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와이프와 보다
오늘(2/21)은 아침 7시반에야 일어났네요. 간밤에 글쓰기 후 볼게 좀 눈에 많이 띄어 유튜브 서핑을 제법 오래 했던게 늦게 일어난 요인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할 건 해야겠다고 루틴이 된 체조를 누워서 성실하게 마치고 세면실로 건너가 이 코스까지 다 마쳤네요. 책상 앞에 앉아 SNS 뉴스를 살피니 미대법원이 트럼프가 국제비상경제권한법을 근거로 부과한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결했다는 보도가 떴습니다.

트럼프가 임명한 보수성향 대법원 판사 2명도 위법에 동조하여 6대 3의 판결을 내는데 힘을 보탰다고 하네요. 트럼프는 엉덩이에 불주사를 맞은 황소처럼 길길이 날뛰며 전세계 나라들에 10%의 추가 관세를 미치굉이처럼 전격적으로 부과했습니다. 설마 했을건데 뒷통수를 맞아 자신을 배신했다고 믿는 두 대법관을 향해서는 저주의 말도 서슴 없이 노골적으로 내뱉는 언어구사술이 과연 트럼프답다고 여겨졌네요.
트럼프의 졸개 베센트 재무장관은 관세 대체책이랍시고 무역확장법 233조와 무역법 301조를 동원에 각국으로부터 관세에 준하는 금액을 다시 뜯어내겠다고 분노한 트럼프를 아이달래듯 상기 대체책 실시를 공표했습니다. 제가 볼 때 트럼프에게 들이닥칠 정치적 악재들은 아마 끊이지 않고 계속 나오리라 믿습니다. 과거의 동맹국들로부터, 그리고 자국 국민들로부터 이런 양아치 같은 정치협잡꾼은 글로벌 미움 욕받이를 벗어나지 못한 채 권좌에서 끌어내려질 카운트다운이 이미 시작되었다 여겨지네요.

이 뉴스를 본 다음에는 그간 보고 싶었지만 다운로드를 받을 수가 없어 입맛만 다시던 미국 영화 '하우스 메이드', 일본 가부키 영화 '국보', 독립영화 '세계의 주인' 3편을 유튜브 검색을 통해 잘 챙겨봤네요. '하우스 메이드'와 '국보'는 유튜버들의 리뷰 동영상을 통해 잘 소개 받았기에 본 영화는 따로 안봐도 될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의 '세계의 주인'이라는 영화는 꼭 다운로드 받는데 성공해 영화 전체를 한번 감상하고 싶었네요.
이 세 편을 약식으로 살펴본 뒤에는 1장 원고를 찾아 출판사의 요청에 따른 레이아웃 수정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일단 본격적인 작업은 내일부터 하겠다고 생각하며 오늘은 운양 CGV 극장에 가서 요즘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보러가자고 와이프에게 의사타진 했네요. 한 6, 7개월 만에 영화관 같이 방문하는 것 같았습니다. 작은 아들은 호텔 근무하는 날이라 같이 합류하지 못했네요.

18시15분에 시작하는 예매를 큰 아들을 통해 하니 경로할인에다 직원할인을 적용해 2인 28000원의 입장료를 8400원에 티케팅하게 되었습니다. 영화관에 들어가니 모처럼 관람객으로 좌석이 꽉 들어찼었네요. 영화는 상당히 공들여 잘만든 수작이었습니다. 까불까불한 장항준 감독이 앞 다섯개의 자기 연출 영화를 흥행에서 말아먹은 아픔을 딛고 여섯번 째 이 영화에서 드디어 빅히트를 쳐 기사회생하게 된 영화라 하겠습디다.
2005년 이준익 감독이 만든 흥행대작 '왕의 남자' 돌풍을 21년 만에 이어갈 사극 영화가 될 법 하다는 예감을 강력하게 받았네요. 단종으로 나온 박지훈이란 배우의 애련한 눈빛 연기가 너무 좋았고, 실록에 한 줄 나온 엄흥도라는 인물을 열연한 유해진 배우가 영월 벽지의 민초 촌장으로 나와 초반 코믹과 후반 인간적 의리 연기를 팔색조처럼 숨가쁘게 펼쳤네요.
이 둘을 주축으로 나머지 출연진들도 멋지게 자기역을 소화해내는 연기 앙상블을 이뤄 관객들의 감정선을 건드려야 할 지점에서 타이밍 좋게 건드려 몰입에 빠져들게 한 장감독의 연출력도 빼어났습니다. 앞 작품들에서의 쓰라린 흥행실패들이 이 감독에게 소위 '실패의 자산화'를 제대로 시켜줬는지 모처럼 대박의 흥행작을 이끌어낸 듯 하네요.
영화배경 음악들도 한스 침머 류의 웅장한 비장감으로 결정적 장면들에서 관객들의 감정적 몰입에 큰 역할을 했다고 박수 쳐주고 싶었습니다. 한국인들에게는 오랜 기간 나약한 어린 단종의 이미지로 고착되어왔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그 이미지가 '단종 오빠, 이제는 편히 쉬세요'라고 하는 어느 MZ 관객 후기까지 뜰 정도로 젊은 세대들에게는 감정이입이 된 연민어린 군주상으로 부활하는데 성공했다고 여겨졌네요.
이번에 시나리오까지 참여한 장감독의 필살기적인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재해석된 '단종애사' 영화의 힘이 모처럼 한국영화의 흥행사에서 다시 분출되었다고 믿어집니다. 2012년에 개봉되어 1200만의 흥행을 기록한 추창민 감독의 '광해, 왕이 된 남자'처럼 '왕'짜 영화의 성공 계보를 이번에도 제대로 이어가기를 크게 기대하네요. 그리 될 조짐이 많이 엿보입니다.
오늘은 영화 보러간 사건이 있어서 글쓰기가 좀 수월했습니다.. 내일 저녁은 또 어떤 상황이 저를 기다릴지 알 수가 없네요. 그럼에도 글쓰기로 여러분을 꼭 만나려 합니다. 그때까지 잘 지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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