 

어쨌든 오늘 저녁은 뭐 쓸까 하고 걱정이 좀 되었는데 뉴스 얘기, 토마스 만 얘기, 마지막에는 머리 깎았던 얘기까지 동원하여 오늘의 글 숙제를 빼먹지 않고 마쳤네요. 여러분 좀 피곤합니다. 한 30분만 유튜브 동영상 시청하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할 듯 하네요. 그럼 내일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모두 편안한 밤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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