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본인의 인생에서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깨달았던 직간접적 경험담’을 본 소설 내용을 참조하며 감상문에 정리해서 쓰기
=================
노인과 바다: 바다와 초월적 인간의 감동 스토리
작성자: 김재민 (법학과 2년 1020****)
과목: 동서고전 읽기 1
담당교수: 권현* 교수
작성일: 2021. 6. 6
어네스트 헤밍웨이(1899~1961)는 미국과 세계 문단에 초기작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1926)와 <무기여 잘 있거라>(1929)로 주목을 받은 뒤, 작가 자신이 1930년대 중후반 특파원으로 스페인 내전에 뛰어들어 직접 취재한 체험을 소설화한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1940)를 통해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로서 큰 명성을 얻었다.
동시대 미국작가들과는 달리 20년대 중반부터 저널의 특파원으로 파리에 체류하며 당대의 저명 살롱 여류 문화인 거트루드 스타인과 <황무지>로 유명했던 시인 에즈라 파운드, 그리고 미국에서 이미 교분을 나눈 <위대한 갯츠비>의 작가 스콧 피츠제랄드 등과의 긴밀한 교류를 통해 유럽 문인들과도 친교범위를 광범위하게 늘리며 미대륙을 넘어서는 소설적 소재와 공간적 영역을 쉽게 확장할 수 있었다.
특히 에즈라 파운드에게서는 정곡을 찌르는 소설 작법을 배울 수 있어서 헤밍웨이 특유의 날카로운 관찰과 관계사 수식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간결하고도 역동적인 단문 중심의 하드보일드한 묘사체를 완성하게 되었다.
1940년 스페인 내전에 진보좌파 정권을 지지하는 5만명 외국용병들로 구성된 국제여단의 일원으로 참여한 주인공이자 헤밍웨이 자신의 분신이었던 로버트 조던의 전쟁서사 속 로맨스를 그린 소설 <누구를 위해 종이 울리나>가 평단의 격찬과 커다란 대중적 인기를 누린 뒤 근 10년이 다되도록 후속작이 나오지 않았다.
<소설 책 표지(민음사)>
결국 평단에서도 헤밍웨이의 예술적 영감과 소설쓰기 에너지가 이제 고갈된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품을 무렵 마침내 본 작품 <노인과 바다>가 세상에 나옴으로써 이런 우려들을 일순에 잠재우고, 거장다운 불후의 걸작이라는 대찬사 속에 노벨문학상까지 거머쥐게 되었다.
일련의 사실주의파 논객들로부터 사소한 리얼리티 고증이 좀 부정확하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오늘날 헤밍웨이 문학의 마지막 유산이자 최고봉의 역작으로 등극시키는데 아무도 이견을 달지 않는 궁극의 유작으로써 그 빛을 찬연히 발하고 있다. 흔히 예술계에서 일컫는 거장의 마지막 <백조 노래>처럼..
<청새치와 일합을 끈질기게 겨루는 노인>
사실 이 작품에 혼신의 힘을 쏟아부은 헤밍웨이는 더 이상 이런 걸작을 창조해낼 만한 예술적 에너지가 고갈되자 여성편력에 탐닉하고, 알콜에 중독되는 후반기 자기기만의 삶에 환멸을 느껴 엽총자살을 하며 60대 초의 생을 끝맺었다. 어쩌면 <노인과 바다>를 자신의 <백조 노래>로 삼으려는 유혹에 속절없이 빠졌던 듯이..
<상어떼와 사투를 벌리는 노인>
나 역시 명작이라 해서 60년대 후반 중학시절 이 작품을 최초로 접하고는 읽어봤지만, 헤밍웨이의 전작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만큼은 짜릿한 소설적 감흥을 느낄 수가 없었다. 주인공 조던처럼 사랑하는 여인 마리아를 위해 자기 한 몸을 죽음으로 내던지는 극적인 로맨스도 없이, 웬 노쇠한 어부 산티아고라는 독거노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10살 정도된 조수 소년과 父情같은 우정을 나누는 것 외에는 사람들과도 일상에서 고립된 인생 패배자같은 홀로 삶을 살아가는 캐릭터가 그 나이에는 별로 공감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거기에다 바다에서 청새치를 만날 때까지는 내면의 독백 같은 내러티브체로만 자연친화적 장면들과 주인공의 범신론적 사고 묘사가 이루어지니 이 작품을 꼭 일독은 해야겠다는 목적의식이 없었더라면 끝까지 완독하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
<상어떼에 다 털리고 뼈만 남은 청새치>
어찌어찌 다 읽고 나서도 망망대해에서 노인이 바다낚시로 거대한 청새기 한마리를 악전고투 속에 잡았지만 돌아오는 길에 상어 떼를 만나 다 털린 채 터벅터벅 귀항한다는 허무 스토리로만 기억되었다.
그런데 이제 세상 살만큼 살아본 60대 중반의 노년 독자로써 이 작품을 다시 접하니 새로운 신세계같은 소설적 공간이 펼쳐지며 비로소 이 소설이 보여주는 헤밍웨이의 실존적이며 생태친화적이자 범신론적 세계관에 무릎을 치며 빠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다른 평자들이 이 소설에 나오는 헤밍웨이의 기독교적 상징들에서 숨겨진 보물을 찾은 것 같은 희열을 느꼈겠지만, 무신론자인 내게서는 시지프스와 이카루스, 그리고 프로메테우스 같은 그리스 신화 속 실존적 영웅들의 체취가 산티아고의 파멸이 예고되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저항정신 속에 오버랩되면서 더 찐하게 풍겨왔다.
산티아고는 온갖 고초 끝에 적대적 포획대상이 아닌, 대해에서 생사를 같이 나누는 형제로 지칭하며 잡은 청새기를 포식자 상어 떼와 가망없음에도 장렬한 사투를 벌였다. 하지만 결국은 다 털린 채 무념무상으로 귀환해 자기 숙소 골방에 엎어져 잠을 자며 사자 꿈을 꾸는 마지막 장면은, 니체의 초인적 상징인 사자와 카뮈의 실존영웅 시지프스가 복합적으로 떠오르게 한 감동의 명장면이었다.
본 소설을 근 50년 만에 재독하면서 주인공 산티아고처럼 눈에 띄는 성취의 결과에 조급해하지도 좌절하지도 않은 채 나 자신은 주어진 삶의 궤적과정을 편법적인 도약이나 지름길 찾기 시도없이 얼마나 뚜벅이처럼 잘 걸어왔나를 자문하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10여년이 넘은 독일유학 생활에서 초기 빠른 학업적 성취를 갈구했지만 몇 번의 결정적 좌절을 겪으며, 긴 호흡의 학업과정을 함부르크 택시운전사같은 실존적인 생활인으로도 변모하며 수행했던 내 젊은 날의 역정이 떠올랐다.
박사학위 취득은 예상보다 훨씬 늦었지만 우회로의 과정에서 전공 이외의 여러 인문학과 예술 분야를 섭렵할 기회를 가졌던 것은 지금의 시점에서 다시 보면 그저 망외의 축복이라 아니할 수 없었다. 우리네 인생에서 <새옹지마>라는 고사가 거의 언제나 딱 들어맞는 것처럼..
그런 문화적 자산의 꾸준한 축적으로 그 후의 지적생활이 시간이 갈수록 풍성해지자 나이를 먹을수록 그 자산을 나 혼자서만 이룬 게 아니고, 또 다른 사회의 구성원들 도움 속에 물려받았다는 자각이 계속 든다.
얼마 전부터 이를 누리지 못한 일반인들에게도 성심껏 나눠주는 여생의 삶을 살아야지 하는 작심을 하게 된다. 실제로 작은 실행을 해보니 그 자족감에 나 자신도 조만간 산티아고의 그윽한 실존적 경지에 도달할 것만 같다.
==========
수인공
첫댓글 21.06.11 00:28 새글
晩學! 대단함다^^
김재민
21.06.11 08:33 새글
수인공, 백신주사는 잘 맞았능교? 나는 요즘 만학의 길을 도반들과 같이 가다 보니 밥벌이에 대한 시름도 잊고 코로나 사태가 무슨 일이고? 하며 세월 보내고 있네요.
서토
21.06.11 04:59 새글
담당교수께서 본 감상문에 상당한 감명을 받고 김박사에게
따로 연락이 있었을듯 함미다만...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해당 교수님은 여러면에서 열정이 부족한 분이
아닐까 상상되는군요.^^
매우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감상문으로 사료됩니다.
김재민
21.06.11 09:52 새글
서토, 잘 지내고 있능교? 요즘 국내는 이준석이와 윤석렬이가 정가의 스폿라이트를 도리하며 최고의 한 순간들을 만끽하고 있는 듯 하외다. 서토가 x잡고 생각해 보면 언제가 본인의 최고 한순간들이었다 여겨지능교?
나는 몇번 지나간 것도 같고, 지금 짜잔한 게 슬쩍 와 툭 치고 가는 건 아닌지 그리 믿고 싶어짐다.
<노인과 바다>는 여기 민음사 김욱동 역자의 물건을 구입해 읽어보기 바라네요. 무엇보다 소설 길이가 120여 페이지 밖에 안되니 뒷부분 작품해설부터 읽고 본 내용 접하면 쫄깃한 부분들을 많이 만날 것임다. 여기 올린 감상문도 감흥을 느끼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외다.
마닐라공
21.06.11 09:15 새글
浮世紛紛樂與悲 부세분분락여비
人生聚散動相隨 인생취산동상수
莫言天上渾無事 막언천상혼무사
會合俄時又別離 회합아시우별리
기쁨과 슬픔으로 분분한 세상살이 허망하고
만나고 흩어짐은 인생길을 따르는구나.
하늘나라에는 이별이 전혀 없다 말하지 말게나.
만남은 잠시일 뿐
또다시 서로 이별하려 하는구나.
[출처] <七夕偶書> 칠석우서 <칠석 날에 우연히 적다>-권벽
김재민
21.06.11 21:59 새글
우리 군번들이 이제 지기들이나 식구들과도 조만간 이별할 때를 기다리는 포지션에 들어섰으니 그냥 받아들여야 하겠구려.. 이 한시를 보니 먼저 살다 간 사람들이 어련히도 그 맘 잘 전해주고 있심다.
수인공
21.06.11 11:03 새글
문학평론가로 데뷔해도 좋을 훌륭한 독후감.
난 젊을때도 안 읽어봤는데 이제 함 읽어야겠네.
술과 여자에 취한 말년, 후회없이 세상을 떴네 ㅎㅎ
김재민
21.06.11 22:03 새글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인데 예전에 놓쳤던 이런 소설들 지금에사 챙겨보는 맛도 제법 있을 것임다. 이런 것 챙겨보는 염을 품는 자신이 좀 고귀해졌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요..
백교장
21.06.11 11:12 새글
만학도 학생이 교수를 갈쳐야
되겠습니다.
ㅎㅎ
수인공
21.06.11 12:00 새글
맞아요 ㅎㅎ
김재민
21.06.11 22:05 새글
젊은 친구들 가르치는 맛도 있지만, 참다운 열의를 가다듬으며 스스로를 다독거려주는 진검공부하는 맛도 색다르네요.
서토
21.06.11 15:49 새글
김박사, 잘 지내고 있어보여 보기에 좋네요.
황소장의 지적대로..현 한국의 기득세력들은 헌법개정으로 내각제로 바꾸어..
자기들끼리 계속 권력을 향유해 나가려는 낌새가 강해 보임미다.
이재명/윤석렬 같은 이들에게 대권을 맡겨서는 자기들에게 득이 될 거리가 없다 보아야겟지요.
국민들로서는 행여 헌법개정안이 나오면 이를 적극 막아내야 할텐데..
그리고 한 2-3년내로 큰 정치적 변화가 올 지도 모르는데... 우찌 댈란지...
서토야 항시(?) 전성기에 잇엇다 회고됨미다만.. 환갑에 접어든 이후로는 고생을 쫌 하고 잇는듯 함미다.
사람이 고생도 좀 하고 해야지.. 늘 잘 나가기만 하면 무신 재미가 잇겟슴미까.^^
지금처럼..공부하고 있는 내용을 비롯, 재미난 글들 자주 좀 올려주소.
김재민
10:39 새글
문디.. 황소장이라 하면 황장수 아재 말하는거지요? 요새 껀수가 많아졌으니 그 양반 유튜브 구독자들이 상당히 늘었겠소이다. 서토같은 골수 진보도 관심을 갖고 심심찮게 살펴보는 것을 보면 말임다. 헌법개헌으로 내각제로 간다는 소리는 호랭이 담배피울 때부터 들려오던 노랜데 이번에 또 볼륨이 높아진 모양이네요.
뭐 그리 큰 관심없심다. 정치적 격변이 오면 오는갑다 하고 남은 여생 살아가면 되겠지요.. 어떤 그림이 그려지든 한국은 어찌어찌 자기 살 길 잘 헤쳐가리라 믿심다. 윤석렬, 이재명, 안철수 기타 등등 누가 정권을 잡아도 똑똑한 청장년 세대가 구름 떼처럼 포진하고 있기에 구세대들 보다는 엉터리 독재와 우민통치를 확실히 허용하지 않을거라 여기네요.. 최근 30년간의 우리 현대사 궤적을 살펴봐도..
요즘 역사공부를 다시 하니 '역사는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관성 속에 굴러간다'는 E.H. 카 류의 진보적 역사관이 크게 어긋나지 않다는 생각을 더 하게 만듭디다. 한국의 장래 너무 그리 비관적인 노파심으로 보지 말기를 바라네요.. 사실 서토가 안그런 줄 더 잘 알고 있소이다..
서토
05:52 새글
황소장이 유튜버로써는 그 연혁이 상당히 오래된 사람 중의 한 사람이지만
무엇때문 인지는 몰라도 날이 갈수록 이전보다 방문자 수는 많이 줄어드는듯 합디다.
서토는 그를, 김박사처럼(?).. 북한관련 사안만 빼고는 그 시각이나 인식이 비교적 정확한
사람으로 보고 있기에.. 그의 이야기를 자주 들어보는 편임미다.
그는 서토처럼, 말도 안되는 땡고집이 상당히 쎈 사람인듯 합니다만.. 그 심성자체는
순수하다 보고 잇슴미다.
사실 서토도 그 판단적 편향이 매우 심한 편이라.. 인종이나 국가를 불문, 북한의 현실적
상황을 잘 보고잇지 못하다 여겨지는 군들의 판단력에 대해 큰 점수를 주는 편이 아니지만..
황장수에 대하여는 그나마 그 배움터가 같았다(?) 하여..그래도..서토가 많은 이해를(?) 해주고 잇지요.
큰 그림으로 볼 때는 한반도의 장래가 창창하다 여깁니다만..
그 과정 중에 상당한 부침이 있을 것으로.. 독불장군 예상하며 지내고 잇슴미다.^^
김재민
11:11 새글
허어.. 나는 작금의 한국 정세가 우파 유튜버들에게는 물만난 고기같은 환경을 제공하는 줄 알았는데 뭐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네요. 서토 말마따나 황소장이 그 생긴 인상처럼 뚝심이 있어 자극적인 언사로 구독몰이 장사는 하지 않는 최소한의 금도를 지키는 갑심다. 김어준이 반사거울인 강용석 패거리같은 양아치류는 아닌 듯해 서토의 호평도 있고 해서 이 양반에 대한 인식이 좀 조정될 듯도 함다.
황소장이 부산출신 같던데 서토의 중학후배 쯤 되는 모양이지요? 고교는 부고를 나왔다 합디까? 아무튼 내가 보는 유튜브 알고리즘에는 걸릴 가능성이 거의 없으니 괜찮은 소리한 이 아재 동영상 있거든 한번 토스해 주시구려.. 서토를 믿고 편견 털며 비판적 시각으로 한번 살펴보리다.
나 역시 가리늦게 노통 가고부터 온건진보 쪽으로 갈아탔지만, 90년대 말까지는 YS와 이회창을 지지했던 중도우파의 후신이라 지금도 똑똑한 젊은이들의 웬만한 국뽕 유튜브 동영상들은 머리에 힘풀고 편하게, 어떤 때는 자긍심 제고 세뇌도 당해가며 즐겨봄미다. 그러다보니 태극기 극우들 소리는 우리 경남고 동창 높은 기수 양반들이 주류인 카톡방에서나 유령처럼 지내며 어쩌다 얻어걸릴 때 슬쩍 듣기는 하네요.
서토
06:13 새글
김박사의 만학심취를 보노라니 도올이 다시 생각나는군요.
한 때 늦자락 공부의 재미에 빠져 엉덩이에 큰 종창이 생기고 있는 줄도 모르고
세월을 보냈다 들었슴미다만..
김박사도, 허리척추가 삐긋해 가고 있는 줄도 모르고 만학에 심취하는 지도 모르겠구료.
재미에 빠져 열심으로 공부한 분들은..그 배움과 깨침의 심도가 그만큼 깊어지는 사유로..
자신이 새로이 득하게 된 부문의 지식에 누군가 이의를 제기하는 무례를 잘 용서하지
못하는 성향을 내보이는 경우가 적지않습디다.
평소 인문학의 깊이가 있는 김박사는..결코 그런 부류에 속하지 않을 것으로 믿슴미다.^^김재민
11:38 새글
90년대 초 용옥이 아재가 그 도발적 글쓰기로 한국의 주류 인문학계를 휘뜩 뒤비며 대중사회에 동양철학 열기까지 뿜게했던 또라이 풍운아로 큰 인기몰이를 했지요. 당시 자신이 창조했다는 氣철학의 아류인 '몸철학'을 완성하기 위해 원광대 한의학과에 석학이 1학년으로 다시 입학한다는 기사를 독일에서 봤을 때 '와, 이 아재가 뭐 쫌 찐같은 느낌이 드네!' 하고 감탄한 적이 있었네요. 어쩌면 그 인상이 내 뇌리에 남아 기회되면 나도 역주행의 만학도 길을 걸어보자고 새겨놓은 것 같심다.
작년 초 우연찮은 계기로 법학공부를 시작했는데, 이 학교 법학교수진 중 2/3는 학자로써 연구능력이 많이 감퇴된 이들이 배움의 의욕은 충만하지만 정상적 대학교육을 따라가기가 벅찬 기초학력을 가진 대다수 만학도들을 상대로 그 나물에 그 밥처럼 그냥저냥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습디다. 그럼에도 서너명의 교수들은 이런 지방대에서 학력미달자들을 상대로 호구지책하기에는 너무 아깝다 할 정도로 출중한 내공을 갖고 있데요.
나라도 열심히 해서 이들을 위안해 주자는 맘으로 최선을 다한 과제물 제출을 하는 중임다.. 그 와중에 교양과목으로 선택한 '동서고전'과 '역사 이해' 교수진이 이런 류라 같은 맘으로 대하고요... 지박사
11:25 새글
오 헤밍웨이..
두꺼운 검은테 안녕과 삐실거리는 체격의 문약한 소설가들과는 달리
좀 깡패 비스름이 말도 툭툭 내 뱉으며 전쟁마저 두려워 않던 진정한 남자..
헤밍웨이의 손녀 중에 우리와 동갑내기로 한 때 쫌 날렸던 여배우인데..
마고 헤밍웨이라고 합니다..
나는 여자가 얼굴이 예쁘면 머리속에 저장이 되는 것 같습니다..ㅠㅠ
물론 내 마음에 들게 예뻐야되니 어떤 때는 다른 사람들과는 의견이 좀 틀릴때도 잊지만 말임미다.
원본보기
김재민
12:13 새글
서토에게 긴 답글 2개 달고 나았더니 소생의 초끈 분신 지박사가 왕림했구료.. 미국에서 맞았을 백신은 큰 부작용없이 잘 넘겼능교? 나는 마누라와 아스트라 같이 맞았는데 사흘 째 되던 날 약간 노곤해지는 기분을 느꼈을 뿐 타이레놀 같은 것도 먹을 필요없이 비교적 수월케 지나갔소이다. 박모는 이틀째에 제법 몸살끼가 있다고 힘들어했지만 사흘째부터는 호전되어 러시안 룰렛에서 잘 빠져나왔다고 안심해 하고 있네요.
헤밍웨이 아재 같은 논다리 외모에서 어째 이런 '노인과 바다' 같은 소설이 씌어졌는지 참.. 그 놀새 기질이 이런 대해 속 모험소설을 탄생시켰다고도 할 수 있겠습디다. 어째 천시와 지리가 잘 맞아떨어진 덕분이라고도 여겨지고요.. 암만해도 이런 천재일우의 기회가 그 이후로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자 거기에 스스로가 절망해 정식결혼만 네번이나 하는 여인열전까지 만들며 알콜중독 통원치료까지 받다 엽총으로 그답게 자신의 소멸을 보여준 것 같습디다.
마고 헤밍웨이.. 나도 이 배우 이름은 익히 들어봤네요.. 저그 할아배의 호남형 유전자가 전체적 용모와 인상에서 풍겨나오네요.. 하지만 그 유명세 때문에 제인 폰다나 메릴 스트립같은 여배우로는 크지 못한게 쫌 아쉽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