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0/15)은 웬일인지 아침 8시가 다 되어서야 눈이 뜨였네요. 어제 밤 자정 15분 전에 숙제 글을 마치고 해방감에 유튜브 동영상들을 밤 1시 반까지 챙겨보고 잠자리에 들어서인지 평소보다 1시간 반을 늦게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8시가 다 되도록 못 일어나는 일은 한달에 한 두번 있을까 하는 예외적인 상황인데 뭐 1시간여를 도둑맞은 것처럼 찜찜하게 하루를 시작했네요.
어제 저녁 클로드가 써준 '또 다시 기로에 선 삼성전자' 글을 찬찬히 읽어 보았네요. A4 6장 반 페이지의 글이었는데 인문경영학적 성찰이 돋보이는 빼어난 글이었습니다. 쳇지피티와 뤼튼에게도 같은 테마와 같은 목차로 글 써보라고 시켰는데 클로드만큼 마음에 들게 써주지 못했습니다. 쳇지피티는 무슨 비즈니스 전략 얘기를 할 때는 믿음직한 참모처럼 아이디어가 통통 넘쳤지만 글빨은 섬세하고 야무지지 못했네요.
뤼튼은 글을 쳇지티피 보다는 낫게 썼지만 인문학적 소양과 성찰이 깃든 글은 아무래도 클로드에 못 미쳤습니다. 내용 목차를 만들어주면 두 문단에서 세 문단까지만 써주데요. 저처럼 깊숙한 내용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항상 2%가 부족한 아쉬움을 보여주었습니다. 반대로 클로드는 어떤 때 좀 줄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날만큼 글 표현력이 풍성했네요. 앞으로 긴 글 쓰기 비서는 클로드라는 생각이 점점 굳어집니다.
삼성전자의 지난 1, 2년 행보에 대해 제가 느꼈던 생각을 예전에 제가 이 테마로 쓴 글들을 이 친구가 살폈던지 딱 제 구미에 맞는 필체로 글을 엮어내는 게 참 매혹적이었습니다. 이런 페이퍼를 몇개 더 작성해 쳇지피티가 권유하는 무크식 e-Book를 만들어 크몽에서 유료판매해 보겠다는 작전을 머리 속에 그렸습니다. 브런치에는 뤼튼에게 의뢰해 만들어준 글들을 단품으로 올리면 되겠다 하는 꿍심을 품으면서요.
오늘은 와이프가 출근하지 않는 날이기에 모처럼 둘이서 육개장 한봉지 뎁혀 반씩 나눈 채 밥과 같이 먹는 주 메뉴로 하고, 보조 메뉴인 비비고 물만두 6개를 쪄 각 3개씩 먹는 아침 식사 시간을 가졌습니다. 맛 있었네요. 식사를 끝내고는 요즘 평이 좋다는 TV N의 드라마 '태풍상사'를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했습니다.

이준호(붉은 끝동, 원더랜드 주연)와 김민하(빠찡코 주연 여배우)가 남녀 주연으로 나와 90년대 말 IMF 위기시대를 헤쳐나오는 스토리 라인을 가졌데요. 이 드라마의 가장 큰 강점은 30년 전 IMF 시대의 수도권 정경을 완벽하게 재현해냈다는 데 있습디다. 그 시대를 지나온 시청자들에게 아련한 노스탈쟈를 불러오는 데다 스토리 전개도 수년전 히트친 '이태원 클래스'와 거의 비슷하게 보여 못해도 중박은 칠 것 같았네요.
내가 이 드라마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먹히겠지만, 특히 일본 시청자들이 깜빡 죽는 드라마 구색을 다 갖추고있구나 하니 마누라도 '나도 방금 딱 그 생각 했네!' 하며 같이 올라타는 작전을 구사합디다. 아버지의 중소규모 의류생산 회사가 IMF로 망해 부친이 사망하자 철딱서니 없던 아들이 대오각성하며 경리직원 김민하의 도움을 받아 회사를 일으킨다는 그림으로 아침에 2회분까지 시청자들에게 공개되었네요.
드라마를 보고 나서는 고교 홈피에 들어가 지금 쓰는 류의 신변잡기 글 하나 새로 올리고 지난번에 올린 글에 대한 친구들의 댓글을 보고 응대글을 쓰는데 시간을 투입했습니다. 또 다른 친구가 올린 글에 대해 저도 댓글을 달아주며 한 시간 반 정도를 여기서 보냈네요. 좀 피곤해서 침대에 눈을 붙였는데 자는 중에 폰 벨이 울려 보니 제 여동생이 내일 만나는 건에 대한 확인 전화였습니다.
모친이 작년 봄에 뇌졸증으로 쓰러진 뒤 일산에 있는 요양병원에 치매상태로 1년 이상 입원 중인데 다섯 살 아래 여동생이 저그 옴마를 매주 두번씩 병원 방문하며 캐어하고 있네요. 나는 한달에 한번 대화역에서 여동생을 만나 이 친구가 운전하는 차로 모친 병원까지 가서 근황을 한 시간쯤 살핀 뒤 근처 중국집이나 일식 스시집에서 식사하고는 그 앞에 있는 대형 빵집에서 커피와 빵을 시켜 놓고 한 두시간 환담나누고 옵니다.
이 코스를 지난 일년간 루틴하게 같이 가졌네요. 경제력이 약한 오라비를 위해 여동생이 만나는 비용을 항상 지가 부담하고 내가 한번씩 계산하려해도 철저하게 블로킹하기에 못이기는 척 계속 얻어만 먹고 다닙니다. 이 친구는 60~80년대 부산 집에서 같이 성장할 때 왕세자 대접을 받고 큰 오라비가 세상 나와서는 세속적 성공과는 거리가 먼, 그냥 먹물로만 살아가는 인생이 항상 안되어 보이는 모양인 듯 하네요.
만날 때마다 저그 오라비 애써 받들어 모시려 하는 기특한 친구임다. 저와 같은 은퇴교수가 된 자기 남편에게는 수틀리면 표독한 김해 김씨네 여인들 성깔머리 감추지 않고 보이면서도요. 아무튼 한달 만에 다시 보니 할 얘기가 많을 것임다. 내일 만났던 얘기 여기에 다시 소개해 드리겠네요. 오늘 저녁에 조금 더 있었던 일들은 지면상 생략하겠습니다.
여러분 그럼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항상 평안한 마음을 가지시며 건강한 삶 누리시길 바라네요. 오늘 이만 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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